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박병호-이승엽 넘어 KBO 역사까지 갈아치우나… 삼성의 해결사, 역사적 시즌이 눈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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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삼성과 한화는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주중 3연전에서 시작부터 어지러운 경기를 하고 있었다. 삼성이 1회 2점을 먼저 뽑자 한화가 1회 1점을 추격했다. 삼성이 2회 1점을 뽑아 달아나자 한화가 2회 2점을 만회해 3-3 균형을 이뤘다.
누가 먼저 앞서 나가느냐에 따라 불펜 운영이 상당 부분 달라질 수 있었던 가운데 해결사는 삼성에서 나왔다. 팀 4번 타자이자, 올 시즌 홈런왕을 사실상 예약한 르윈 디아즈(29·삼성)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디아즈는 앞선 타자인 구자욱이 안타로 출루하자 이날 한화 선발인 황준서의 초구 패스트볼이 높게 온 것을 놓치지 않고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레이저 타구였다. 디아즈 특유의 타구이기도 했다. 결국 삼성은 이 홈런으로 5-3, 2점 리드를 지킬 수 있었고 이 점수는 경기 끝까지 유지됐다. 디아즈는 다시 해결사 몫을 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 또한 경기 후 “동점이 되어 다소 주춤할 수 있었는데 3회 디아즈 선수의 2점 홈런으로 다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이날 경기의 키포인트로 짚었다.
지난해 시즌 막판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디아즈는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장타력을 앞세워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좋은 활약으로 재계약에 성공한 디아즈는 올 시즌 시작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홈런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대활약 중이다. 이날 시즌 43번째 홈런에 3개의 타점을 추가하면서 홈런·타점 부문 선두를 공고히 했다. 아픈 곳도 별로 없다. 올 시즌 팀이 치른 123경기에 모두 나갔다. 그러다 보니 누적 성적도 화려하다. 어쩌면 역대급이다.
디아즈는 29일까지 시즌 123경기에서 타율 0.305, 43홈런, 13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90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도 0.347로 높고, 이날까지 총 13번의 결승타를 치며 결승타 부문에서도 김현수 문보경(이상 LG), 노시환(한화)과 더불어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완벽한 선수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남부럽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봐야 한다.
좋은 성적을 내며 성실하게 뛰고 있으니 누적 성적에서는 역대급 기록을 조준할 위치에 이르렀다. 페이스가 전혀 죽지 않고 있다. 현재 디아즈는 산술적으로는 50홈런을 살짝 넘는 페이스다. 타점은 153타점 페이스다. 경기당 1타점이 넘는다.
KBO리그 역사상 50홈런-15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50홈런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2003년 이승엽(56개)과 1999년 이승엽(54개), 2015년 박병호(53개), 2003년 심정수(53개), 2014년 박병호(52개)까지 총 세 명의 선수가 다섯 번의 사례를 만들었다. 디아즈는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 50홈런에 도전한다. 종전 외국인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은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의 48개다.
역대 타점 1위 기록은 2015년 박병호의 146타점이고, 역대 2위 기록이자 삼성 구단 기록이 2016년 최형우와 2003년 이승엽의 144타점이다. 홈런 신기록은 어려워도, 타점 역대 기록은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위치까지 왔다. 시즌 막판 삼성의 타격감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디아즈가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도 충분히 많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디아즈는 29일 경기 후 “늘 그렇지만 팀이 이기면 기분 좋은 건 너무 당연하다. 전 선수단이 한마음으로 이기려고 마음먹고 게임을 치룬 좋은 경기였던 것 같다”면서 “많은 분들이 지금 홈런 신기록에 많은 관심 보내주고 계신데, 지금 상황에선 그런 개인 기록에는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있다. 하루하루 게임에서 우리 팀이 이기는 것에만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고, 실제로 그게 전부”라고 팀 성적이 우선이라 강조했다.
이어 디아즈는 “팀이 8위에 머물고 있을 때 많은 분들이 올 시즌 좀 힘들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도 하셨을 텐데, 지금 이렇게 매일같이 순위가 올라가고 있다. 선수로서 일단 홈런이 더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내 홈런보다는 하루하루 남은 경기 이기고 또 이겨서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건강하게 시즌 마칠 수 있고, 특히 그라운드에서는 강한 모습으로 남은 시즌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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