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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S] '아수라', 비릿한 피 냄새가 진동하는 지옥도

작성일: 2016.09.28 08:00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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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수라' 황정민-정우성. 제공|CJ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과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 악행이 정당화 될 수 있을까. 영화아수라’(감독 김성수)의 세상 속에서는 정당화 된다. 물론 그들 사이에서만 적용되는 논리다.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악행을 일삼고, 악인이 탄생한다. 이런 악인들로 인해 또 다른, 새로운 형태의 악인이 재탄생된다.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악인들의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아수라속 가상 도시인 안남시는 강한 자만이 살아남고 그들이 곧 법이다. “저는요. 이기는 편이 내편이에요라는 한도경(정우성 분)의 내레이션 처럼 강한 자, 이기는 자, 이기기 위해 악해진 자만이 정의인 셈이다.

안남시에 살아가는 이들은 흔히 말하는선인으로 규정 지을 사람이 없다. 심지어 정의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법을 집행하는 검사까지도 악을 잡기 위해 더 큰 악으로 묘사된다. 저마다 사정이 있고, 그 사정 안에서 악인이 된다. 과연 이들은 자신이 악인이라고 생각은 하는 것일까 싶을 정도의 악행을 저지르지만, 죄책감은 없다. 다만 자신의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이다.

이권과 성공을 위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악덕 시장 박성배(황정민 분)와 돈을 위해 그의 뒷일을 처리해주는 강력계 형사 한도경, 한도경을 대신해 박성배 밑으로 들어간 강력계 후배 문선모(주지훈 분), 박성배를 잡기 위해 한도경을 이용하는 검사 김차인(곽도원 분)까지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고 먼저 물어 뜯기 위해 변모해 간다.

▲ 영화 '아수라' 스틸. 제공|CJ엔터테인먼트

연민은 없다. 보통의 범죄 액션 스릴러 장르에서 느끼는 악인에 대한 연민이나 안쓰러움 따위는 애초에 만들지 않았다. 영화 속 캐릭터들의 전사를 친절하게 안내하지도 않는다. 그들의 과거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캐릭터들을 보면서 예상할 뿐이다.

강렬한 액션과 배우들의 조합은 뛰어나다. 어쩌면 납득하기 어려운 캐릭터들의 행위는 김성수 감독이 만든 세상 속에서, 또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등의 연기력으로 오롯이 영화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

멋짐의 대명사인 정우성의 망가진 얼굴에서 오는 치열함과 악덕 시장 박성배 역을 맡은 황정민이 펼치는 자연스러운 이중적인 연기는 다소 밋밋한 스토리에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국내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한 곳에 모여 치열한 상황을 맞이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하지만 악인들이 응징 당하는 유쾌하고, 선악의 대결을 보는 흥미로운 스토리를 원한다면 실망하며 극장을 나설 수도 있다.

▲ 영화 '아수라' 스틸. 제공|CJ엔터테인먼트

132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끝난 뒤아수라를 한 마디로 규정 짓기는 어렵다. 다만 비릿한 피 냄새가 진동하는 지옥도가 연상될 뿐이다. 28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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