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자다가 부상이 좋은 소식이라고? 한숨 돌린 SF, 거액 연봉 또 날릴 수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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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슈퍼스타들에게 천문학적인 연봉을 지급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역시 부상이다. 경기에도 써 먹어보지 못하고 막대한 연봉을 낭비하기 때문이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피할 수는 없지만 되도록 최소화하고 싶은 단어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를 보는 시선이 특히 그렇다.
이정후는 16일(한국시간) 예정됐던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범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러운 등허리의 통증 때문에 출전이 불발됐다. 큰 부상은 아니었고, 이르면 17일부터는 경기에 정상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이정후는 17일 오클랜드와 홈경기에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됨은 물론 이 경기에 뛸 수 없다는 보도가 나왔다. 여기까지만 보면 구단이 바짝 긴장할 만한 상황이다.
이정후가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날린 악몽이 있기 때문이다. 수비를 하다 펜스에 부딪혀 어깨에 큰 손상을 입었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면서 2024년 시즌을 그대로 마감했다. 이 때문에 2024년 정규시즌에서 단 37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정후가 복잡했던 샌프란시스코의 2023-2024 오프시즌에서 가장 큰 계약(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의 주인공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 쓰라린 부상이었다.
다만 오히려 샌프란시스코 구단과 현지 언론은 안도하는 느낌이 있다. 큰 부상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역 유력 매체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구단 담당 기자 샤이나 루빈은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말을 인용, “이정후는 등에 아직까지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며칠 더 결장할 수 있다”면서도 “야구적인 부상은 아니다. 단지 자다가 문제가 생겼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야구 선수들이 등에 담이 걸리는 경우는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선발 라인업에서 급히 빠지는 경우도 있다. 야구 활동이 제약되기 때문이다. 담이 오는 이유도 여러 가지다. 스윙을 하거나 수비를 하다가 순간적으로 근육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고, 수면 상태의 자신을 제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자세로 잠을 자다 담이 오는 경우도 많다. 후자의 경우 선수의 자기 관리를 탓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엄청나게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면 하루 이틀 정도 쉰 뒤 다시 복귀한다. 만약 오늘이 포스트시즌 경기거나 팀이 중요한 경기를 한다면 참고 뛰는 경우도 있다. 이정후도 현재 그런 상태로 보인다. 단지 자다가 등에 담이 올라온 상황이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며칠 더 쉬면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을 수 있다. 오히려 개막을 어느 정도 앞두고 그런 부상이 온 게 차라리 다행일 수 있다.
현지 매체들도 안도의 뉘앙스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온라인판은 이 소식을 전하면서 “이정후는 토요일(한국시간 16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스프링트레이닝 경기를 앞두고 허리에 약간 불편함을 느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일요일(한국시간 17일)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부상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 한국 출신 중견수가 얼마나 오랜 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인지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고 현지 보도를 인용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온라인판은 “이 26세의 선수가 2024년 루키 시즌 동안 어깨 관절 파열로 37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좋은 소식이다”고 안도했다. 가벼운 부상 자체가 좋은 소식이라는 것이다. 이어 “이정후의 허리 불편함은 샌프란시스코가 면밀히 주시할 부분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시즌 개막전에 기여할 준비가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큰 부상이 아니기 때문에 시즌 준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온라인판은 “이정후는 신인 시즌 타율 0.262,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2홈런, 8타점, 15득점을 기록했다. KBO 골든글러브 출신의 이정후는 탈삼진 비율이 8.2%로 매우 낮았다. 스윙할 때 콘택트 능력 덕분에 라인업에 큰 자산이 됐다”면서 “자이언츠는 주로 이정후를 리드오프로 기용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리드오프에서 다른 방향으로 이동해 이정후를 3번으로 내릴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더 많은 주자들과 함께 타석에 설 수 있고, 더 많은 득점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서 올해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의 라인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설명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온라인판은 “지금까지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이정후는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0, 출루율 0.400, 장타율 0.567과 2홈런을 기록했다. 파워 수치는 급상승했고, 여전히 꾸준하게 강한 콘택트를 하고 있으며 안타 수만큼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자이언츠는 야구에서 가장 힘든 디비전(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중 하나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이정후가) 정규 시즌까지 이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온라인판은 “개막일을 앞두고 팬그래프는 이 외야수(이정후)가 타율 0.288, 출루율 0.344, 장타율 0.421, 12홈런, 70타점을 기록하며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3.1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정후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짚음녀서 “장타율에서 자이언츠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들이 이정후가 (타순) 중간에 더 많이 타석에 서기를 원하는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고 올해 이정후가 팀의 득점력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정후는 연 평균 금액을 기준으로 할 때 팀 내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연봉 구조에서도 비중이 큰 선수다. 샌프란시스코 선수 중 이정후(약 1833만 달러)보다 더 많은 연 평균 금액을 받는 선수는 윌리 아다메스(2600만 달러), 맷 채프먼(약 2516만 달러), 로비 레이(약 2433만 달러)까지 세 명뿐이다. 이정후가 올해 팀 내 기대에 반드시 부응해야 하는 이유다. 일단 큰 부상이 아님이 드러난 만큼 개막전에 준비하는 루트를 차분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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