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58년 만에 무릎 꿇고 마이크 내려놨다…"은퇴, 살면서 최고 잘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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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가수 나훈아가 가수 인생 58년 만에 마이크를 내려놓고 눈시울을 붉혔다.
나훈아는 12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구 체조경기장)에서 마지막 공연인 전국투어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서울 공연을 열고 “살면서 결정한 것 중에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최고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나훈아는 이날 공연을 끝으로 58년 가수 인생을 마무리했다. 나훈아는 “살면서 결정한 것 중에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결정이 최고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보셨으면 알지만 제 공연은 힘이 필요하다. 제가 내려놓겠다는 생각은 어제 오늘 한 게 아니라 6년 전에 부산에서 공연을 끝내고 나서부터 했다”라고 약 6년 전부터 은퇴를 결심한 사연을 밝혔다.
이어 그는 “팬들이 손을 흔들고 있어서 저도 흔들었다.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손을 흔드셔서 저도 손을 흔들었는데 저한테 ‘오빠!’라고 했다. 그때 제가 할배인 줄 알았다. 저는 안경도 안 끼고 신문을 읽고 사람도 안 만난다. 얘기할 게 없으니까 제가 할배인 줄 몰랐다. 그 할머니 때문에 정신이 번쩍 났다”라고 했다.
나훈아는 “이 공연을 할 수 없을 만큼 힘이 모자라면 어떡하지 걱정이 그때부터 났는데 아직은 몇 년은 거뜬하다. 내가 그만두는 게 서운하나? 서운해? 그래서 그만두는 거다. 제가 그만두고 돌아가는 저한테 잘 가라고 하면 얼마나 서운하겠냐. 저는 스타니까 구름 위를 걸어 다녔다. 별 밖 하늘에서만 살았다. 그렇게 사느라 애를 먹었다. 이제는 땅에 걸어다니겠다”라고 했다.
뒤이어 ‘사내’를 부른 나훈아는 팬들 떼창에 끝내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사내답게 살다가 사내답게 갈 거다”를 “훈아답게 살다가 훈아답게 갈 거다”라고 개사한 나훈아는 “저도 안 해 본 거 해 보고 안 먹어본 거 먹어보고 안 가본데 가보고 제일 가 보고 싶은 곳이 장 서는 날 막걸리랑 빈대떡 먹는 게 제일 하고 싶다. 구름 위에서 살다 보니까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여러분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무대에는 ‘석별의 정’이 깔리고 나훈아의 눈은 붉어 질대로 붉어졌다. 돌출무대에서 무릎을 꿇고 인사한 나훈아는 “이 마이크는 제 분신 같은 마이크다. 여러분들이 노래를 불러달라”라며 드론에 마이크를 건 뒤, ‘충성’ 인사를 하고 마이크를 영원히 떠나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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