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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도 돌아오는데…엔진 없는 시동 전북, 궁합 어긋난 리더십에 '휘청'

작성일: 2026.11.09 07:00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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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현대 이승우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 현대 이승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어울리지 않는 순위에서 시즌 마무리를 향해가는 전북 현대다. 

파이널 라운드를 소화 중인 전북의 승점은 49점이다. 8일 강원FC(51점)에 2-3으로 패하며 5위로 내려앉았다. 강원에 다득점(전북 +45. 강원 +44)에서 앞서 있을 뿐리다. 시도민구단과 큰 차이가 없는 승점 벌이다. 

FC서울이 조기 우승을 확정한 상황 속에서 2위 울산 HD(57점)를 추격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최소 2위는 해야 그나마 구단의 자존심 유지라도 가능하지만, 현시점에서는 3위 대전 하나시티즌(53점) 따라잡기도 어려운 과제라 할 수 있다. 4위 인천 유나이티드(50점)도 만만치 않다. 

'외화내빈', 겉은 화려해 보이나 속은 아파 보이는 난파선처럼 항해 중인 전북의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일까. 지난해 '2관왕'을 해낸 거스 포옛 감독이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어린 선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정정용 감독을 선임했지만, 성적을 내는 전북의 철학과는 상당히 어긋난다는 평가다. 

최강희 감독을 기점으로 신흥 명문으로 올라선 전북은 당연히 시즌 목표가 '우승 지향'인 팀이 됐다. 다음 시즌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ACLE) 출전권이 걸린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3위 밖으로 밀려나면 감독의 목숨은 팬들의 커지는 비판 목소리와 섞여 소용돌이친다. 

▲ 정정용 전북 현대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 정정용 전북 현대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올해 정 감독은 팬들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았다. 부임 첫해에 "나가!" 소리를 듣는 불명예와 마주했다. 코리아컵에서는 3부리그인 당진시민축구단에 굴욕적인 패배를 맛봤다. ACLE도 인상적이지 않다. 신뢰를 얻지 못한 감독이 팬과 동행하기는 쉽지 않다. 구단 경영진이 팬심을 마냥 외면할 수 없는 이유다.  

정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로 탁월한 성과를 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이 그랬다. 당시 대표팀의 주축들은 잘 성장해 현재 K리그 각팀과 해외에도 능력을 뽐내고 있다. 

우수 자원이 몰리는 김천 상무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어린 선수들이 대거 선발되기 때문에 이들을 단기간에 융화, 지난해 3위로 시즌을 마치는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스타급 선수가 모이는 전북은 육성형 선수가 오는 곳이 아니다. 성장은 사실상 전북 유스나 2군인 N팀 담당이다. 정 감독이 가진 철학이나 능력이 발휘되기 쉽지 않은 선수단이다. 육성을 잘해도 선수단 기강 잡기 등 정상권 팀 감독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잘 보이지 않았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던 지도자와 국내에서 최정상을 맛봤던 카리스마 넘치는 이들을 경험한 팬심이나 선수들의 필요조건을 충족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선발 카드로 충분히 쓸 수 있어도 조커 등장이 다반사였던 이승우의 활용법은 시즌 내내 논란 중 하나로 꼽힌다. 동점이나 한 골 차 리드, 한 골 차 열세 등 살얼음 내용에서 조커로 등장해 골이나 도움 등 공격포인트로 벌어다준 승점은 14점이나 된다. 전체 승점의 28.5%다.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지만, 승점 버는 것이 최고의 덕목인 프로의 세계에서는 팬들과의 입씨름을 유도하는 기용인 셈이다.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정황도 여러 차례 노출한 바 있다. 모든 선수를 다 헤아리기 어렵지만, 주전급 선수와의 소통 부재는 곧 선수단 장악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K리그 A팀 코치는 "전북전 경기 운영 시나리오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승우가 조커로 들어와 수비 대형을 깨면서 경기 분위기를 바꾸기 전에 골을 넣고 걸어 잠그면 된다. 예전처럼 닥공을 하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미쳐야 한다고"를 외치며 선수단을 장악한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 수준의 카리스마를 보여주거나 완벽한 전술 설계로 선수단을 압도해야 내, 외부 모두 만족 가능한 전북이다. 지도자는 위기 속에서 경험을 쌓으며 성장한다지만, 정상권 팀인 전북에서는 녹록지 않은 정 감독이다.   

올해 리그 성적으로 다음 시즌 ACLE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전북은 확실한 실패, 지난 시즌의 연속성을 이어가지 못한 팀으로 역사 속에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까지 승격해 내년은 더 어려운 싸움이 된다. 다시 선택의 시간으로 빠져드는 전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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