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의리남 구로다…17년 전 캐치볼 파트너 커쇼에게 "존재 자체가 전설" 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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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는 클레이튼 커쇼는 지난 2006년 드래프트에서 LA 다저스의 지명을 받고 2008년 처음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20살이었던 커쇼의 캐치볼 파트너는 같은 신인이지만 나이는 13살이나 많은 베테랑, 구로다 히로키(현 히로시마 카프 어드바이저)였다.
구로다는 히로시마에서 뛰다 FA 자격을 얻었지만 일본 내 타 구단 이적이 아닌 메이저리그 진출을 택했다. 33살이라는 나이에 미국 무대에 도전한 구로다는 새파란 신인과 캐치볼을 하며 메이저리그 적응을 시작했다. 13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떠나 신인이라는 인연으로 우정을 쌓았다.
구로다가 2016년 시즌을 마치고 41살 나이로 은퇴한 가운데, 시간이 지나 어느새 커쇼도 커리어의 마지막을 생각할 때가 됐다. 커쇼는 19일 은퇴를 선언했다. 20일 자신의 다저스타디움 마지막 등판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겠다고 했다. 바다 건너 일본에서 이 소식을 들은 구로다가 커쇼의 은퇴를 축하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구로다는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고, 올해도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는데도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한 것은 커쇼다운 결정 같다"고 밝혔다.
또 "나이는 내가 많지만 야구에 임하는 자세, 투구에 담긴 승리에 대한 집념 등 많은 것을 커쇼에게 배웠다"며 "위대한 기록은 물론이고, 세대를 초월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존재 그 자체가 커쇼 전설의 근간이다. 등번호 22번을 다저스 마운드에서 볼 수 없게 됐다는 점은 정말 아쉽지만, 지금은 긴 커리어 동안 수고 많았다는 마음 뿐이다"라고 말했다.
커쇼는 19일 샌프란시스코와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은퇴 시점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시즌 내내 생각했다.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다만 마음이 바뀔 수도 있어 밝히지는 않았다. 그래도 건강하게 던질 수 있었고, 즐거운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지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지막 홈경기 등판을 앞둔 이때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아내와 대화를 나누고 모든 게 정리된 느낌을 받았다"며 "아직 경기가 남아있지만 팀에 좋은 투수가 많다. 이 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커쇼는 미리 은퇴를 선언했지만 20일 최종전이 그저 기념식으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 그는 "좋은 투구를 하고 싶다.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다. 감정이 올라오겠지만 나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한편 커쇼는 현역 마지막 경기를 앞둔 19일 현재 통산 452경기(선발 449경기) 222승 96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고 있다. 누적 이닝은 2844⅔이닝, 탈삼진은 3039개다. 2011년 첫 사이영상 수상을 시작으로 2013년과 2014년에는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지켰다. 2014년은 사이영상-MVP 동시 수상이라는 대기록까지 썼다.
구로다는 다저스에서 뛴 4년 동안 115경기에서 41승 46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이후 양키스로 이적해 39살까지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다. 2014년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퍼를 거절하고 친정 팀 히로시마로 복귀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쌓으며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메이저리그 79승, 일본 프로야구 124승을 더해 프로 통산 203승을 달성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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