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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승 커쇼도 日 투수 이것에 깜짝 놀랐다 “본 적도 없는 공이야… 난 그런 것 못해”

작성일: 2024.04.03 13: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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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31일 세인트루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첫 등판 부진을 씻어낸 야마모토 요시노부
▲ 3월 31일 세인트루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첫 등판 부진을 씻어낸 야마모토 요시노부
▲ 야마모토는 두 번째 등판에서는 투구 패턴을 바꿔가며 큰 성공을 거뒀고 그 중심에 커브가 있었다
▲ 야마모토는 두 번째 등판에서는 투구 패턴을 바꿔가며 큰 성공을 거뒀고 그 중심에 커브가 있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의 살아 있는 레전드이자, 지금 당장 은퇴해도 훗날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클레이튼 커쇼(36‧LA 다저스)는 여러 무기를 가진 투수다. 힘 있는 패스트볼과 정교한 커맨드는 물론, 다양한 구종으로 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그래서 세계 최고의 투수였다.

선발 투수는 보통 여러 가지 구종을 던지지만, 2S 이후 결정구로 던질 수 있는 구종은 사실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보통 패스트볼, 그리고 가장 자신 있는 변화구 하나를 던진다. 기본적인 패스트볼의 위력에 그 자신 있는 변화구가 두 개면 리그 정상급 투수고, 그 변화구 두 개 모두 리그 정상급 구종 가치를 가지고 있으면 사이영상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된다. 커쇼는 그런 선수였다.

실제 전성기 당시 커쇼는 패스트볼·커브·슬라이더로 각각 한 시즌 50개 이상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선수였다. 상대 타자로서는 2S 이후 어떤 결정구가 들어올지 모르니 자연히 상대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특히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보다 느린 커브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고, 그 커브는 커쇼가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일각에서 커쇼의 커브를 ‘쿠퍼스타운 커브’라고 부르는 건 다 그런 이유가 있다.

그런데 그런 ‘커브의 달인’인 커쇼가 놀란 커브가 있다. 바로 올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라는 메이저리그 투수 역사상 최고액(총액 기준)을 쓰고 입단한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다. 야마모토는 일본에 있던 시절부터 패스트볼은 물론 포크볼과 커브의 위력이 굉장히 좋은 투수로 평가됐다. 일본 내 구종 가치를 평가할 때 항상 손에 꼽혔던 게 바로 야마모토의 커브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자, 시즌 첫 등판이기도 했던 지난 3월 21일 샌디에이고와 서울시리즈 경기에서 1이닝 5실점이라는 또 다른 의미의 충격적인 성적을 남긴 야마모토는 3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반등을 알렸다. 이날 경기에서 커쇼가 주목한 구종은 바로 커브였다. 일본에서부터 ‘직각으로 떨어진다’는 호평을 받았던 그 구종이 본격적인 데뷔전을 가진 날이었다.

야마모토는 이날 최고 96.3마일(약 155㎞)을 기록한 포심패스트볼(28구·41%)에 최고 92마일(148.1㎞)을 기록한 주무기인 스플리터(20구·29%), 그리고 최고 80마일(128.7㎞)의 느린 커브(18구·26%)를 섞어 던졌다. 서울시리즈에서 그나마 제구가 됐던 커터를 사실상 버리고 세 가지 구종으로 커맨드를 잡은 것이다. 이중 커브는 헛스윙 비율이 67%에 이르렀다. 이날 야마모토의 커브는 딱 한 번의 인플레이타구를 허용하며 위력을 과시했다. 

▲ 야마모토는 다양한 트레이닝 기법으로 메이저리그 동료 선수들에게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야마모토는 다양한 트레이닝 기법으로 메이저리그 동료 선수들에게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커쇼도 이 커브를 스프링트레이닝 당시부터 유심히 봤다고 했다. 커쇼는 팀 주관 방송사인 ‘스포츠넷 LA’의 캐스터인 조 데이비스와 인터뷰에서 “보고 있으면 정말 즐거운 투수다”면서 커브에 주목했다. 커쇼는 “스프링트레이닝에서는 잘 던지지 않았지만 그 커브가 일품이었다. 삼진과 헛스윙을 많이 잡았다. 게다가 스트라이크로도 던질 수 있었다. 그런 커브는 본 적도 없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훌륭하게 조정했다. 여기에 처음 오면 언어의 장벽도 있고, 야구도 다르고, 선수도 다르다. 정말 잘하고 있다. 영어로 많이 말하지는 않지만 함께 있어서 즐거운 선수다. 앞으로 12년간 다저스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야마모토는 창 던지기, 요가 트레이닝 등 그간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잘 하지 않았던 트레이닝 기법으로도 화제를 모은다. 커쇼는 “그의 가동 영역을 넓히는 요가 트레이닝을 본 적이 있는가. 믿을 수 없을 정도다. 틀림없이 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크게 웃으며 농담을 섞기도 했다. 야마모토가 향후 안정적인 활약으로 커쇼의 뒤를 잇는 다저스의 에이스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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