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최정’ 찾은 지 10년인데… 최정이 아직도 건재하다니 “4년은 더 거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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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주변에서 이야기 하던데요. ‘제2의 최정’을 찾아야 한다고. 맞는 말이기는 한데, 최정이 앞으로 4년은 더 끄떡없어 보이는데…”
올 시즌을 앞두고 SSG 지휘봉을 잡은 이숭용 감독은 SSG에 대해 “밖에서 보던 것과 다른 팀”이라고 말한다. 좋은 팀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안에서 보니 또 다른 매력이 있는 팀이라는 의미다. 그중 하나가 바로 팀의 간판타자인 최정(37·SSG)이다. 최정이 리그 최고 레벨의 선수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 감독은 “안에서 보면 더 대단한 선수”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최정의 시즌 준비 태세를 보고 감탄했다고 말했다. 그 정도 입지를 가진 선수, 그 정도 베테랑 선수라면 자기 페이스대로 천천히 몸을 만들 법도 한데 최정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2월 1일 캠프 시작에 맞춰 전력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몸을 다 만들었다는 게 이 감독의 회상이다. 이 감독은 그런 성실한 자세와 준비가 있기에 지금의 최정이 완성됐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SSG는 역설적으로 고민이 더 깊다. 20년 가까이 이 선수가 지켜온 3루의 후계자를 찾아야 한다. 워낙 거목이다. 언젠가는 사라질 이 거목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10개 구단 중 SSG가 가장 잘 안다. 이 때문에 ‘제2의 최정’을 찾아야 한다는 압박감은 생각보다 더 심하다. 그간 여러 재목들을 스카우트하고, 여러 재목들을 키우려고 노력했다. 이 감독도 이 과정을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기 전 당장 최정의 하락세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큰소리쳤다. 이 감독은 대만 2차 캠프 당시 올 시즌 최정의 준비 태세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4년은 끄떡없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좋은 몸 상태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경기력 하락의 징후가 어디서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공격은 물론 저 나이에도 3루 수비를 수준급으로 하고 있다”면서 ‘리스펙트’라는 단어를 꺼냈다.
이 감독의 예감은 옳았다. 제2의 최정은 여전히 팀이 풀지 못한 숙제지만, 적어도 지금은 최정이 끄떡없다는 것이 시즌 초반 레이스에서 확인되고 있다. 최정은 시즌 첫 18경기에서 타율 0.284, 8홈런, 20타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47의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건재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마흔을 바라보며 가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수비에서 아직도 최고다.
햄스트링 통증 탓에 잠시 이탈하며 그 사이 타격감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이내 정상을 되찾았다. 12일부터 14일까지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주말 3연전에서 모두 멀티히트 경기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12일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렸고, 14일 경기에서는 홈런 두 방을 몰아치며 팀 승리와 함께 기분전환까지 마쳤다. 이날 홈런 두 방과 4타점을 터뜨리면서 리그 홈런 단독 선두, 그리고 타점에서도 단독 선두 자리에 올랐다. 장타율도 리그 1위다.
화려한 경력을 가진 선수지만 최정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꾸준함이다. 30대 중반 이후에도 아주 큰 부상 없이 성실하게 경기에 나서고 있다. 만 37세인데 벌써 KBO리그 통산 출장 경기 수가 2182경기에 이른다. 이미 KBO리그 역대 1위인 329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하는 와중에서도, 여전히 리그 평균 이상인 주력을 과시하며 열심히 뛰는 와중에서도 큰 부상이 없었다. 최정은 지난 5시즌 동안 매년 최소 121경기 이상에 나갔다.
그렇게 이제 새 역사를 쓰기 일보 직전이다. 최정은 15일 현재 개인 통산 466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 부문 기록 보유자인 이승엽 현 두산 감독(467개)에 한 개 차이로 따라붙었다. 이르면 이번 주 신기록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 성실함과 야구에 대한 진지함이라는 최고의 재능을 가진 최정이 KBO리그의 대역사를 쓸 시간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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