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멀티 히트' 카디네스, 감독에게 직접 사과까지 했다…"기대에 어긋나 미안하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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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맹봉주 기자] 부상에서 돌아왔다. 몸 상태는 좋다. 다만 생각만큼 나오지 않은 안타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 얘기다. 경기 전 밝은 표정으로 타석을 준비하지만, 머릿속은 복잡하다.
카디네스는 키움이 시즌 개막부터 함께하는 유일한 외국인 선수다. 다른 두 명인 야시엘 푸이그, 케니 로젠버그는 성적 부진과 부상을 이유로 짐을 쌌다.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다. 23일 경기 전까지 타율 0.233 5홈런 25타점 2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99를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다. 웬만한 국내타자들보다도 생산성이 떨어진다.
시즌 중 부상으로 약 7주간 빠진 이력까지 있다. 카디네스도 답답하다.
부상 복귀 후 첫 경기였던 2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4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3개 당했다. 경기 전 기자에게 "지금 몸 상태가 너무 좋다. 이제 내 스윙에 대한 믿음이 있다. 부상 전과 비교해 훨씬 좋다.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라고 한 말이 무색해졌다.
앞으로 카디네스가 아무리 못해도 키움은 교체를 할 수가 없다. 마지막 남은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는 투수에게 쓴다. 로젠버그가 부상으로 아웃된 자리를 채울 외국인 투수가 필요하다.
카디네스 스스로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23일 롯데전을 앞두고 키움 설종진 감독 대행을 직접 찾아가 사과할 정도다. 외국인 선수로서 이례적인 경우다.
설종진 감독 대행은 "22일 경기서 본인이 욕심을 많이 냈다고 하더라. 그래서 오늘(23일)은 공을 맞추는 것 위주로 해보겠다고 내게 직접 말했다. 기대에 어긋나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선수가 그렇게 직접 얘기해주니 감독으로선 고맙다"고 말했다.
카디네스는 23일 경기서 타격감이 살아났다. 첫 타석 초구부터 휘두른 공이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타구 속도는 빠르게 뻗어갔다.
두 번째 타석은 땅볼로 물러난 뒤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후반기 첫 안타를 때렸다. 120km 커브를 받아 쳐 강한 타구를 만들었다. 롯데 유격수가 잡지 못하며 안타가 됐다.
다음 타석이었던 9회말에도 안타를 때렸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공이었다. 이번에도 변화구(포그볼)를 노려쳤다.
이어 카디네스는 롯데 수비 실책 때 3루까지 달렸다. 멀티 히트에 과감한 베이스 런닝까지.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모처럼 자기 몫을 다했다. 지난 5월 28일 이후 약 두 달만에 기록한 멀티 히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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