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왜 모두의 1강 평가에 “동의 안 한다”고 하나… 엄살 아니다, 경험으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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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KIA는 지난해 정규시즌 87승55패2무(.613)를 기록하며 넉넉한 차이로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시즌 중간에 1위를 내줄 뻔한 상황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승부를 내는 강인함을 과시하며 자리를 놓지 않았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한국시리즈에 가면 무조건 우승한다는 구단의 유구한 전통을 지켰다.
올해도 KIA가 ‘1강’이라는 평가가 자주 나오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그렇게 본다.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우승 후보로 뽑히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고 매년 그랬다. 그런데 독보적인 ‘1강’ 평가를 받는 일은 사실 드물다. 다른 팀들의 전력이 보통 강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런 전망에는 이유가 있다. KIA는 지난해 2위 삼성과 경기차가 9경기에 이르렀다. 굉장히 큰 차이다. 그리고 올해 전력 누수가 거의 없다. 장현식(LG)이 FA 자격을 얻어 떠났지만, 트레이드로 영입한 조상우가 그 자리를 메우고 남음이 있다. 외국인 라인업은 더 강해졌다는 기대감이 크고, 신진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도 타 팀에 뒤지지 않는다. 여기까지 보면 KIA를 1강으로 뽑는 건 어쩌면 당연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정작 이런 이야기를 듣는 KIA는 고개를 젓는다. 그런 평가를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고, “동의하지 않는다”라는 사람도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이 전자고, 양현종과 같은 선수들이 후자다. 겸손의 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KIA 내부에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하나의 좋은 증거일 수도 있다. 방심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일이다. 지난해 파티는 지난해 일이라는 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1강 평가에 대해 “나는 그런 것에 대해 별로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고 잘라 말했다. 정상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과 압박감은 당연히 있겠지만, 그것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최강이 될 수도 있고, 최약체가 될 수도 있는 게 야구다. 부상을 안 당하고 우리가 생각한 대로 잘 가면 좋은 성적이 날 것이고, 거기에 변수가 생기면 또 안 좋은 시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이정표가 그냥 쉽게 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팀의 주축 선수인 양현종 또한 “나는 동의하지 않는 것 같다”고 경험을 이야기했다. 양현종은 “우리가 예전에 하위권에 있을 때 하위 팀의 전력이라고 했을 때도 나는 전혀 동의를 안 했다. 아직 열어보지도 않았다”면서 “지금도 똑같은 것 같다. 우리가 1강이라고 하지만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이런 평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당연히 좋은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선수들 사이에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KIA만 강해진 게 아니라 KIA를 잡기 위한 다른 팀들의 노력도 있었다. FA 시장에서 최원태를 영입해 선발 로테이션을 강화한 지난해 정규시즌 2위 삼성이 대표적이다. KIA는 경험적으로 좋은 시즌 프리뷰가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정상을 지키는 게 더 어렵다는 것을 지난 우승 경험으로 느꼈기도 하다. 팀이 ‘왕조’라는 말을 집단적으로 경계하는 것도 들떠서 좋을 게 없다는 의식의 공유 때문이다.
이 감독은 더 철저한 준비를 예고했다. 이 감독은 “그런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준비를 하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멤버가 좋고, 올해도 팀이 우승할 수 있는 멤버를 갖췄다고 하시는 건 좋은 말이다. 그러나 감독은 모든 것을 다 체크하는 게 첫 번째 목적이다”면서 “성적은 끝나고 봐야 나오는 것이다. 시작할 때의 그런 평가들은 잘 새겨들으면서 시즌을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양현종 또한 “아직 시즌이 시작을 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좋은 이야기는 좋게 듣고, 안 좋은 이야기는 화날 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흔들리거나 동요하지 않으면서 캠프에 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선수단의 의지를 대변했다. 오히려 개막 엔트리 경쟁은 지난해보다 더 치열해졌다는 게 중론이고, 선수들의 성장 속에 엔트리 구성 난이도는 지난해보다 더 올라갔다. 올해 새롭게 파티를 열기 위한 KIA의 준비 메뉴에 ‘방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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