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30대에 유럽 도전, “지금이 내 전성기” 국가대표 풀백 이명재, 英 3부리그 버밍엄 깜짝 이적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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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한국 축구의 베테랑 풀백 이명재(32)가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K리그1 울산 HD의 핵심 수비수였던 이명재는 계약 만료 이후 잉글랜드 리그1(3부리그) 버밍엄 시티로 깜짝 이적했다. 오랜 기간 울산에서 활약하며 ‘원클럽맨’으로 불리던 그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했다.
이명재는 4일(한국시간) 버밍엄 이적 발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울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기며 “프로에 데뷔한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임대를 제외하면 줄곧 울산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울산은 저에게 고향과 같은 팀이다. 이제 새로운 도전을 떠나지만, 언제나 울산을 응원하겠다”고 알렸따.
버밍엄 시티는 이적시장 마감일(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명재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 종료까지이며, 등번호는 16번이다. 이번 이적은 FA(자유계약)로 성사되었으며, 향후 활약에 따라 연장 계약 가능성도 열려 있다.
버밍엄은 1875년 창단된 잉글랜드의 전통 있는 클럽이다. 과거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지만 최근 몇 년간 하부리그를 전전하며 3부 리그까지 강등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 리그1 선두를 달리며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백투백 승격(연속 승격)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노리고 있다.
이명재의 이적은 팀의 승격 목표와 맞물려 있다. 버밍엄은 지난 시즌 2부 리그(챔피언십)에서 강등된 후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단행했고, 특히 후반기를 대비해 경험이 풍부한 선수를 찾고 있었다. 이에 우승 경험이 풍부한 이명재를 선택했다.
이명재는 “팀에 처음 온 순간부터 팬들은 언제나 큰 힘이 되어 주셨다.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할 때마다 더 큰 함성으로 응원해 주신 덕분에 K리그1에서 세 개의 별(우승)을 따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지금, 새로운 도전을 꿈꾸게 됐다. 기회가 된다면 해외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었다. 울산에서 ‘원클럽맨’으로 커리어를 마치는 상상도 해봤지만, 해외가 아니라면 국내 이적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며칠 전 버밍엄 시티에서 좋은 제안을 받았고,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 울산에서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잉글랜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문수의 왼쪽을 저의 무대로 만들어 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언젠가 웃으며 울산에 돌아오겠다. 그때는 푸른 문수 하늘에 더 많은 별이 떠 있길 바란다”고 작별을 고했다.
2014년 울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명재는 알비렉스 니가타(일본)로 임대를 떠난 후 2017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레프트백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2020년대 들어 울산의 성공 시대를 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2022시즌 19경기 3도움, 2023시즌 30경기 5도움, 2024시즌 28경기 3도움을 기록하며 울산의 K리그1 3연패(2022~2024)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2024시즌에는 K리그1 베스트11에 선정되었으며,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되어 7경기를 소화했다.
오랜 시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커리어 후반기에 접어든 그는 ‘지금이 내 전성기’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누군가는 ‘늦게 핀 꽃’이라고 하지만, 나는 꾸준히 성장했고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밍엄은 이번 시즌 우승을 위해 경험 있는 선수 영입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팀의 주전 레프트백 리 뷰캐넌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체자를 찾고 있었고, 이명재가 적임자로 낙점됐다.
영국 매체 ‘버밍엄 라이브’는 "버밍엄은 이적시장 마감일에 새로운 레프트백을 데려왔다. K리그1에서 3회 우승을 차지한 이명재가 그 주인공이다. 자유계약대상자(FA) 계약으로 팀에 합류했고, 선수단에 경험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도 “후반기는 힘든 시기가 될 수 있다. 압박과 기대를 견디려면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필요하다. 이명재 같은 선수는 승격 경쟁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명재는 버밍엄 이적 후 공식 인터뷰에서 “왼쪽 수비수뿐만 아니라 왼쪽 센터백(3백 스토퍼)도 가능하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팀 내 다목적 역할을 맡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버밍엄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었을 때, 가장 먼저 백승호에게 연락했다”며 “승호가 ‘빨리 오라’고 하더라.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좋은 팀이라는 말을 듣고 더욱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백승호는 지난 시즌부터 버밍엄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으며, 강등 이후에도 팀에 남아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제 두 명의 한국인 선수가 함께 뛰며 버밍엄의 승격 도전에 힘을 보태게 되었다.
버밍엄이 잉글랜드 리그1(3부리그) 선두를 달리며 승격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명재가 여름에 재계약을 체결한다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무대에서 뛸 가능성이 크다. 궁극적으로는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꿈꾸는 팀의 목표와 함께할 수도 있다.
30대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유럽 무대, 버밍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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