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저속 군단은 이제 예전 말? ‘150㎞ 강속구 영건’ 트리플 세트로 등장… 2년 연속 대박 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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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근래 들어 한동안 하위권에 머물렀던 삼성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고민이 있었다. 물론 투구 측정 방식에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다소간 불리한 점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트랙맨 기준으로도 타 팀에 비해 구속들이 떨어졌다.
젊은 투수들의 구속은 생각보다 올라오지 않았고, 마운드의 주축을 이루는 베테랑 선수들의 구속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떨어지니 이중고였다. 정규시즌은 몰라도 포스트시즌에서는 빠른 구속을 바탕으로 상대에게 위압적인 투수 유형이 반드시 필요하기 마련이었다. 여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는 큰 악재도 생겼다. 삼성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156㎞ 파이어볼러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까지 팔꿈치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김무신의 부상으로 빠른 공에 대한 삼성의 갈증은 다시 시작되는 듯했다. 하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 막판 구위형 불펜으로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선수들이 몇몇 있음을 강조하면서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무신이 부상으로 빠지기는 했지만 분명히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당장 오키나와 캠프부터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진 좌완 신인 배찬승(19)을 비롯, 우완 이호성(21)과 우완 육선엽(20)도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들은 박 감독의 말이 허풍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부터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이 된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배찬승이 3월 8일 SSG와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최고 153.6㎞를 던진 것을 비롯, 3월 10일에는 육선엽이 시속 150㎞의 벽을 깼고, 3월 13일에는 이호성 또한 150㎞를 터치하면서 기대감을 모았다. 아직 날이 쌀쌀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즌에 들어가서 구속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한화나 두산과 같은 강속구 군단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삼성으로서는 장족의 발전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16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이호성 육선엽에 대해 “겨울 때 엄청 준비를 잘 했다. 호성이는 겨울 때도 좋았는데 조금 부상을 당해서 캠프에 합류를 못 했던 것이다. 이미 겨울에도 (최)원태와 같이 있으면서 그때도 150㎞를 계속 때리고 있던 상황이었다”면서 “지금 호성이도 좋아졌고 선엽이도 작년보다 한 4~5㎞가 올라가 있는 상황”이라고 두 선수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사실 입단 당시부터 큰 기대를 받았던 선수들이다. 인천고를 졸업한 이호성은 2023년 삼성의 1라운드(전체 8순위) 지명을 받았다. 두 시즌 통산 1군 21경기에 나가 3승4패 평균자책점 6.10을 기록했다. 지금까지는 주로 선발 자원으로 여겨져 육성됐다. 다만 올 시즌을 앞두고 최원태를 FA로 영입하면서 선발 자리는 다 찼고, 이호성은 불펜에서 짧은 이닝을 더 전력으로 던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선수의 노력은 물론 상황적 여건까지 더 강한 구위와 빠른 구속을 낼 수 있는 여건이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삼성의 2024년 1라운드(전체 4순위) 지명을 받은 육선엽 또한 장기적으로는 선발로 키울 재목이지만 올해는 불펜에서 힘을 보탤 전망이다. 아직 밸런스가 오락가락하는 것은 있지만 지난해보다 구속이 빨라졌고 매력적인 공을 던진다. 커맨드가 조금 더 보완된다면 1이닝을 맡길 수 있는 재목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올해 전체 3순위 신인인 배찬승도 시원시원한 공을 던지고 있다. 3년 동안 모은 1라운더 선수들이 삼성의 ‘저속 군단’ 불명예 탈출의 시발점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기대하는 선수는 더 있다. 박 감독은 “양창섭도 복귀하면서 구위가 훨씬 좋아졌다”고 기대를 걸었다. 양창섭(26) 또한 2018년 삼성의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 지명자로 큰 관심을 받았던 선수다. 최근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차분하게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역시 선발로 육성됐던 선수지만 올해는 불펜에서 힘을 보탤 수 있다.
박 감독은 “이제 불펜에서 짧게 던지는 상황에서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힘을 다 쏟을 수 있다. 그래서 구위가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하면서 “그 선수들이 올해 우리 팀 전체적으로 봤을 때 키 플레이어들이다. 젊은 투수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목표로 했던 순위 이상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야수진 세대교체에서 대박을 친 삼성이 올해는 불펜까지 세대교체를 하며 한국시리즈 정상에 다시 도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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