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들고 있어요” 노경은의 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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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않은 부상. 그러나 쉬어감으로써 얻는 것도 분명 있다. 스스로를 압박하며 살지 않았는지 그리고 지나친 부담 속에서 발걸음만 재촉하지 않았는지 돌아볼 수 있고 내재한 피로도 자연스레 풀 수 있기 때문이다. 턱 골절상으로 인해 잠시 전열 이탈한 노경은(31, 두산 베어스)은 그 긍정적인 생각으로 복귀 시계를 점차 앞당기고 있다.
2012~2013시즌 2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하며 두산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했던 노경은은 지난 시즌 3승15패 평균자책점 9.03에 그치며 급전직하했다. 자신도 납득하기 힘든 성적에 더욱 정신적인 충격이 컸던 2014시즌. 지난해를 뒤로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2015시즌을 준비하던 노경은은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1차 전지훈련 막판 라이브피칭 도중 타구에 얼굴을 맞아 턱 골절상을 입었다.
애리조나에서 저명한 의학박사로부터 진료를 받은 노경은은 6주 진단을 받고 귀국해 입 안을 와이어로 묶은 채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간단한 웨이트 트레이닝 외 가까운 거리에서 그물망을 놓고 던지는 넷 스로잉이 가능한 상태다. 그러나 아직은 치아를 움직일 수 없어 쌀 가루 용액 등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했던 터라 일상생활이 답답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노경은은 긍정적인 자세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퓨처스 훈련장)로 출퇴근 중인 노경은은 “빠르면 23일 경 와이어를 제거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라며 밝게 이야기했다. 만약 이야기대로 라면 처음 받았던 6주 진단을 감안했을 때 와이어 제거가 1주일 정도 빨리 이뤄지는 셈이다.
그러나 6주 진단은 사실 일반인 기준으로 나온 진단 결과다. 투수는 투구 시 공을 세게 던지기 위해 악관절에 엄청난 힘을 가해 이를 악물고 던지게 마련. 그로 인해 현역 생활 말년이나 은퇴 후 치과 치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투수들도 꽤 있다. 치아 뿐만 아니라 턱, 특히 하악골 부분은 투수들에게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골절 부위 회복 후에도 관리에 더욱 신경쓰는 것이 중요하다.
“회복한 이후로는 마우스피스를 착용하고 던지려고 합니다. 심지어 박찬호 선배는 경기 때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중에서도 마우스피스를 착용하시더라고요. 식사 도중에 마우스피스를 세척하는 컵을 따로 마련하고 고기를 드시더라고요. 박찬호 선배만큼은 아니더라도 저도 경기 때는 마우스피스를 착용하고 전력투구하려고 합니다.”
넷 스로잉은 노경은이 턱 상태로 인해 전력투구를 할 수 없는 가운데 공을 던질 수 있는 최적의 방안 중 하나다. 적어도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구질에 대한 감은 확실히 유지할 수 있기 때문. 노경은은 포심, 슬라이더, 스플리터 외에도 투심, 커브 등 구사하는 구종이 많은 편에 속한다.
“넷 스로잉을 통해 제가 가진 구종을 보다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을 던져도 된다는 진단이 나왔을 때 100%의 몸과 팔로 실전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까지는 생각대로 잘 되고 있습니다.”
12승을 거뒀던 2012시즌 노경은이 선발로 시작한 시기는 6월6일 잠실 SK전이었다. 그 이후 붙박이 선발이 된 노경은은 선발로만 10승4패 평균자책점 2.23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본의 아니게 늦은 출발을 하게 된 노경은이지만 그는 '충분히 좋은 시즌을 만들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생각 속에 다시 한 번 제대로 몸을 만들고 있다.
[사진] 노경은 ⓒ 두산 베어스
[영상] 2014시즌 노경은 연속 4K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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