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1983' 정통성 외친 서울, '수카바티' 안양…역사적인 연고지 더비 치열하게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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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FC안양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당당하게 경기하겠습니다."
영상 3도의 쌀쌀한 날씨도 연고지 더비의 열기를 얼리지는 못했다. 화제성이나 의미 모두 남달랐던 경기였다는 점에서 더 그랬다.
22일 오후 서울월드커경기장, FC서울-FC안양의 연고지 더비는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검붉은 서울과 보랏빛으로 물든 안양은 180도 달랐다. 부자 기업구단과 시민구단이라는 성격 차이는 2004년 LG 치타스가 안양을 떠나 서울로 연고를 이전하면서 더 갈렸다.
서울이 수도를 기반으로 정상권 구단으로 거듭난 사이 안양은 인고의 세월을 지나 2012년 K리그2를 통해 시민구단으로 들어왔다.
양팀은 2017년 4월 같은 장소에서 FA컵(현 코리아컵) 32강에서 만났다. 당시는 윤일록의 두 골로 서울의 승리였다. 안양이 같은 리그로 올라오지 않는 이상 서로 만날 일은 FA컵이 아니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안양이 K리그2 1위를 차지하면서 운명적인 만남이 성사됐다. 미디어데이에서 연고 이전의 성격을 두고 김기동 서울 감독과 유병훈 안양 감독이 치열하게 맞섰다.
경기장 분위기는 용광로였다. 시작 전부터 응원전이 펼쳐졌다. 안양은 약 5천 명의 원정 응원단이 남측 1, 2층 오른쪽 구석에 나눠 앉아 "수카바티 안양"을 외쳤다. 수카바티는 산스크리트어로 '모두가 즐겁고 지극히 평안하다'라는 뜻이다. 그러자 서울은 '"서울 서울 FC서울"로 대응했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구단의 태생과 성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겠다. 안양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당당하게 경기하겠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반면 김기동 서울 감독은 침착했다. 안양이 특별한 팀이 아니라며 "매경기 고민하고 생각한다"라고 정리했다.
선수단이 입장하자 서울 팬들이 카드섹션을 시도했다. 숫자 '1983'과 별 6개, 서울의 창단 연도와 우승 횟수를 새긴 것이다. 서울에서 안양을 거쳐 다시 서울로 역사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안양은 야유를 뿜으면서 선수들을 격려했다. 긴장된 분위기는 그라운드 위 파열음으로 이어졌다. 전반까지는 서로 팽팽했다. 하지만, 후반 2분 만에 제시 린가드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서울이 경험을 앞세워 주도권을 가져왔고 33분 루카스의 추가골이 터졌다. 서울이 안양에 한 수 경기 운영을 가르친 셈이다.
양팀의 응원은 경기 내용에 상관 없이 이어졌다. 승패는 갈렸지만, 흥미로운 이야기가 새롭게 수놓아졌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4만 1,415명이 모여 흥행도 서울이었다. 2-1 서울이 이겼지만,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앞으로도 양팀은 두 번 더 만난다. 다음 2차전은 5월 6일 안양종합운동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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