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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구장'에서 '바람의 손자'를 꿈꾼다…해를 거듭하며 더 단단해지는 KBSA리그

작성일: 2025.09.03 14:00 이성필 기자,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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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아마 야구 활성화와 프로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에게 부활의 무대를 제공하기 위해 KBSA리그를 체계적으로 운영 중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제공
▲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아마 야구 활성화와 프로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에게 부활의 무대를 제공하기 위해 KBSA리그를 체계적으로 운영 중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제공
▲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아마 야구 활성화와 프로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에게 부활의 무대를 제공하기 위해 KBSA리그를 체계적으로 운영 중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제공
▲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아마 야구 활성화와 프로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에게 부활의 무대를 제공하기 위해 KBSA리그를 체계적으로 운영 중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제공
▲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아마 야구 활성화와 프로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에게 부활의 무대를 제공하기 위해 KBSA리그를 체계적으로 운영 중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제공
▲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아마 야구 활성화와 프로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에게 부활의 무대를 제공하기 위해 KBSA리그를 체계적으로 운영 중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제공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윤서영 기자] "선수들이 경기하면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다'라는 생각을 가져요."

한국 아마야구는 2023년 대변혁을 맞이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회장 양해영)가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신설한 KBSA리그가 출범했기 때문이다. 

사회인 야구, 독립 리그 등 성격은 비슷하지만, 상황과 여건이 다른 야구 리그의 혼재는 즐기는 야구를 하려는 동호인과 프로에 진출하지 못해 재기를 노리는 선수 출신들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서로 지향하는 바가 극명하게 다르니 경기의 수준 차이는 진짜 실력을 가리기 어려운 장애 요인으로 작용했다. 동호인들은 자기만족의 수준에서, 또는 '와~!. 상대 팀에 선수 출신이 있어. 그의 볼을 내가 쳐서 안타를 만들었어" 등의 무용담만 양산했다. 

반대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프로의 끝자락이라도 경험하고 싶은 선수들에게는 모든 것을 쏟아내는 진정한 무대가 필요했다. 최근에는 미디어의 발달로 인터넷 생중계 등 노출 플랫폼이 더 늘었다는 점에서 팽팽한 수준의 최상급 리그가 필요했다.  

이런 혼재된 고민을 KBSA리그가 한 번에 정리했다. 먼저 2020년, 축구처럼 승강제 성격의 디비전 리그를 출범한 뒤 해를 거듭하면서 D6(시군구리그), D5(시도리그), D4(광역리그), D3(시도 대항 전국리그)와 협회에 일반부로 등록된 팀이 참가하는 D1~D2 KBSA리그로 구성, 세분화했다. 즉 D6~D3리그까지는 동호인의 리그지만, D2~D1은 전문 체육이라 부르는 프로 다음의 최상위, 엘리트 리그다. 

명확한 구분은 생활 체육에서 엘리트 체육으로의 자연스러운 연결 고리가 형성, 통합의 효과를 가져온 것은 물론 꿈꾸는 자리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심리 효과도 이어졌다. 

올해 '디비전 리그' 전체의 경우 전국 114개 지역에서 142개 리그에 888팀에 2만 2,200명의 동호인이 참석해 기량을 겨룬다. 누구든 자신이 속한 리그에서 스타가 될 수 있는 구조다. 

과장하자면 미국의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더블A, 트리플A처럼 서서히 오르고 올라 메이저리그로 승격하는 것처럼 D6리그에서부터 갈고닦은 실력으로 D1리그까지 올라서며 기량을 발휘한다면 프로 스카우트의 눈에 드는 기쁨도 누린다는 점에서 모든 경기에 100% 이상을 쏟아부어 경기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꿈속에서나 그려보는 장면이지만, 실제로 이뤄지지 말란 법도 없다. 두 번의 KBSA리그를 거치면서 황영묵(한화 이글스), 이한별(두산 베어스), 문성현(키움 히어로즈) 등 드래프트에서 외면받았지만, 꿈을 품고 실력을 발휘해 프로에 입문한 사례도 있다. 

황영묵의 경우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0.301의 타율에 105안타 35타점 52득점을 해냈다. 규정 타석 미달로 '3할'의 타율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독립 구단에서 KBSA리그를 소화하며 갈고닦은 실력을 뽐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연봉이 3,000만 원에서 8,300만 원으로 176.67% 상승이라는 선물을 받았고 올해 시즌 중반까지 1위를 달렸던 한화의 33년 만의 11연승에도 일조하는 타격을 보여줬다. 

