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약물빨’이었던 건가? 40홈런 힘은 도대체 어디로… 4710억 스타의 의문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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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디에이고는 23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펫코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선발 다르빗슈 유의 호투에 이은 막강 불펜의 대활약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샌디에이고의 핵심 타자이자 LA 다저스 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선수 중 하나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6·샌디에이고)는 이날 선발 1번 우익수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볼넷을 두 개 고르면서 리드오프가 해야 할 최소한의 몫을 했다. 최근 타격감과 별개로 분명 다저스 투수들이 타티스 주니어를 까다롭게 생각하는 느낌이 읽혔다.
이날은 타티스 주니어의 시즌 17번째 2볼넷 이상 경기였다. 종전 한 시즌 최다 2볼넷 이상 경기는 11경기(2021년)이었는데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자기 기록을 넘어섰다. 타티스 주니어의 올 시즌 볼넷 개수는 벌써 76개에 이른다. 그 결과 지난해보다 타율은 떨어졌지만(0.276→0.267), 출루율(0.340→0.373)은 큰 폭으로 올랐다. 팀의 리드오프를 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명 좋은 성과다.
그런데 현지에서는 타티스 주니어의 이런 활약을 평가하면서도 하나의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홈런 파워가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2021년 당시 4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 스타 대열에 올라섰다. 심지어 당시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가 4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린 것은 분명 특별한 재능이자 사건이었다. 샌디에이고가 괜히 14년 총액 3억4000만 달러(약 4710억 원)라는 거대 계약을 제안한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런 타티스 주니어의 홈런 개수는 갈수록 더 떨어지고 있다. 2023년은 25개, 지난해는 21개를 기록했다. 그래도 지난해는 부상으로 102경기 출전에 그쳤기에 타석당 홈런 수는 꽤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126경기에 나간 현재 17홈런에 그치고 있다.
최근은 더 심각한 홈런 가뭄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이날까지 119타석 연속 무홈런 침묵에 빠져 있다. 자신의 최장 기간 무홈런은 역시 올해 기록한 95타석이었다. 타티스 주니어는 6월 25일부터 7월 10일까지 홈런이 하나도 없었다. 7월 11일 홈런 하나를 기록한 뒤 7월 12일과 7월 25일 홈런 하나씩을 기록한 뒤 이날까지 손맛을 보지 못했다. 즉, 8월은 홈런이 하나도 없다.
떨어진 홈런 파워를 놓고 의견은 분분하다. 일단 공을 최대한 많이 보려고 하니 스윙이 덜 나온다는 분석도 있다. 볼넷은 늘어나고, 홈런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21년 평균 타구 속도가 93.9마일이었던 것에 반해, 올해는 92.9마일로 1마일 정도 떨어졌다는 데 주목하는 이들도 있다. 힘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타티스 주니어는 올해 멀리 날아가지만 담장 앞에서 잡히는 타구가 유독 많다.
40개 넘는 홈런을 때렸던 2021년, 그리고 홈런 개수가 떨어지기 시작한 2023년 사이에는 개인적으로 거대한 사건이 있었기에 더 그렇다. 타티스 주니어는 2021년 시즌이 끝난 뒤 비시즌 동안 고국에서 오토바이를 타다 사고를 냈고, 손목을 다쳤다. 이어 약물 복용이 적발되며 결국 2022년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아직 신체 능력이 떨어질 나이도 전혀 아니고, 오히려 가장 절정의 파워를 내야 할 때 정작 홈런 개수와 장타력이 떨어지고 있다. 회의론자들은 ‘약물’에 주목하는 분위기도 있다. 약물을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홈런 개수 차이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물론 검증이 되지는 않은 주제다. 2021년에 비해 떨어졌을 뿐, 여전히 타티스 주니어의 타구 속도는 리그 최상위권이다. 올해 발사각이 7.5도까지 내려간 것도 주목해야 한다. 홈런이 줄어든 것은 힘이 떨어진 게 아니라 타격 메커니즘의 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타티스 주니어가 다시 40홈런 타자로 복귀할 때까지 약물에 대한 꼬리표는 꾸준하게 따라다닐 것이다. 선수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약물 복용의 원죄가 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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