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박지성 홀로 울었다" 결승전 제외 당시 회상...절친 에브라가 공개한 그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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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박지성의 절친 파트리스 에브라가 2008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대한 일화를 공개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10일(한국시간) "앤디 미튼이 쓴 Bring on United 책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선수인 에브라는 알렉스 퍼거슨 경이 박지성을 2008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명단 제외한 뒤, 박지성이 보여준 태도를 전해줬다"라며 에브라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2005년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한 박지성은 조금씩 팀 내 적응해 나갔다. 경기에 나설 때마다 알토란 같은 역할을 수행해 주기도 했다. 특히 빅매치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해 현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 박지성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오프 더 볼 움직임을 가져가며 팀에 윤활유와 같은 자원이었다.
2007-2008시즌 맨유는 황금기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을 향해 나아가는 클럽 중 하나였다. 당시 맨유는 스포르팅, AS로마, 디나모키예프와 한 조에 묶여 5승 1무의 성적으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16강에서는 리옹을 마주해 합산 스코어 2-1로 8강행을 확정했다.
박지성은 8강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조별리그 단계에서 무릎 부상을 입어 결장했고, AS로마와의 8강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박지성은 8강 1차전 로마 원정 경기에서 웨인 루니의 득점을 도우며 팀의 2-0 승리에 일조했다.
4강이 화룡점정이었다. 박지성은 당시 전성기를 맞은 바르셀로나와의 준결승 매치업에서 1, 2차전에 모두 나서며 팀의 결승행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박지성은 미친 듯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 중원을 휘저었고, 합산 스코어 1-0에 기여했다.
그러나 대망의 결승전에서 박지성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첼시와의 결승전에서 알렉스 퍼거슨 당시 감독은 박지성을 명단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벤치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비록 박지성은 제외됐으나, 맨유는 승부차기 끝에 첼시를 꺾고 빅이어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 에브라가 입을 열었다. 그는 "내 친구 박지성에게 한국 문화에서 중요한 겸손과 존중에 대해 많이 배웠다"라며 "챔피언스리그 경기 전날, 훈련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 명단 제외가 확정된 박지성을 보러 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걱정 마 에브라, 결승에만 집중해. 맨유를 위해 꼭 승리해 줘'라고 했다"라면서 "그러나 나는 그가 상처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중에 그가 내게 와서 그때 마음이 많이 아팠고, 방에서 혼자 울었다고 말해줬다. 그전에는 그가 감정을 드러내는 걸 본 적도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지성이 실망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특히 그는 바르셀로나와의 준결승 홈과 원정 경기에서 모두 우리 팀의 최고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심지어 사비 에르난데스도 나중에 '와, 저 한국 선수는 쉬지 않고 뛰네'라고 말하더라. 실제로 박지성은 절대 멈추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박지성 역시 당시에 대해 발언한 바 있다. 그는 "나는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를 여러 번 우승했고, 결승에도 여러 번 뛰었다. 하지만 그중 가장 슬펐던 순간 중 하나는 모스크바에서 첼시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스쿼드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모두가 위로해 줬지만, 특히 에브라와 카를로스 테베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 친구들은 정말 위로가 됐다. 물론 슬펐지만, 그들은 저를 꼭 안아 주었다. 그들 또한 얼마나 실망했는지, 얼마나 슬퍼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의 행동과 표정에서 정말 고마움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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