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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은 페라자 다음인데, 불명예 1위라고?…"흔들리고 있어요"

작성일: 2024.04.05 23:2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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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강승호는 타격 성적은 모두 최상위권에 올라 있지만, 실책 역시 1위에 올라 있다.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강승호는 타격 성적은 모두 최상위권에 올라 있지만, 실책 역시 1위에 올라 있다.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2루수 강승호는 시즌 초반 실책이 잦아 고민이 깊다.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2루수 강승호는 시즌 초반 실책이 잦아 고민이 깊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조금 흔들리고 있어요(웃음)."

두산 베어스 강승호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3 승리를 이끄는 결승타를 치고도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실책 탓이다.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승호는 1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흔들렸다. 선두타자 윤동희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정훈이 2루수 땅볼을 쳤다. 정상적으로 송구만 이뤄진다면 병살타로 처리 가능한 코스였는데, 2루수 강승호의 2루 악송구가 나오면서 타자주자 정훈도 살고, 1루주자 윤동희가 3루까지 가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두산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은 무사 2, 3루 위기에서 레이예스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3루주자 윤동희가 득점해 0-1이 됐다. 

강승호는 팀과 선발투수 브랜든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결승타로 갚았다. 3-3으로 맞선 7회초 롯데 3번째 투수 박진이 선두타자 허경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고 곧장 최준용으로 교체된 상황. 무사 1루에서 양의지는 우익수 뜬공에 그쳤지만, 김재환이 우전 안타를 쳐 1사 1, 2루 기회로 연결했다. 양석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 기회가 무산되나 싶었는데, 2사 1, 2루에서 강승호가 우월 적시 2루타를 쳐 4-3 리드를 안겼다. 

이후 최지강(2이닝)과 정철원(1이닝)이 무실점 호투를 이어 가며 승리를 지켰다. 선발투수 브랜든은 6이닝 3실점(2자책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강승호는 "경기 초반에 실책이 있어서 브랜든한테 굉장히 미안했다. 브랜든 승리도 챙겨주게 돼서 기분 좋고, 연패(4연패)도 끊을 수 있어서 기분 좋다"고 결승타 소감을 밝혔다. 

실책 상황과 관련해서는 "맞는 순간 내가 순간적으로 타구를 못 봐서 정확하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플레이를 하다 보니까 실책이 나왔다. 내 실수"라고 설명했다. 

강승호는 결승타가 말해주듯 요즘 타격으로는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12경기에서 타율 0.367(49타수 18안타), 4홈런, 1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OPS는 1.159로 리그 1위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1.555) 바로 다음이다. 초반 페이스로만 따지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수비다. 강승호는 12경기에서 실책 5개를 저질렀다. 2~3경기에 한번 꼴로는 실책이 나오고 있다는 뜻이다. 2루수로 범한 실책은 모두 4개로 리그 1위다. 분명 불명예스러운 성적이다. 

▲ 두산 베어스 강승호는 타격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성적을 내고 있다.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강승호는 타격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성적을 내고 있다.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강승호가 1회 송구 실책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선취점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지만, 7회 결승타로 만회했다.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강승호가 1회 송구 실책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선취점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지만, 7회 결승타로 만회했다. ⓒ 두산 베어스

과거 강승호였다면 이렇게 실책이 자주 나왔을 때 방망이도 같이 흔들렸을 것이다. 조성환 두산 수비코치는 강승호에게 '주전으로 성장하려면 수비 실책 하나에 너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승호는 올겨울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면서 "지난 시즌 중간에도 조성환 코치님께서 이야기했다. 모든 내야수들이 나와 생각이 비슷할 것 같다. 아무리 4안타, 4홈런을 쳐도 실책 하나가 나오면 망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자책을 많이 하는 편이다. 떨쳐 내기가 쉽지가 않다. 올해는 그런 생각을 버리려고 한다. 아무렇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너무 자책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두산에 온 뒤로 그렇게 된 것 같다. 이제는 야구를 잘해야 한다는 마음을 먹은 시기가 두산에 온 시기와 맞물렸다"며 실책으로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결과적으로 강승호의 다짐은 지켜지고 있는데, 흔들리지 않고 버티기가 쉽지만은 않다. 강승호는 "올해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스프링캠프 때부터 계속 마음가짐을 그렇게 먹고 있었는데, 조금 흔들리고 있다. 사실 이렇게 자주 할 줄은 몰랐다"고 말하며 허탈하게 웃은 뒤 "그래서 지금 조금 흔들리고 있긴 한데, 멘탈을 잘 잡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는 오히려 실책이 나온 경기에서 결정적인 안타나 타점을 기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강승호는 이와 관련해 "나한테 중요한 상황이 걸리기도 하고, 그런 상황에서 결과가 조금 더 잘 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 실책을 하니까 오히려 더 집중력이 생겨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잘은 모르겠다"며 머쓱해했다. 

두산은 강승호 덕분에 4연패에서 탈출하면서 힘겹게 시즌 5승(7패)째를 챙겨 7위를 유지했다. 4연패 기간 접전에 접전을 거듭하면서 패만 쌓았던 지라 선수들의 피로감이 클 법했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강승호는 "확실히 조금 타이트한 경기를 하다 보니까. 선수들도 피곤하기도 하고, 연패가 이어졌지만 팀 분위기가 그렇게 다운되고 그런 일은 없었다. 주장 (양)석환이 형이나 다른 형들이 분위기를 조금 잘 이끌어 줬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계속 훈련하고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 강승호 ⓒ 두산 베어스
▲ 강승호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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