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 전패 천적 잡았다"…백하나-이소희, 덴마크 뒤집은 반란의 75분→대역전 혈투로 '집안 싸움' 웃었다 "이제 우리가 1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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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75분간 이어진 숨 가쁜 랠리 끝에 상대 셔틀콕이 코트 밖으로 떨어지자 두 선수는 양 주먹을 꽉 쥐었다.
백하나(MG새마을금고)–이소희(인천국제공항) 조가 마침내 '천적'을 무너뜨렸다.
여자 복식 세계랭킹 7위 백하나-이소희는 19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 결승에서 세계 4위 김혜정(삼성생명)–공희용(전북은행) 조를 2-1(15-21 21-14 21-15) 역전승으로 제압했다.
무려 75분간 이어진 혈투였다.
이번 우승은 한국 여자 복식 구도에 균열을 낼 승리로 평가받는다.
백하나–이소희는 올해 김혜정–공희용에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지난 1월 인도오픈 8강(1-2패)과 3월 오를레앙 마스터스 결승(0-2패), 7월 중국오픈 8강(1-2패)에서 거푸 쓴잔을 마셨다.
지난달 코리아오픈 준결승(1-2패)서도 웃지 못했다. 4차례 만남에서 결과는 늘 같았다. 석패했다.
이 탓에 사실상 국내 여복 2인자로 꼽혔다.
그러나 이번 덴마크오픈 결승은 그러한 '살리에리 이미지'를 송두리째 날려보냈다.
경기 초반은 예상대로 김혜정–공희용이 주도했다.
이소희–백하나는 랠리에서 리시브가 흔들려 포인트를 내줬다. 1게임 12-12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연속 2실점해 승기를 뺏겼다.
14-15로 추격 고삐를 당겼지만 이때 연속 3실점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결국 15-21로 기선을 헌납했다.
2게임부터 흐름이 요동쳤다.
백하나 리턴이 살아나면서 전위에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고 이소희는 강한 스매시로 주도권을 사수했다.
7-8에서 4포인트를 잇달아 올려 전세를 뒤집었고 14-13에선 5연속 득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21-14로 2게임을 따내 균형을 회복했다.
운명의 3게임은 초반부터 치열했다.
백하나-이소희가 승리의 여신에 먼저 다가섰다.
5-5에서 백하나의 날카로운 코스 공략과 상대 범실을 묶어 10-5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김혜정–공희용은 흔들렸다. 표정이 굳었다.
서브 실수와 네트 불운이 겹쳐 6-12까지 끌려갔다.
승부처는 13-9에서 연속 3득점이었다.
백하나-이소희가 16-9로 점수 차를 벌려 시상대 맨 위 칸을 예약했고 끝내 격차를 유지하며 마지막 게임을 21-15로 매조지했다.
4전 4패 수렁 끝에 다섯 번째 만남에서야 ‘천적의 굴레'에서 몸을 뺐다.
한국 여자 복식이 덴마크오픈 정상에 오른 건 2019년 백하나–정경은 조 이후 6년 만이다.
두 조는 곧바로 '리턴 매치'를 벌일 가능성이 크다. 전장은 프랑스다.
21일부터 26일까지 프랑스 세송세비녜에서 열리는 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에서 다시 정상을 다툰다.
김혜정–공희용에게는 설욕의 기회, 백하나–이소희에겐 서열 균열 재증명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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