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성, 야구 해설계 큰 별이 졌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8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6분쯤 하 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서울 삼성동 회사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하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 씨는 아내에게 "사랑한다, 미안하다"는 문자메시지를 작성했지만 보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씨는 최근 지인으로부터 자신의 아들을 프로 야구단에 입단시켜 달라는 부탁과 함께 5,000만 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돼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었다.
고인은 김계현 김동엽(이상 작고) 등의 뒤를 이어 1970년대 후반 이후 우리나라 야구 해설에 일가를 이뤘다. 프로 야구 초창기 해설 분야는 KBS 하일성-MBC 허구연으로 양분돼 있었다. KBS는 현직 KBO 사무차장으로 아마추어 실업 야구 시절부터 팬들과 친숙했던 이호헌 씨(작고)가, MBC는 1960년대 부산고~상업은행 시절 명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김소식 씨가 각각 보조 해설자로 활동했다.
고인은 경기의 흐름을 따라가며 친근감 있는 해설로, 허구연 씨는 정통 야구 용어를 앞세운 날카로운 해설로 각각 팬 층을 이루며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KBO 리그가 초창기 빠른 속도로 뿌리를 내리는 데에는 두 해설가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고인은 1949년 2월 18일 서울에서 태어나 성동고등학교에 다닐 때 야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요즘 기준으로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뒤늦게 글러브와 배트를 쥐었다. 1967년 경희대학교 체육학과에 야구 특기생으로 입학했지만 곧바로 야구를 그만뒀다. 많은 야구인들이 '야구 선수 하일성'을 기억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고인은 1960년대 후반, 육군 백마부대에서 복무하며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고인은 생전에 자신의 군 생활을 자랑스럽게 얘기하곤 했다. 경희대학교 체육학과를 졸업한 뒤에는 경기도 김포 양곡고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고 그곳에서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에도 잊지 못한 아내와 인연을 맺게 된다. 이후 서울 환일고등학교로 자리를 옮겨 체육 교사의 길을 걸었다.
1979년 고인에게 야구 해설을 권유했던 유명 배구 해설 위원 오관영 씨는 고인과 환일고등학교 교사직 선후배 사이였다. 타고난 말재주가 있었던 고인은 TBC(1980년 KBS와 강제 합병돼 KBS2로 이름이 바뀌었다) 라디오로 방송에 입문하자마자 단숨에 인기 해설자로 떠올랐다.
고인은 부지런히 야구 현장을 누비며 "야구, 모르는 겁니다" 등 야구 팬들의 귀에 쟁쟁한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고인은 2006년 5월부터 2009년 3월까지는 오랜 기간 몸담았던 해설계를 떠나 제 11대 KBO 사무총장을 맡아 행정적으로 KBO 리그가 발전하는 데 힘을 보탰다.
고인의 애칭 '하구라'의 구수한 입담을 이제 다시는 들을 수 없게 됐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또또또 경우의 수 등장…류지현 감독 무득점 참패에 "아쉽고 분하다…준비한 대로 안 풀려"
2026-09-25
-
노시환 병살→노시환 병살, 점수 대체 어떻게 내요?…한화에서 샌 바가지, 대표팀서도 샜다
2026-09-25
-
"회사에서 청소나 물건 운반을…" 한국야구 대참사, 日 148km 사회인 선발투수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026-09-25
-
금메달 따도 욕 먹을 판, 06 도하→26 도요하시…韓 전원 프로로 日 사회인 대표에 무득점 완패 참사, 한국 야구 역사에 흠집 생겼다
2026-09-25
-
이대로면 '도요하시 참사'…86구 던지고 사흘 쉰 투수 상대로 단타 3개→병살타 3개, 식어버린 한국 타선
2026-09-25
-
日 오심 어이없네! 아웃 맞잖아?…"명확하게 보일 텐데"-"심판 눈 속이려 해" 이대형+김병현 지적
2026-09-25
추천 콘텐츠
-
[나고야 NOW] “메달 꼭 따고 싶었는데…” 첫 AG 4위 조엘진, 0.06초 차 4위에 울컥
2026-09-25
-
'남자 축구 4강행' 이민성 감독 "이영준, 늦게 온 만큼 더 좋은 모습 보여주길...중원 조합 바꿨을 때 문제 발생했어"
2026-09-25
-
'4강 한일전 성사!' 여자 축구, '윤수정 해트트릭' 8년 만의 4강 진출 쾌거!...우즈벡 상대 6-3 대승
2026-09-25
-
[나고야 NOW] 韓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 은메달…남동헌은 '전체 1위'
2026-09-25
-
[나고야 NOW] 세계 1위 임종훈-신유빈, 中에 통한의 역전패…AG 2회 연속 동메달
2026-09-25
-
[포토S] 손흥민, '행복한 미소'
2026-09-25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
中 절망 "안세영 잡으려고 3년 연구했는데 모두 폐지"… 공포증 살아났다 "우리는 녹슨 삽"
2026-08-28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