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두산에 당한 뒤 처음이야… ‘잠실 예수’의 충격 난타, 이제는 대만도 안 불러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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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전 LG 출신 투수 케이시 켈리(36·애리조나)가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소나기 안타를 맞으며 메이저리그 무대가 더 멀어졌다. 켈리로서는 기억을 더듬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안타를 맞은 날이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트리플A팀인 리노 에이시스에서 뛰고 있는 켈리는 24일(한국시간) 홈구장인 그레이터 네바다 필드에서 열린 알버쿼키(콜로라도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⅔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지며 12피안타(3피홈런) 1볼넷 2탈삼진 7실점 난타를 당하며 패전을 안았다. 트리플A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5.65에서 6.75로 더 올랐다.
근래 들어서는 4~5이닝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막아주고 있던 켈리였다. 애리조나 선발 로테이션에 결원이 생긴 상태는 아니지만, 그래도 예비 선발 자원과 롱릴리프 자원으로 꾸준하게 테스트를 거치고 있었다. 9.82에서 시작했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5.65까지 많이 낮춘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난타를 당하면서 좋았던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사실 1회부터 3회까지는 괜찮았다. 몇 차례 위기가 있었으나 실점 없이 건너갔다. 1회는 주자 2루 상황에서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2회에도 2루타 하나와 볼넷 하나를 내주기는 했지만 역시 득점권 위기에서 후속타를 막아내고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에는 2사 후 안타를 맞았지만 역시 큰 위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0-0으로 맞선 4회 선두 히우라에게 2루타를 맞았다.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잘 잡기는 했지만 2사 2루에서 톰슨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5회에는 와르륵 무너졌다. 선두 에스트라다와 힐리어드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것에 이어 보차드에게 3점 홈런을 맞고 실점이 불어났다. 이후 1사 후 페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맞은 것에 이어 2사 후 톰슨에게 다시 홈런을 얻어맞았다. 리노 벤치는 후속 타자 로모에게도 안타를 맞자 더 이상 참지 않고 켈리를 교체했다. 결정적인 순간 피홈런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91.3마일(147㎞)에 그쳤고,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89.3마일(143.7㎞)로 시즌 평균보다 크게 떨어지며 결국 버티지 못했다. 올 시즌 구위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날은 커맨드까지 좋지 않아 소나기 안타를 허용했다.
지난해 중반까지 KBO리그에서 뛰다 LG에서 퇴출된 뒤 미국으로 돌아간 켈리는 지난해 한 경기 최다 피안타가 11개였다. 올해는 두 자릿수 피안타는 없었다. 켈리의 가장 마지막 12피안타 이상 경기는 2019년 6월 14일 잠실 두산전이었다. 당시 켈리는 5⅓이닝 12피안타 7실점(6자책점)을 기록했다. 이 경기가 켈리의 KBO리그 최다 피안타 경기였다. 이렇게 얻어맞은 경기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까마득할 정도였다.
켈리의 메이저리그 복귀 꿈이 점차 멀어지는 가운데 이 정도 성적이면 다른 리그에서도 그렇게 매력적인 성적이 아니다. KBO리그에서도 켈리보다 더 좋은 구위를 가진 외국인 선수들이 득실대는 가운데, 복귀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현재의 관점이다. 한 단계 수준이 낮은 대만프로야구는 최근 데이비드 뷰캐넌(푸방)을 데려가는 등 여전히 KBO리그 출신 투수들에게 관심이 많지만, 켈리의 구위 저하 조짐은 썩 반갑지 않다.
만약 올해 메이저리그 복귀에 실패할 경우 마이너리그 계약도 어려워질 수 있다. 켈리로서는 갈림길에 놓인 가운데, 경기력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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