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왕이 더 성장하다니… 삼성 에이스의 최종 진화? FA때 도대체 얼마를 줘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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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데뷔 당시부터 삼성의 차세대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았던 원태인(25·삼성)은 구단의 큰 기대대로 꾸준히 성장하며 이제는 ‘차세대’ 수식어를 뗐다. 중간 중간 위기야 있었겠지만 크게 넘어진 적이 없다. 오히려 계속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다. 사실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보기 드문 케이스다.
2019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원태인은 2019년 4승, 2020년 6승을 거쳐 2021년 14승을 거두며 팀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그리고 2022년 개인 최다인 165⅓이닝을 소화했고, 2023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고 기록인 3.2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28경기에서 159⅔이닝을 던지며 15승6패 평균자책점 3.66의 성적으로 리그 다승왕에 올랐다. 지난해 국내 투수 중에서는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이었다.
이미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 발돋움한 원태인은 더 성장할 여지가 크지 않아 보였다. 4년 연속 규정이닝을 소화했고, 투구 퀄리티도 좋았다. 그런데 그런 원태인이 올해 더 진화하고 있다. 조금 불안했던 점까지 개선하면서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기본적인 실력에 노련함까지 엿보이고 있다.
올해 시즌 출발이 조금 늦어 우려를 모았으나 기우였다. 원태인은 7일 현재 시즌 7경기에서 42이닝을 던지며 3승1패 평균자책점 2.57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등판한 7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7경기 중 5경기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으며 2경기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 7경기 중 가장 많은 자책점이라고 해봐야 3점이다. 3승이 못내 아쉬울 정도다.
선발 투수가 매 경기 좋은 컨디션으로 등판할 수는 없다. 많은 투수들은 “시즌 30경기에 등판한다고 하면 내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되는 경기는 10경기도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를 줄이는 게 큰 과제다. 원태인은 올해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든든한 에이스의 향기가 진하게 난다.
6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한창 좋을 때의 컨디션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구속이나 커맨드 모두가 그랬다. 실제 6이닝 동안 7개의 안타를 맞았는데 이는 올해 경기별로 볼 때 두 번째로 높은 피안타율이었다. 하지만 3실점으로 버티면서 결국 자신의 몫은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노련하게 완급조절을 하며 대량 실점 위기를 허용하지 않은 덕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7일 한화전을 앞두고 “(리그에서의) 경험이나, 대표팀 경험 등 나이에 비해 완전히 성숙했다고 판단해도 될 것 같다. 노련하고, 강약 조절도 한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여기에 하나의 포인트를 더 짚었다. 바로 볼넷의 감소다. 이른바 공짜 출루가 없다. 볼넷으로 주자를 깔고 안타를 맞는 게 보통 투수들이 맞이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아예 볼넷 출루가 거의 없다보니 대량 득점의 위기를 자초하는 일이 거의 없다.
원태인은 애당초 볼넷이 많은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통산 9이닝당 볼넷 개수가 2.57개로 많은 편이라고 할 수는 없다. 2022년은 2.07개, 2023년은 2.04개, 지난해는 2.37개로 비교적 안정되어 있었다. 9이닝당 볼넷 개수가 2개 정도면 KBO리그에서는 특급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올해는 이 수치가 1.07개까지 떨어졌다. 투수의 고유 지표인 탈삼진/볼넷 비율이 안정되다보니 경기력에 안정감이 있고, 변수를 허용하지 않는다.
박 감독도 “올해 좋아진 것은 볼넷이 없다는 것이다. 그게 제일 장점이다”면서 “자기의 볼에 자신감을 가지고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이 좋아졌다. 작년까지는 초반 실점률이 조금 높았는데 그런 부분도 지금 많이 개선이 됐다. 내가 본 것 중에 올 시즌이 초반은 제일 좋은 상황인 것 같다. 작년에 초반에 안 좋다, 안 좋다 했는데 다승왕을 했다. 그런 면에서 확실하게 자기 것이 정립되어 있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볼넷 비율이 떨어지면서 원태인의 올해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00에 불과하다. 이는 국내 투수 중 가장 좋은 수치고, 외국인 투수를 통틀어 리그 전체로는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가치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원태인은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등록일수 7년을 채우고, 2026년까지 가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만약 시장에 나온다면, 진화의 최종판으로 가고 있는 20대 중반의 에이스급 선발 투수가 등장하는 사례가 된다. 이전 FA 시장에서 흔치 않은 매물이었다. 가치가 어디까지 뛸지도 흥미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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