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MVP까지 열어놨다고? 황당 계약 조건에 담긴 기대감, ‘최대 326억’ 기존 계약서 찢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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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타진했던 송성문(29)이 비교적 성공적인 계약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다. 송성문을 품에 안은 샌디에이고는 여러 인센티브 조항을 넣으며 선수의 기를 살렸다. 물론 실행되기 어려운 조항도 있지만, 송성문에 대한 구단의 기대치를 느끼기는 충분하다.
AP 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송성문과 샌디에이고의 계약 세부 조항을 22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앞서 송성문은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포스팅 마감 시한이 우리 시간으로 22일 오전 7시까지였는데 이를 앞두고 극적으로 계약에 합의한 것이다.
당초 알려진 계약 조건은 3년 총액 1300만 달러 수준이었다. 기본적으로 이는 1년 앞서 LA 다저스와 계약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혜성(3년 보장 1250만 달러, 3+2년 최대 2200만 달러)보다 소폭 높은 액수라는 점에서 원 소속팀의 키움의 승낙은 확실시됐다. 다만 매체마다 계약 기간과 총액이 조금씩 달라 혼동이 있었다. 하지만 22일 정확한 계약 내용이 공개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송성문은 계약금으로 100만 달러(약 14억8000만 원)를 받는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2026년 250만 달러(약 37억 원), 2027년 300만 달러(약 44억4300만 원), 2028년 350만 달러(약 51억8400만 원)의 연봉을 받는다. 모두 보장 금액이다. 3년간 보장 금액으로 1000만 달러(약 148억 원)를 수령한다. 이것만 해도 키움과 한 6년 120억 원의 계약보다 훨씬 더 많다.
2029년에는 400만 달러(약 59억2000만 원)의 선수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송성문이 원하면 3+1년 총액 1400만 달러가 보장된 셈이다. 송성문이 3년간 좋은 활약을 한다면 2029년 옵션을 실행하지 않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더 큰 대박을 기대할 수 있다. 3년 총액 1000만 달러, 4년 총액 1400만 달러(약 207억 원)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는 송성문에게 달렸다.
여기에 샌디에이고는 2030년 상호 옵션까지 넣었다. 2030년 상호 옵션 금액은 700만 달러(약 103억6000만 원)다. 이는 구단과 선수 모두 동의해야 실행된다. 김하성(30·애틀랜타)의 경우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년 계약을 한 뒤 2025년 상호 옵션을 넣었는데 김하성이 실행하지 않으면서 FA가 됐다. 만약 선수가 원하지만 구단이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송성문은 100만 달러의 바이아웃 금액을 받는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의 5년 계약이 모두 순조롭게 실행될 경우 송성문이 샌디에이고로부터 보장받는 금액은 5년간 총 2100만 달러(약 311억 원)다. 여기에 인센티브 조항이 있다. 송성문이 2026년 신인상을 받을 경우 100만 달러의 추가 보너스가 있다. 인센티브 포함 5년 총액 2200만 달러가 된다. 김혜성의 3+2년 총액 2200만 달러(약 326억 원)와 거의 비슷한 규모가 된다. 송성문이 2030년 상호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인센티브와 바이아웃 포함 4년 총액 1600만 달러다.
재밌는 조항도 있다.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5위 내에 들면 잔여 계약 기간 동안 연봉이 매년 100만 달러 추가된다. 사실 송성문 정도의 계약에 이런 조항을 넣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이영상이나 MVP 투표 성과로 인센티브를 받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대다수는 그에 근접한 리그 정상급 선수들의 계약에 한해 진행된다. 이제 막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 그리고 전체적으로 계약 규모가 크지 않은 송성문 정도의 계약에 MVP 투표 인센티브까지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샌디에이고는 손해 볼 것이 전혀 없는 조항이고, 송성문 측도 총액 볼륨을 키운다는 점에서 상징적으로 계약서에 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송성문은 2025년 시즌 중반 키움과 6년 총액 120억 원에 다년 계약을 했다. 2026년부터 2031년까지 이어지는 협상이었다. 송성문은 2025년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자격을 얻고, 2026년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다. 키움은 120억 원 전액을 베팅하며 송성문이 시장에 나오기만을 기다렸던 다른 구단들을 허탈하게 했다.
다만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하면 6년 120억 원의 계약은 자동 파기되는 조항을 넣었다. 송성문은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가 확실하지 않았지만,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 등 먼저 메이저리그에 간 키움 전 동료들의 조언과 응원을 듣고 힘을 냈다. 송성문은 협상 기간 내내 겸손한 자세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오퍼를 기다렸고, 키움과 한 120억 원의 계약서를 찢을 만한 성과를 내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단 인센티브를 제외하고 보장된 바이아웃을 합치면 4년 1500만 달러다. 이 기준을 가지고 계산을 하면 원 소속팀 키움이 받을 포스팅 금액은 300만 달러(약 44억 원)로 잠정 집계된다. 5년 차 700만 달러의 옵션이 실행되면 키움은 그의 20%인 140만 달러(약 21억 원)을 추가로 받는다. 물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신인상·MVP 투표 인센티브까지 모두 포함해 총액을 가정하면 키움은 약 530만 달러(약 78억 원)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어쨌든 송성문은 비교적 좋은 조건과 함께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다. 송성문은 팀의 주전급 선수이기는 했지만,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와는 거리가 있는 선수였다. 스스로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2024년을 기점으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송성문은 2024년 142경기에서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21도루를 기록하며 자신의 경력 최고 시즌을 썼다. 1루, 2루, 3루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탁월한 수비 활용성은 덤이었다. 2025년에도 144경기 모두에 나가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25도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사로잡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송성문의 지난 2년 타격이 ‘반짝’이 아닌 근본적인 성장으로 봤고, 수비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내렸다. 결국 자신과 키움이 세웠던 기준점을 넘어서며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2년간 긴축 기조를 이어 가고 있으며, 올해도 이적시장에서 많은 돈을 쓰기는 어려운 팀이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계속해서 포스트시즌 도전을 이어 가고 있으며 실제 그런 위치에 있는 팀이다. 기존 1루수 혹은 지명타자를 봤던 루이스 아라에스가 FA 시장에 나가 팀을 떠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송성문을 영입해 가성비 베팅에 나섰다. 송성문은 1루와 2루는 물론 주전 3루수인 매니 마차도의 휴식 시간을 커버할 수 있는 선수로도 가치가 있다. 확고부동한 주전 선수는 아니더라도 적잖은 출전 시간을 기대할 수 있는 팀 구조다. 송성문이 하기 나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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