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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G 시대, 롯데 선발진 안녕하십니까?⑦

작성일: 2015.03.19 01:31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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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체제로 프로야구 출범 이래 가장 규모가 커졌다. 그만큼 팀당 144경기를 치르며 가장 긴 레이스를 달려야 한다. 정규시즌이 길어진 만큼 부상 등으로 인한 돌발 변수가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 공격이 있어야 이길 수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야구는 '투수 놀음'. 한때 6선발 체제도 언급되는 등 어쨌든 1군에서 안정적으로 뛸 만한 투수를 최대한 많이 보유해둬야 2015시즌을 가능한 무탈하게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10개 구단은 현재 어떤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을까.(편집자 주)

[SPOTV NEWS=박현철 기자] 장원준(두산, 2014시즌 10승)과 크리스 옥스프링(kt, 2014시즌 10승), 셰인 유먼(한화, 2014시즌 12승)까지. 지난해 10승 이상을 거둔 세 명의 선발 투수들이 모두 떠난 롯데 자이언츠. 그만큼 새 얼굴의 두각과 기존 선수들의 분전이 더욱 필요한 2015시즌이다. 더욱이 올 시즌은 10개 구단 체제, 144경기 장기 레이스로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선발진 구축이 중요하다.

이종운 신임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직후 “전 투수의 선발 후보화”를 제창하기도 했다. 물론 이 말을 곧이 곧대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다. 보직을 미리 한정짓지 않고 투수들 개개인의 한계 투구수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 1차 목표. 그리고 페넌트레이스 동안 부상 등 돌발 변수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투수진을 만들고자 하는 방안이다.

시범경기가 막바지로 치닫는 현재 롯데는 4승4패(18일 현재) 승률 5할로 6위에 머물러있다. 그러나 팀 평균자책점은 2.66으로 NC(2.22)에 이어 2위로 준수하다. 일단 새 외국인 선수들인 브룩스 레일리(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13)와 조쉬 린드블럼(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순조롭게 테이프를 끊었다.

지난해 8승11패 평균자책점 5.98에 그치며 2007년 KBO 데뷔 이래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송승준도 재기의 칼날을 갈고 있다. 송승준의 경우 부상에 의한 갑작스러운 구위 저하 등이 없다면 기본적으로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 그렇다면 두 외국인 투수와 송승준의 바통을 이어받을 4,5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하다.

선발 후보군 중 선두주자는 단연 사이드스로 홍성민(26). 2012시즌 KIA에서 데뷔했으나 김주찬의 보상선수로 1년 만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홍성민은 이적 후 선발 후보로도 꾸준히 거론된 인물이다. 사이드스로인 만큼 기본적으로 공의 움직임이 좋은 데다 140km대 포심 패스트볼에 뛰어난 변화구 구사력을 지녔기 때문. 그러나 지난 2년 간은 유망주의 틀을 깨지 못했다.

홍성민의 올해 시범경기 성적은 2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60으로 기록이 나쁘지 않다. 10이닝 동안 9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동시에 사사구는 2개 정도에 불과했고 피안타율도 1할9푼4리로 준수하다. 페이스가 괜찮은 만큼 이 감독이 내심 개막전 선발로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닝이터로서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 지난 2월27일 kt와의 일본 가고시마 연습경기에서도 4회까지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으나 5회 무너지며 4⅔이닝 4실점한 바 있다.

또 다른 후보는 바로 이상화(27)다. 2007년 1차 지명자 이상화는 빠른 스피드보다 안정된 제구력이 강점인 기교파 유망주. 제리 로이스터 감독도 그의 제구력을 높이 사 5선발로 쓰고자 했으나 팔꿈치 부상과 수술, 병역의무 이행으로 인해 전열 이탈 기간이 꽤 길었다. 소집해제 후 2012시즌 돌아왔으나 지난 3년 간은 퓨처스리그가 익숙했다.

이 감독은 이상화의 장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지도자 중 한 명. 2006년 경남고의 청룡기 우승 당시 이상화는 팀을 우승으로 이끈 에이스였고 이 감독은 당시 경남고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그리고 제구력이 좋은 투수는 모든 지도자들이 선호하게 마련이다. 이상화는 지난 12일 kt전에서 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패하기는 했으나 무사사구 제구력을 뽐내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또 한 명의 후보는 베테랑 우완 심수창(34). 잘생긴 외모와 달리 심수창은 프로 데뷔 전부터 우여곡절 속에서 살아왔다. 배명고 시절 뛰어난 유망주로 평가 받았으나 메이저리그 워크아웃 소문으로 인해 신인 지명에서 고배를 마실 뻔 했다. 한양대 4년 시절이던 2003년 아시아야구선수권 유일한 아마추어 멤버였으나 예선 탈락 아픔을 맛보았다. LG 시절이던 2006시즌 10승을 거뒀으나 이후 개인 18연패 아픔도 겪었고 넥센-롯데 2차 드래프트 이적(2013년) 등 야구인생의 질곡이 대단했다.

한 관계자는 “넥센 시절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했고 지난해 롯데로 이적해서도 김시진 전 감독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진 데 대해 스스로 자책감을 가졌다. 그러나 다시 마음을 다잡고 야구에 매진 중”이라며 심수창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심수창은 올 시즌 오버스로 투구폼에서 의도적으로 사이드스로로 폼을 바꾸며 공에 회전력을 더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그 결과 포심 구속도 146km까지 상승했을 정도. 심수창의 시범경기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9.00이다.

그 외 연세대 에이스 출신 2년차 이인복(24)도 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2009년 공동 다승왕(14승) 출신 조정훈(30)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조정훈은 어깨-팔꿈치 수술 전력이 있는 터라 아직은 조심스럽다. 그러나 조정훈의 경우 건강만 검증된다면 대번에 주축 선발로 재기할 수 있는 실력자다. 시즌 중 선발로서 한계 투구수 충족과 함께 로테이션으로 안착하는 것이 조정훈과 롯데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지난 시즌 롯데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물론 내홍까지 겹치며 고난의 한 해를 보냈다. 게다가 지난 시즌 팀 58승 중 32승을 올린 세 명의 선발이 모두 빠져나갔다. 비시즌 동안 선수들이 똘똘 뭉치며 끈질긴 팀워크를 구축했다는 평이 많지만 시즌 돌입 후 승리보다 패배가 많아진다면 이 팀워크가 무너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선수단 전체의 분발이 당연히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경기를 만드는 선발투수들의 능력이 롯데의 2015시즌 운명을 좌우할 전망이다.

[사진1] 홍성민 ⓒ 롯데 자이언츠

[사진2] 심수창 ⓒ 롯데 자이언츠



[영상] 이상화 12일 kt전 호투 ⓒ SPOTV NEWS 영상 편집 송경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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