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그리웠던 한국, 흑돼지도 알고 있어"...韓 사랑 핵심 → '벤투 코치서 제주 감독으로' 새 출발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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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메이필드호텔, 조용운 기자] 4년반의 추억이 다시 한국으로 발을 이끌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석코치였던 세르지우 코스타가 제주SK의 감독으로 돌아왔다.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코스타 감독의 제주SK 취임 기자회견은 단순한 부임 인사를 넘어 한국을 향한 뜨거운 애정의 표현과도 같았다.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4년여 시간을 파울루 벤투 감독의 곁을 지키며 16강 진출의 기적을 일궜던 코스타 감독은 K리그 수장이 되어 3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데 큰 감동을 표출했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코스타 감독은 미리 준비한 듯 "안녕하세요"라는 정중한 한국어 인사를 건네며 진지한 마음을 먼저 열었다. 그는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정말 컸다"며 "한국의 독특한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 한국인들이 보여주는 특유의 성실함을 가슴 깊이 그리워했다"라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한국을 떠나 있는 동안에도 코스타 감독의 마음 한구석에는 늘 한국이 자리잡고 있었다. 한국에 대해 "내겐 외국이 아니다. 제2의 고향처럼 자리 잡고 있다"는 고백까지 곁들였다.
코스타 감독은 한국 음식에 대한 깊은 애착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제주도 여행 당시 중문을 방문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찌개와 비빔밥은 물론이고 프라이드치킨과 삼겹살을 정말 좋아한다. (제주 특산물)흑돼지도 이미 잘 알고 있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이어 "내게 한국은 낯선 타국이 아닌 고향과 같은 곳이다. 가족들과 함께 이곳으로 다시 돌아온 것은 내 감독 인생의 가장 완벽한 시작점"이라며 한국 축구 팬들이라면 누구나 반가워할 만한 특급 팬 서비스 멘트를 쏟아냈다.
한국을 향한 감성적인 소회만 있던 건 아니다. 코치에서 감독으로 변모하는 냉철한 전략가의 면모도 잘 보여줬다. 벤투 감독의 수석코치로 4년간 활동하며 전국 각지의 K리그 경기장을 누볐던 그는 이미 제주 선수단에 대한 정밀 분석을 마친 상태였다. 코스타 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기술적인 우수함과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헌신적인 태도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주도적이면서도 팬들을 흥분시킬 수 있는, 퍼포먼스가 훌륭한 축구를 제주에서 구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제주 입장에서도 코스타 감독의 부임은 절실한 선택이었다.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는 굴욕을 겪으며 가까스로 K리그1에 잔류한 제주는 이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스타 감독은 "구단이 나를 진정으로 원한다는 진심을 느꼈고, 1군을 넘어 유스 시스템까지 발전시키려는 원대한 프로젝트에 마음이 움직였다"며 제주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제주에서 펼치려는 축구는 확실히 벤투 감독을 닮았다. 벤투 감독을 18년간 오른팔처럼 보좌했던 만큼 돈독한 우정도 거론했다. 코스타 감독은 "벤투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축구 지도자로서 가장 많은 영감을 주는 인물"이라며 "부임 전 그로부터 구단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라는 조언과 함께 따뜻한 응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벤투호의 핵심이었던 빌드업 DNA를 계승하면서도 제주의 상황에 맞는 유연한 전술을 입히겠다는 구상이다.
감독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그는 "철학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가족과 함께 집에 있었을 것"이라며 "단순히 공을 소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대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적극적인 공격 축구를 펼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정조국 수석코치 등 국내 스태프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적 정서와 유럽식 시스템을 조화시키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코스타 감독은 "한국어 실력은 아직 부족하지만, 톨게이트를 지날 때 하는 '감사합니다'와 축구 현장의 '빨리빨리'는 확실히 알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내년 1월 5일부터 시작될 훈련을 통해 말보다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약속했다.
월드컵 16강의 영광을 뒤로하고 제주의 부활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코스타 감독의 행보에 K리그 팬들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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