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연! 다치지 말고 잘하고 와" 김원형의 짧고 굵은 응원…체코전 'KKK'+데일리 MVP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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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최원영 기자] 기분 좋은 출발이다.
한국 야구대표팀 우완투수 김택연(두산 베어스)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1차전 체코와의 홈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3-0 승리에 기여했다.
총 투구 수는 19개(스트라이크 13개)였다. 패스트볼(14개)과 슬라이더(5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2km/h를 기록했다.
김택연은 2-0으로 앞선 8회초 출격했다. 보이텍 멘식을 6구 만에 루킹 삼진, 윌리 에스칼라를 7구 만에 헛스윙 삼진, 밀란 프로콥을 6구 만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KKK' 탈삼진 쇼로 포효했다.
경기 후 만난 김택연은 "주장 (박)해민 선배님께서 경기하러 온 것이니 (평가전) 다 이기자고 하셨다. 진짜 첫 경기 이기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 좋다"며 "KKK를 할 줄은 몰랐는데 삼진 3개를 잡아 기쁘다. 오랜만의 경기에서 큰 사고 없이 잘 끝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9월 30일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한 뒤 약 한 달 반 만에 실전 마운드에 올랐다. 김택연은 "힘을 더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조금 뜨는 느낌이 들었다. 좋은 공들은 좋았지만 그런 게 아쉬웠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도 커 다음 게임에선 보완해야 한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프로콥을 삼진으로 요리한 마지막 공은 낮은 코스로 정확하게 들어갔다. 김택연은 "계속 낮게 던지려 했는데 공이 높게 들어가 '약간 힘든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 공은 딱 원하는 높이로 잘 갔다. 포수 (조)형우 형이 공을 워낙 잘 잡아주셔서 믿고 던졌다"고 전했다.
김원형 두산 신임 감독의 응원을 받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김택연은 "감독님께서 다치지 말고 잘하고 오라고, 지금 좋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귀띔했다.
김택연은 "시즌이 끝난 뒤 계속 팀에서 준비를 많이 했다. 피칭도 몇 번 했기 때문에 괜찮았다"며 "오랜만의 경기라 조금 걱정했을 뿐, 스스로 믿음이 부족하진 않았다. 준비를 잘했는데 결과가 따라와 줬다. 운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친선경기에서는 나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고, 내가 어떤 유형의 투수인지 상대 팀이 잘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투수가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던지려 했다"며 "프로 2년차 시즌을 끝냈고 국가대표로도 경험을 쌓았다. 마운드 위에서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할 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내년 3월에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기 위한 모의고사다. WBC에선 피치클락이 KBO리그보다 더 짧아진다. 주자 없을 때 15초, 있을 때 18초가 적용된다. 또한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도 없어 심판이 직접 스트라이크-볼을 판정한다. WBC에 맞춰 이번 평가전서도 이 룰대로 경기하고 있다.
피치클락에 관해 김택연은 "공을 잡으면 최대한 다른 동작 없이 던지려 했다. 로진도 최대한 빨리 만진다. 그런 걸 신경 쓰면서 하니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며 "대표팀에서도 그렇게 하라고 주문하셨다. 리그에서처럼 하다가 괜히 (피치클락 시간을 넘겨) 볼을 하나 먹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국제대회에서 어려운 타자와 상대할 땐 볼 1개가 정말 크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빠르게 투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심판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해서는 "이번 게임에선 초반에 낮은 공을 스트라이크로 잘 잡아주는 듯했다. 그래서 마지막 공을 던졌을 때도 '조금 낮았나'라고 생각했는데 스트라이크가 됐다. 보통 원하는 곳에 던지면 스트라이크가 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승리 후 김택연은 한국팀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그는 "예상 못 했다. 불펜이기도 하고 다른 타자, 투수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받아서 기분 좋고 영광스러웠다"고 미소 지었다.
지난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를 통해 공식 국제대회 데뷔전을 치렀다. 3경기 1⅓이닝서 3실점을 떠안았다. 김택연은 "그때 몸 상태도, 컨디션도 안 좋았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였다"며 "이번 평가전에서 만회하고 싶었는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대표팀에 올 때부터 후회 없이 던지자는 마음가짐이었다. 남은 경기도 잘한 뒤 후련하게 새 시즌을 맞이하고 싶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김택연을 비롯한 한국 대표팀은 오는 12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이어 15~16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평가전 2경기를 펼친다. 김택연은 "도쿄돔에 한 번도 안 가봐 기대된다. 도쿄돔에서 투구할 수 있는 날이 언제 또 올지 모른다. 하루빨리 가서 던져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목표는 당연히 WBC 최종 엔트리에 드는 것이다. 김택연은 "여기 온 모든 선수가 같은 마음일 것이다. WBC는 가장 큰 야구 대회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상대해 볼 수 있다. 나도 열심히 경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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