▲ KBSA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자신의 노력과 동료들의 조력과 연대로 KBO리그에 진출하는 기적도 만들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제공
▲ KBSA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자신의 노력과 동료들의 조력과 연대로 KBO리그에 진출하는 기적도 만들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제공
▲ KBSA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자신의 노력과 동료들의 조력과 연대로 KBO리그에 진출하는 기적도 만들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제공
▲ KBSA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자신의 노력과 동료들의 조력과 연대로 KBO리그에 진출하는 기적도 만들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제공
▲ KBSA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자신의 노력과 동료들의 조력과 연대로 KBO리그에 진출하는 기적도 만들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제공
▲ KBSA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자신의 노력과 동료들의 조력과 연대로 KBO리그에 진출하는 기적도 만들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제공
▲ KBSA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자신의 노력과 동료들의 조력과 연대로 KBO리그에 진출하는 기적도 만들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제공
▲ KBSA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자신의 노력과 동료들의 조력과 연대로 KBO리그에 진출하는 기적도 만들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제공

 

자연스럽게 KBSA리그에 뛰고 싶어 하는 선수가 늘면서 나서는 팀 수도 많아졌다. 연천 미라클, 포천 몬스터, 성남 맥파이스, 고양 원더스, 가평 웨일스, 화성 코리요, 수원 파인이그스가 지난 6월부터 경기도 이천 꿈의 구장과 양평 강상 구장에서 치열하게 풀리그를 벌여왔다. 

9월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지나 결승전까지 가는 길이 만들어져 있다. 와일드카드전은 짜릿한 단판 승부로 열리고 준PO, PO, 결승은 두 판으로 갈린다. 만약 두 팀이 1승 1패를 기록하면 두 경기의 양 팀 TQB(팀 퀄리티 밸런스)를 계산해 수치가 높은 팀이 정상에 오른다. 

누가 올라타 끝까지 갈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만큼 KBSA리그의 수준 향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과 같다. 시민야구단 창단 등 여러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마 야구의 두께가 두꺼워지는 나비 효과로도 이어진다. 화성의 경우 24명이었던 선수 숫자를 30명으로 늘리는 규모의 확대를 이뤘다.  

이한별을 비롯해 프로에 5명이나 보내고 지난 18일 경기도 고양의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열렸던 2026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화제를 모은, 강동우 등이 속한 화성코리요의 신경식 감독은 "지도자 입장에서는 대회가 생긴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라며 "선수들 사이에서도 ‘KBSA 대회는 의미 있는 무대’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생각이 달라지면 자세도 바뀌게 된다. 두산 베어스의 전신인 OB베어스에서 '학다리'로 유명했고 은퇴 후 코치 생활을 거쳐 2021년 성남 맥파이스를 지휘했던 신 감독은 프로와 아마추어 사이를 모두 이해하는 '통섭'이 되는 지도자다.

그는 "정기적으로 치러지는 대회가 있어야 선수들이 꾸준히 경기를 뛸 수 있고, 동기부여도 생긴다. 선수들이 경기하면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다'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라며 KBSA리그의 순기능을 재차 강조했다. 

꾸준히 리그처럼 경기를 소화하면서 감각을 유지하고 저변 확산을 원하는 KBSA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적절한 지원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셈이다. 트라이아웃에 비선수 출신으로 140km/h 후반대의 볼을 던지며 연천에서 기량을 키운 선성권이 지원한 것이 그렇다. 이전이라면 쉽게 보기 어려운 사례다. 

한 KBO리그 구단 선수지원팀 관계자에 따르면 "스카우트들이 KBSA리그에도 관찰하러 간다. 현장에서 보고 영상 분석을 통해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가 있으면 함께 확인한다. 많은 선수는 아니지만, 눈에 띄는 선수가 있어서 스카우트들의 신분 확인 요청이 들어와 알아보면 이미 타 구단에서도 관심받는 선수더라"라고 전했다.  

또, "예전과 비교해 KBSA 최상위 리그 팀들의 수준이 올라간 면도 있다. 퓨처스리그(2군) 팀과 연습 경기를 잡아 관찰하다보면 인상적인 선수나 플레이가 보인다. 긍정적인 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KBSA리그가 프로에 올 수 있는 선수가 발굴되고 있는 수준까지 올라서고 있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스포티비(SPOTV)도 9월 예정된 KBSA리그 본선과 결승전, KBSA 올스타 선발팀-18세 이하(U-18) 대표팀, 제31회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를 생중계하는 등 저변 확대와 실력 향상의 장에 디딤돌을 놓는다. 선수들의 동기부여 측면에서 의미 있는 경기다. KBSA는 홈페이지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더 자세한 정보를 전한다. 

한국 야구는 프로만 외형적으로 화려할 뿐, 풀뿌리 야구는 흔들리고 있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물론 인구 감소라는 사회적 요인에 스포츠를 쉽게 즐기지 못하는 환경들도 작용하는 부분이 있다. '바람의 손자'로 불리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비롯해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 김혜성(LA다저스) 등 미국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선수가 나오고 있어도 머리 아픈 것이 현실이다.  

절묘하게도 뼈대를 잡아가는 KBSA리그가 누군가에게는 재기의 무대이자, 구조적으로는 내실을 더 튼튼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KBSA리그가 야구계에 보이지 않지만, 필요한 산소처럼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해가 갈수록 더 규모의 확장이 기대되는 KBSA리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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