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감독 되기 위해 아빠, 남편 포기…" 대학 축구 장인, 첫 우승에 뜨거운 눈물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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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천, 이성필 기자] 우승에 대한 감동과 유망주 양성에 대한 책임감이 동시에 몰려왔기 때문일까, 눈물을 참지 못하고 쏟은 오해종 중앙대 감독이다.
중앙대는 22일 경북 김천의 김천대 운동장에서 열린 제22회 1-2학년 대학축구대회 상지대와의 결승전에서 전반 2골을 내주고도 후반 김수민의 해트트릭과 최강민의 환상 감아차기 골로 4-3 역전승을 거두며 첫 우승을 차지했다.
상지대의 스리백 수비를 제대로 뚫지 못해 어려움이 컸던 중앙대다. 그러나 중앙의 김수민과 측면의 최강민이 줄기차게 공간을 공략했고, 전략은 성공했다,
우승 확정 후 오해종 감독은 선수들로부터 생수를 뒤집어썼다. 우승이 가능한 팀인가에 대한 의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감독의 전략을 충실하게 이행하며 두 골 차 위기를 3-2로 뒤집었고 3-3이 된 뒤에도 집중력을 발휘해 김수민이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웃었다.
오 감독은 "첫 경기에 패하고 마음고생이 컸다. 올해 왕중왕전까지 우승하겠다"라며 강한 마음을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조별 예선 1차전 대구과학대전에서 가볍게 생각했다가 0-1 충격패, 위기감이 컸다. 대구과학대는 창단 두 달 만에 첫 승을 강호 중앙대를 상대로 거뒀고, 이는 수원 삼성 출신 곽희주 감독이 이끄는 동원대, 대경대와 함께 죽음의 조로 16강 진출을 장담하지 못하게 됐다. 대경대를 뺀 세 대학이 모두 2승 1패, 골득실에서 희비가 갈렸다. 중앙대가 1위로 16강에 직행하고 동원대가 20강으로 향했다.
이후 중앙대는 무패를 질주하며 우승했다. 정상까지 어렵게 왔기 때문인지 오 감독은 "좋은 감독이 되기 위해서 미친 듯이 살았다. 반대로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지 못했다. 오늘은 딸과 집사람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전하고 싶다"라며 차가운 공기 속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사실 오 감독은 지난해 박한동 회장이 취임한 뒤 제도를 정비하면서 '유니브 프로(UNIV PRO)'로 대표되는 연령별 상비군을 도입, 전체를 총괄하는 수장 역할을 했다. 중앙대와 상비군을 모두 챙기려니 상대적으로 가장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어려웠다.
이날 경기 전 일본대학축구연맹과의 업무 협약식에도 참석했던 오 감독이다. 그는 "유니브 프로의 초대 감독으로서 1년 동안 달려왔다. 최근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일본은 어린 선수들(21세 이하 팀)이 나와서 좋은 보여줬다. 더 정신 무장해서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 대학 축구가 더 도약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라며 3월 일본에서 예정된 한일 대학 교류전인 덴소컵 필승을 강조한 바 있다.
중앙대와 상비군을 함께 챙기니 가족들에게 미안함이 큰 것은 당연했고 "좋은 감독이 되기 위해 가정과 아빠 역할을 포기하고 이렇게 할 수 있게 해준 것에 대해 정말 미안하면서도 고맙다. 이 우승을 우리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다"라는 소감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해트트릭을 해낸 경남FC 유스 진주고 출신 김수민을 두고는 "1학년 때 경쟁자가 있어 힘들었겠지만, 극복하고 경쟁을 통해 계속 좋아질 수 있다는 걸 본인도 느꼈을 것이다"라며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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