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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 잔디보다 나빴던 전북...'벌써 공식전 2연패' 포옛 감독 "오래 부진했던 나쁜 습관 남아 있다"

작성일: 2025.03.06 22:32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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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용인, 조용운 기자] 전북 현대가 감독 교체 효과를 아직 누리지 못하고 있다. 공식전 2연패를 포함해 3경기 연속 무승 수렁에 빠졌다.

거스 포옛 감독이 지도한 전북은 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펼친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8강 1차전에서 시드니 FC(호주)에 0-2로 졌다. 

다음 주 장소를 시드니로 옮겨 2차전 원정 경기를 가져야 하는 전북은 적지에서 3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준결승에 오른다. 결코 쉽지 않은 미션에 ACL2 우승을 목표로 했던 전북의 꿈이 산산조각 날 위기에 놓였다. 

이날 전북은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하지 못했다. AFC가 잔디 상태 악화를 이유로 중립인 용인에서 치르게 해 전주에서 180km나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야 했다. 

전북은 홈 이점을 잃었다. 쌀쌀한 날씨와 낯선 그라운드 환경, 늘상 1만 대군 이상의 서포터 등 전북에 힘을 주는 모든 요소가 사라져 안방에서 누려야 할 어드벤티지를 오롯이 활용하지 못했다. 

포옛 감독은 AFC의 결정에 연이틀 아쉬움을 표했다. 경기 전에도 "흥행을 고려할 때 있어서는 안 될 결정"이라고 비판했던 그는 "ACL2라는 큰 대회의 8강전이다. AFC의 결정이 여전히 아쉽다. 이를 결심한 감독관이 한국의 사정을 몰라서 생긴 일 같다"라고 답답함을 보였다. 

그래도 이를 탓하지는 않았다. 포옛 감독은 "중립경기장에서 뛴다는 게 누군가에게는 좋은 변명거리가 되겠지만, 우리는 그 말을 하고 싶지 않다"며 "양팀 모두 같은 사이즈의 경기장에서 뛰었다. 전주에서부터 멀리 와주신 팬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말만 하겠다"라고 했다. 

대신 부족했던 경기력에 초점을 맞췄다. 포옛 감독은 "경기가 예상했던 방향과 다르게 흘러갔다. 시드니가 공격이 좋은 팀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시드니가 공격하는  위치를 파악했고, 공략하려고 노력했다"면서 "공수 양면으로 조금씩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 이에 대해 말하는 걸 아끼고 싶다. 앞으로 K리그와 시드니 원정 2차전이 있어 분석할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어느덧 포옛 감독이 부임하고 3연속 무승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포옛 감독은 지난해 승강전까지 떨어졌던 명가를 되살릴 명장으로 평가받았다. 유럽 무대에서 쌓은 명성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출발은 좋았다. ACL2 16강 포트 FC(태국) 원정에서 4-0으로 이기며 포옛호의 색깔을 보여줬고, 김천 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전도 승리로 장식했다. 이어서 포트와 2차전도 이기면서 3연승으로 날개를 달 것만 같았다. 

그런데 광주 FC전 2-2 무승부 이후 울산 HD에 0-1 패배, 시드니에도 발목 잡히며 3연속 무승에 빠졌다. 최근 2연속 무득점 패배라 걱정이 앞선다. 

포옛 감독은 "비단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선수들에게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지 올바른 방향을 전달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며 "전북이 1년 넘게 안 좋은 기간을 보낸 탓에 나쁜 습관이 아직 몸에 배어있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프리시즌 준비나 연습경기 상대가 썩 좋지 않았는데 정작 개막을 한 이후에는 경기력이 좋았다. 템포도 좋게 나왔었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증명됐다"며 "팀이 바뀌는 데 있어 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하루빨리 방법을 찾겠다"라고 설명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전북 선수들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영국에는 '나 자신이 내가 생각하는 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며,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나쁜 사람도 아니다'는 말이 있다. 좋음과 나쁨 사이에 있는 것 같다"라고 에둘러 표했다. 

개선이 급해진 포옛 감독은 "여러 방안이 있을 것 같다. 비디오 분석이나 미팅 등이 있을테고, 다른 경기에서 라인업을 바꾸는 결정도 할 수 있다"며 "당장 45명의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멀리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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