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76분'만에 뚫었다!…2주 연속 WTT 4강행 쾌거→日 2008년생 신동과 운명의 리매치 "공중증 털고 사무라이 섬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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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신유빈(대한항공)이 단 '76분' 만에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시리즈 상위급 대회인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 준결승에 안착했다.
최근 2게임 연속 무실세트 완승으로 프랑크푸르트를 정복할 기세다.
이젠 '사무라이 섬멸'을 겨냥한다. 이번 대회 준결승 진출자만 3명을 배출한 일본 탁구를 맞아 복식 샛별에서 '단식의 여왕'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계랭킹 14위 신유빈은 8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8강에서 엘리자베타 사마라(세계 29위)를 4-0(11-9 11-4 11-5 11-4)으로 돌려세웠다.
24분 만에 루마니아의 36세 베테랑을 일축했다.
앞서 16강에서 니나 미텔햄(독일)을 3-0으로 제압한 데 이어 또 한 번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깔끔한 경기력을 뽐냈다.
3경기 모두 압도적이었다.
대만 황이화를 32강전에서 28분 만에 3-1로 승리한 신유빈은 미텔햄과 사마라전을 차례로 24분 만에 마감해 가파른 성장세를 입증했다.
지난주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WTT 챔피언스 4강에 오른 그는 유럽을 기회의 땅으로 착실히 일궈가는 양상이다.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2주 연속 챔피언스 준결승행을 확정하며 한국 여자 탁구사에 기념비적인 발걸음을 이어 가고 있다.
이날 신유빈은 초반부터 주저함이 없었다.
1게임 시작과 동시에 4점을 연속으로 따내 경기 리듬을 스스로 끌어올렸다. 사마라의 노련한 코스 공략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9-9 동점으로 쫓겼을 때조차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다.
차분히 두 포인트를 연속해 쓸어 담아 첫 게임을 꽉 움켜쥐었다.
두 번째 게임은 완벽에 가까웠다.
강한 드라이브로 초반에 점수를 쌓고 중반부턴 공의 속도와 회전을 미묘하게 바꿔 상대 타이밍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8-3으로 넉넉히 점수 차를 벌려 승기를 쥐었고 결국 11-4로 게임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3, 4게임 역시 기량 차가 확연했다.
사마라는 다양한 스핀과 공략 패턴으로 변화를 시도했지만 신유빈은 마치 상대 수를 미리 읽은 듯 유연히 대응했다.
강한 포핸드와 백핸드 드라이브, 허를 찌르는 서브, 좌우 구석을 두들기는 날카로운 코너워크까지 모든 면에서 한두 수 위였다.
신유빈은 3게임을 11-5, 4게임을 11-4로 가져가며 4-0 셧아웃을 완성했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신유빈은 “사마라는 쉽지 않은 상대였다. 그래서 더 집중했다"면서 "이번 대회는 결과보다 제 플레이에 집중하고 싶다”며 담백하게 승리 소감을 밝혔다.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 단식 4강행에 담긴 의미는 적지 않다.
신유빈은 1년 전까지만 해도 복식과 견줘 단식에서 다소간 기복을 보였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혼합복식·여자단체 동메달을 수확하는 등 복식에선 세계 정상급 반열에 올랐지만 단식에서는 중국 벽 앞에서 번번이 멈춰섰다.
하지만 올해 들어 변화가 감지된다.
이미 수준급으로 평가받던 서브 능력과 백핸드에 성숙한 경기 운영이 더해졌고 체력과 멘탈, 변화구 대처 또한 눈에 띄게 단단해졌다.
그 결과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WTT 차이나 스매시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올랐고 지난주 몽펠리에에선 세계 8위 천이(중국)를 4-1로 제압했다.
이번 프랑크푸르트 대회는 그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무대다.
다만 프랑크푸르트 전장에 중국 톱 랭커는 현재 빠져 있다.
중국 전국체전 일정과 겹쳐 출전하지 않은 탓이다.
만리장성이 사라진 빈터를 메운 건 일본이었다.
하야타 히나(13위)와 이토 미마(9위) 하리모토 미와(7위)가 모두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 4강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신유빈이 결승행 기로에서 만날 상대는 2008년생 신동 하리모토다.
한일 탁구 젊은 피가 자국 명예를 걸고 네트를 마주본다.
하리모토는 일본 탁구 차세대 에이스다. 17살 어린 나이지만 그간 성인 무대에서 수차례 포디움에 입성했다.
포핸드와 백핸드 전환 속도가 빠르고 랠리 집중력 역시 높은 만만찮은 적수다.
남자부도 낭보를 전했다. '맏형' 이상수(삼성생명)가 드라마를 썼다.
세계랭킹 25위인 이상수는 프랑스 강호 시몽 고지(17위)를 4-2(11-9, 11-6, 4-11, 13-15, 11-4, 11-7)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올해 34살로 팀 내 최연장자인 이상수는 여전히 테이블 위에서 뜨거운 샷 감을 자랑 중이다. 특히 3, 4게임을 연속으로 내준 뒤에도 침착하게 흐름을 바꿔내는 노련미는 대표팀 ‘기둥’다웠다.
이상수 다음 상대는 독일의 중국계 선수 당치우(세계 12위). 당치우는 빠른 템포와 공격적인 드라이브로 명성이 높은 랭커다.
랭킹 차이는 제법 나지만 최근 이상수 기세가 매섭다. 앞서 16강에서 세계 3위 우고 칼데라노(브라질)를 꺾어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만들어냈다.
한때 침체기에 허덕이던 한국 탁구가 프랑크푸르트에서 다시 세계 중심을 향해 닻을 올린 분위기다. 남녀 간판이 동시에 WTT 챔피언스 4강에 진출한 건 10년 만이다.
신유빈과 하리모토의 WTT 프랑크푸르트 4강전은 9일 오후 8시부터 TV 채널 스포티비(SPOTV)와 스포츠 OTT 서비스인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생중계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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