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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테이블]박효준 김진우 최기환, 이런 훈훈한 재능기부 대환영

작성일: 2016.09.09 14:35 성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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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열린 아름회 주최 자선패션쇼에서 경매 진행을 맡아 재능기부에 나선 배우 박형준(왼쪽), 김진우, 경매 모델로 자원한 슈퍼모델 출신 배우 이은미. 제공|문진이

[스포티비스타=성정은 기자]연예인들 사이에 기부와 봉사의 '선행'이 자리를 잡으면서 이제 억대 기부도 그리 놀라운 소식이 아니다. 통큰 기부는 여러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니 환영할 일이다. 그런데, 간혹 소리 소문 없이 착한 일, 좋은 일을 하는 연예인을 보거나 소식을 들으면 더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기도 한다. 8일 슈퍼모델 수상자 모임인 '아름회'(회장 김효진) 주최의 자선행사에 이런 훈훈한 재능기부가 있었다.

이날 오후 7시 서울 삼성동 라마다서울호텔에서는 아름회가 주최한 '대한사회복지회 입양아들을 위한 자선패션쇼'가 열렸다. 1992년 시작된 SBS 슈퍼모델 대회 수상자들이 모인 아름회는 대한사회복지회와 인연을 맺고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다. 이날 행사는 그 중에서도 입양 가정을 찾기 어려운 장애우들과 이들을 사랑으로 품는 위탁가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의 손길을 전하기 위해 아름회가 나섰고, 라마다서울호텔과 명품드레스 디끌로이 등이 힘을 보태 마련됐다.

1부는 김효진 회장을 비롯해 정다은, 김재범 등 슈퍼모델들이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등 예복 차림으로 눈부신 워킹을 선보인 패션쇼. 객석 곳곳에도 아름답고 멋진 슈퍼모델들이 함께하니 눈이 호강하는 시간이었다. 1부 시작과 마무리는 SBS 훈남 아나운서 최기환이 능숙하게 열고 닫았다.

이어 현재 아름회 회장을 맡고 있는 모델 겸 배우 김효진이 패션쇼를 마치자마자 인삿말을 하러 무대에 올랐다. 김효진은 손에 든 대본 하나 없이 찾아준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대한사회복지회를 소개한 뒤 이날의 주인공으로 한 위탁가정에서 사랑으로 안정을 찾고 있는 작고 가냘픈 혜진이를 무대에 번쩍 안아 올려 시선을 집중시켰다. 혜진이와 위탁가정의 모습이 좀 전에 영상으로 공개된 뒤라, 저마다 마음 한 구석에 물기가 맺히던 순간 아이보리색 드레스를 입은 혜진이에게 응원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마지막 순서는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한 자선경매. 그런데 낯익은 배우 박효준과 김진우가 무대로 올라와 마이크를 잡았다. 박효준은 이름만 들으면 모를 수 있어도 얼굴 보면 아! 하는 연기파 배우다.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등에서 감초조연으로 얼굴을 알렸다. 김진우는 현재 방영중인 KBS1 일일드라마 '별난 가족'에 출연 중이며, 유승호와 함께한 '리멤버-아들의 전쟁' 등에서 훈훈한 외모와 안정된 연기로 주목 받았다.

마이크를 잡은 박효준은 갑자기 무대에 서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2부 진행자가 갑자기 빠지면서 사회자가 펑크 날 위기 상황에서 김효진 회장이 이날 우연히 참석한 지인 박효준에게 진행을 부탁한 것. 좋은 취지의 행사에 구멍이 생기면 안되겠다 싶었던 박효준이 기꺼이 마이크를 잡았고, 이날 행사를 도와준 연예인골프단 멤버로 행사에 참석한 배우 김진우를 '도우미'로 불러냈다.

직업이 배우인데 박효준이나 김진우나 언제 경매를 진행해 봤을까. "경매는 처음"이라면서도 두 사람은 이날 경매 수익금이 어디에 쓰이는 지를 잘 알고 있던 터라 남녀 드레스며 슈트에서 골프채, 호텔 숙박권, 모피 등 기부 받은 아이템을 하나씩 경매에 부쳤다. 박효준은 굵직한 목소리로 우렁차게 경매를 진행해 나갔고, 김진우는 차분하면서도 성의껏 경매가를 높이기 위해 바람(?)을 잡았다. 낯선 조합인 박효준과 김진우는 의외의 케미를 발산하면서, 경매 참여 욕구를 돋우기도 하고, 시간을 끌어 가격을 높이기도 하면서 이날 경매를 성공리에 끝냈다.

두 배우를 다시 봤다 싶던 차, 다음날인 9일 김효진 회장에게 자세한 뒷 얘기를 들었다. 갑자기 2부 사회자가 펑크나자 김효진은 눈에 들어온 박효준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이를 들은 박효준은 "어쩔 수 없지, 해야지 어떡하냐"라며 선뜻 나섰고, 김진우까지 불러냈다. 김진우는 평소에도 아름회 회원들과 함께 대한사회복지회 봉사활동에 참여해온 터라 이날 행사의 취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무대에서 어느 때보다 발랄한 모습으로 경매 분위기를 띄웠다.

얘기가 나온 김에, 최기환 아나운서의 훈훈한 뒷얘기도 전한다. 최 아나운서는 이날 바쁜 일정 속에도 기꺼이 1부 사회를 맡았다. 그런데, 현장에 와서 따뜻한 행사 취지를 알게 되자, 얼마 되지 않는 교통비도 사양했다. 정확히 말하면 사양을 하다가 하다가 주최 측이 받지 않자, 최 아나운서는 봉투를 받아서 기부했다.

대한사회복지회는 아이를 낳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산모들과 태어나도 부모의 품에서 자랄 수 없는 아이들을 보호하고 입양을 주관하는 단체다. 잘 먹고 잘 사는 것 같은 사회 한 구석에서, 여전히 입양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가 줄지 않는 현실은 마음 아프다. 그래도,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외모만 이쁜게 아니라 마음도 이쁜 슈퍼모델 등 봉사자들이 있어 위로가 된다. 좋은 취지에 공감해서, 갑자기 선뜻 나서준 배우 박효준, 김진우 그리고 교통비를 쾌척한 최기환 아나운서의 재능기부와 선행은 훈훈하고, 유쾌했다. 이들 모두의 따뜻한 마음이 대한사회복지회를 거쳐가는 입양아들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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