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이 큰절을 올렸다…염경엽 신뢰→최채흥 격려→오지환 호수비까지, LG가 장현식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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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52억 원 전액 보장 FA 계약이라는 타이틀이 짐이 됐을까. 지난해 75경기 등판의 부담이 이제 찾아왔을까. 아니면 스프링캠프 막판의 발목 부상으로 꼬이기 시작했을까. 이유야 어쨌든 LG 장현식은 이적 첫 해인 올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3할이 넘는 피안타율(0.312)은 필승조에게 어울리는 숫자가 아니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을 1군에서 말소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선수가 심리적으로 무너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20일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이 있어야 포스트시즌과 남은 시즌을 훨씬 쉽게 갈 수 있다. 장현식 같은 경우는 그래도 회복력이 있다. 성공한 경험도 있고. 몇 년 동안 성공체험을 했기 때문에 (신인인)김영우와는 다르다. 다시 잘해보려는 의지는 굉장히 강하다. 구위 올라왔다고, 구속도 시속 150㎞이 나온다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소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다. 그걸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말소해야 하는지, 아니면 끌고 가야 하는지. 아니다 싶을 때는 캠프처럼 훈련을 다시 시켜본 적도 있다"며 장현식을 1군에 남겨두겠다고 얘기했다.
감독의 지지를 받으며 21일 잠실 롯데전에 등판한 장현식은 7회 LG의 세 번째 투수로 나와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감독만 장현식의 어깨를 감싸준 것이 아니었다. 공을 넘겨준 투수는 파이팅을 외치며 격려했다. 등 뒤의 야수들은 수비로 위기를 막아줬다. 장현식은 경기가 끝난 뒤 팬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장현식은 LG가 4-6으로 끌려가던 7회 1사 1루에서 최채흥에 이어 구원 등판했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최채흥이 장현식을 향해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장현식은 유강남에게 좌전안타를, 노진혁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에 몰렸다. 나승엽에게 던진 초구마저 볼이 되자 포수 박동원이 마운드로 향했다. 그러나 다음 공마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만루, 볼카운트 2-0. 여기서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나승엽의 강한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쫓아가 '6-4-3' 병살 플레이에 성공했다. 위기의 장현식을 구한 절묘한 수비였다. LG는 이어진 7회말 공격에서 오스틴 딘과 문보경의 백투백 홈런으로 6-6 동점을 만든 뒤 11회까지 이 점수를 유지하며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후 장현식은 팬들을 향해 큰절을 했다.
장현식의 큰절에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장현식은 전날 경기를 마친 뒤 '인사 논란'에 휘말렸다. 경기가 LG의 5-3 승리로 끝난 뒤 팬들 앞에서 고개숙여 인사를 하지 않고 돌아갔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이 소식을 전해들었는지 유튜브 댓글로 팬들에게 보내는 사과문을 남겼다. 팬들을 바라보느라 인사할 때를 놓쳤다는 해명을 곁들였다. 벤치와 선수단의 든든한 지지 속에 가까스로 무실점 투구를 마친 장현식은 21일 큰절로 전날 못 한 인사까지 대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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