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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KIA, 2017년 KIA, 그리고 2024년 KIA… 뎁스의 힘, 드디어 4월 악몽서 벗어나나

작성일: 2024.04.22 17:3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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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 선수에 의존하기보다는 선수층의 힘을 바탕으로 선두 질주를 벌이고 있는 KIA ⓒKIA타이거즈
▲ 특정 선수에 의존하기보다는 선수층의 힘을 바탕으로 선두 질주를 벌이고 있는 KIA ⓒKIA타이거즈
▲ 시즌 초반 호성적으로 이범호 감독의 리더십도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좋은 토대를 마련했다 ⓒKIA타이거즈
▲ 시즌 초반 호성적으로 이범호 감독의 리더십도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좋은 토대를 마련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우승권 판도의 다크호스로 평가받은 KIA는 올해도 쏟아져 나온 부상 악재에 울상을 지었다. 그러나 그와는 별개로 성적은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리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고, 20승 선착도 가능해 보이는 페이스다. 방심은 금물이지만, ‘한 고비를 넘겼다’는 표현은 충분히 가능하다.

KIA는 21일까지 올해 첫 24경기에서 17승7패(.708)라는 호성적을 거두며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NC와 경기차는 2경기, 공동 5위권인 LG·삼성과 경기차는 4경기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지금 순위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하지만 리그 유일의 7할 승률 팀이라는 타이틀까지 과소평가할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 많은 악재를 잘 넘겼다는 것은, 앞으로 KIA가 웬만한 바람에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기 충분하다.

KIA는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었다. 대형 프리에이전트(FA) 보강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군에서 돌아온 특급 기대주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모두 바꾼 것 정도가 큰틀의 전력에서 물음표 마크였다. 반대로 악재는 제법 많았다. 캠프 출발을 코앞에 두고 감독이 해임되는 진통이 있었고, 호주 1차 캠프 중반에나 이범호 신임 감독이 선임됐다. 리더십의 변화는 어쨌든 변수였다.

게다가 시즌을 앞둔 시점부터 부상자가 쏟아져 나왔다. 오키나와 캠프 MVP인 윤도현을 시작으로 시범경기에서는 팀 타선의 간판인 나성범이 다쳤고,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황대인과 임기영이 각각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인 이의리의 부상 이탈, 1번 백업 내야수였던 박민까지 빠지면서 100% 전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따지고 보면 개막 직후부터 지금까지 100% 전력으로 경기를 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러나 올해 기대를 걸었던 ‘뎁스’의 힘으로 이 위기를 넘겨가고 있다. 나성범의 공백은 다른 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내며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불펜은 어느 한 선수에 기댈 필요가 없을 정도로 더 강력해졌고, 지난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몇몇 선수들까지 경기력 반등을 이끌어내며 팀이 탄탄해졌다. 라인업을 짜기 앞서 생각보다 즐거운 고민이 가능한 팀이 됐다.

KIA는 21세기 들어 두 차례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을 차지했다. 첫 번째인 2009년은 사실 시즌 초반 출발이 썩 좋지 않은 편이었다. 첫 24경기까지 승률은 오히려 5할 미만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 투·타 조화에 불이 붙으면서 성적을 가파르게 상승시킨 끝에 SK와 치열한 1위 다툼에서 이기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2017년은 정규시즌 출발이 좋은 편이었다. 당시 KIA는 첫 24경기에서 18승6패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당시에는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이라는 확실한 원투펀치가 초반을 끌고 갔다. 첫 24경기 시점까지 헥터는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22, 양현종도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83으로 역투했다. KIA는 두 에이스가 출전한 10경기에서 모두 이기면서 시즌 초반 질주의 발판을 놓을 수 있었다. 지금의 양상과는 사뭇 다른데, 당시가 스리펀치(헥터·양현종·팻딘)가 강했다면 올해는 불펜이 더 강해졌다는 차이는 있다. 

▲ 2017년 헥터 노에시가 했던 그 몫을 올해 해내고 있는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KIA타이거즈
▲ 2017년 헥터 노에시가 했던 그 몫을 올해 해내고 있는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KIA타이거즈
▲ 종횡무진 활약으로 팀 타선을 앞장 서 끌고 가고 있는 김도영 ⓒKIA타이거즈
▲ 종횡무진 활약으로 팀 타선을 앞장 서 끌고 가고 있는 김도영 ⓒKIA타이거즈

당시 타선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잘 터졌다. 다만 이것도 약간 다른 느낌이 있다. FA로 막 합류한 최형우가 타율 0.390에 OPS(출루율+장타율) 1.254를 기록하며 ‘현질’의 맛을 느끼게 했고, 나지완은 타율 0.324, OPS 0.992, 안치홍은 타율 0.354, OPS 0.949, 이명기는 KIA 이적 후 타율 0.397, OPS 0.927, 김선빈은 타율 0.367을 기록하며 대활약했다. 다만 나머지 선수들의 OPS는 특별한 게 없었다. 올해는 당시처럼 폭발적인 활약을 하는 선수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1~9번 타순이 고르게 터지고 백업층도 두꺼워졌다는 차이는 있다.

2017년은 팀 중심들이 확실하게 투·타에서 팀을 이끌고 갔다면, 2024년은 당시만큼의 슈퍼스타들은 없지만 고른 기량으로 호성적을 만들었다는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올해 KIA는 2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코칭스태프를 고민에 빠뜨리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나성범 이의리가 돌아오면 KIA의 뎁스는 더 강해질 것이고, 이는 팀의 상위권 안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확실한 것은 지난 2년처럼 첫 달에 고전하고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오버페이스를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벌써 확보한 +10의 승패마진은 KIA가 한숨을 돌리고 차분하게 다음을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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