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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연봉 충격’ 15년 전 은퇴한 선수보다 못 받는다고? 탈세 의혹 괜히 나오는 것 아니네

작성일: 2026.01.28 00:0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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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계약한 오타니 쇼헤이
▲ 2024년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계약한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 당시 메이저리그 및 북미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에 사인하면서 세간의 화제를 집중시켰다. 연 평균 7000만 달러의 금액은 여전히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이자, 당분간은 깨지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이 7억 달러의 세부 사항도 화제였다. 연 평균 7000만 달러고, 실제 사치세 부과 기준에도 이 7000만 달러가 그대로 잡힌다. 그런데 실제 오타니가 수령하는 금액은 이보다 훨씬 못하다. 어마어마한 지불유예(디퍼) 조항 때문이다.

오타니는 매년 받아야 할 7000만 달러 중 200만 달러만 받는다. 나머지 6800만 달러는 계약 기간이 끝난 뒤 분할로 받는다. 즉, 10년 동안 오타니의 실질 연봉은 2000만 달러에 불과하고, 나머지 6억8000만 달러는 10년 뒤 받는다. 정리하는 사이트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오타니의 연봉을 200만 달러로 잡는 매체도 있다. 어쨌든 지금 다저스의 통장에서 나가는 돈이 200만 달러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당시 이 엄청난 지불유예에 대해 팀에 피해를 끼치기 싫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신 한 명에게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가면, 자연히 구단 재정에 무리가 가고 추가적인 투자 여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자신이 200만 달러만 받는 대신 남은 돈으로 추가 투자를 하길 바란 것이다.

▲ 오타니 쇼헤이는 연 평균 7000만 달러 계약을 했지만, 6800만 달러는 지불을 유예하고 매년 실질적으로 200만 달러만 받고 있다
▲ 오타니 쇼헤이는 연 평균 7000만 달러 계약을 했지만, 6800만 달러는 지불을 유예하고 매년 실질적으로 200만 달러만 받고 있다

그러나 의혹을 제기하는 쪽에서는 오타니가 탈세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세금은 연방 정부에 내야 할 세금, 그리고 주(州)에 내야 할 세금으로 나눈다. 연방세는 동일하지만, 주세는 각 주마다 다르다. 그리고 로스앤젤레스가 속한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가장 세금이 비싼 주 중 하나다. 오타니가 10년 뒤 주세가 싼 곳으로 이주를 한다면 세금을 상당히 아낄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와 주세가 없는 텍사스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차이가 난다.

어쨌든 오타니의 이런 독특한 연봉 구조 탓에 웃픈 비교가 많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 은퇴한 선수들보다도 연봉을 더 적게 받는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또한 지불유예 때문이다. 요새야 지불유예 규모가 커지면서 워낙 화제가 되고 있지만, 사실 지불유예 조항은 예전부터 심심찮게 있었다. 

실제 한때 리그 최고의 거포로 이름을 날리다 부상 끝에 2020년 은퇴한 크리스 데이비스는 자신의 연봉 일부를 계약 기간 이후로 돌려놨다. 올해도 데이비스는 볼티모어로부터 350만 달러를 받는다. 오히려 연봉만 따지면 오타니보다 더 많은 받는 셈이다.

심지어 2011년 이후 메이저리그 경력이 아예 없는 매니 라미레스와도 같은 연봉을 받는다. 당대를 풍미한 강타자인 라미레스는 보스턴과 계약 당시 역시 지불유예 조항을 넣었고, 40대가 된 지금도 연금처럼 꼬박꼬박 약 200만 달러씩을 받고 있다. 올해가 지불유예 조항의 마지막 해인데, 올해 수령액은 약 204만 달러다. 오타니보다 4만 달러 정도가 더 많다.

▲ 보스턴과 대형 계약 당시 지불유예 조항을 넣은 라미레스는 올해 204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올해가 지불유예의 마지막 해다
▲ 보스턴과 대형 계약 당시 지불유예 조항을 넣은 라미레스는 올해 204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올해가 지불유예의 마지막 해다

이런 지불유예 조항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필연적으로 액면가보다는 손해를 보게 되어 있다. 오타니의 계약 당시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의 평균으로 놓고 가정할 때 오타니 계약의 실제 가치는 7억 달러가 아닌 4억 달러 중반대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 지불유예 조항의 ‘전설’로 불리는 바비 보니야는 올해도 또 169만 달러를 받는다. 보니야는 1999년 뉴욕 메츠로 이적했는데, 당시 메츠는 잔여 연봉 590만 달러를 한 번에 지급하는 게 부담스러웠다. 이에 보니야 측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다. '이자 8%, 10년 거치 25년 상환 방식'으로 잔여연봉을 지급하라고 한 것이다.

메츠는 당장 부담이 없으니 이를 받아들였고, 거치 기간 10년을 지나 2011년부터 2035년까지 25년간 연봉을 받는다. 복리라 거치 기간 동안 원금이 크게 불었고, 보니야는 매년 7월 1일마다 꼬박꼬박 메츠로부터 돈을 받고 있다. 

▲ 오타니는 계약 기간이 끝난 뒤 캘리포니아를 떠나 주세가 싼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경우 상당한 세금 절감이 가능하다
▲ 오타니는 계약 기간이 끝난 뒤 캘리포니아를 떠나 주세가 싼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경우 상당한 세금 절감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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