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스에게 들었소, 막차 투수 대박 조짐? “직구는 리그 좌완 최고” 이렇게 전화위복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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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 1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SSG는 캠프 이튿날인 27일(한국시간)부터 투수들이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투수들이 예년보다 몸을 빨리 만들었다. 보통 캠프 첫 턴에는 불펜 피칭을 하는 선수가 별로 없는데 올해는 절반 이상의 투수들이 첫 턴부터 20~30개의 공을 던지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마치 이날을 기다렸다는 듯이 의욕적으로 불펜 피칭 희망서를 내면서 코칭스태프를 놀라게, 또 흐뭇하게 했다. 불펜 피칭 시점이 더 빨라지면서 캠프에 활기가 돌았다.
특히 첫 턴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외국인 투수들 모두가 불펜 피칭을 하며 코칭스태프의 관심을 모았다. 이숭용 감독, 경헌호 투수코치, 추신수 구단주 특별보좌역 및 육성총괄 등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이 총집합해 비상한 관심을 대변했다. 올해 재계약한 미치 화이트, 새롭게 계약한 앤서니 베니지아노, 아시아쿼터로 입단한 타케다 쇼타가 모두 마운드에 섰다.
이중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선수는 역시 좌완 앤서니 베니지아노(29)였다. SSG는 당초 드류 버하겐과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풍부한 경력을 쌓은 데다 기본적인 구위를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공을 던지는 메커니즘도 상당히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메디컬 테스트에서 이상이 발견되며 최종적으로는 계약이 불발됐다. 버하겐 측은 공을 던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SSG는 위험 부담이 있다고 봤다.
그렇게 부랴부랴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찾아야 했고 최종 계약한 선수가 바로 베니지아노였다. 85만 달러에 계약한 베니지아노는 좌완으로 빠른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에 최근 세 시즌 동안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등 장점은 뚜렷한 선수였다. 다만 계약 시점이 늦은 만큼 준비할 시간도 그만큼 부족해 어느 정도 몸 상태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구단도 확신할 수 없었다. 10개 구단 투수 중 '막차'를 탄 선수이기도 했다. 첫 불펜 투구에 관심이 집중된 이유였다.
SSG의 우려와 걱정은 단 19개의 불펜 피칭만에 끝이 났다. 이날 날이 다소 쌀쌀한 상황에서 베니지아노는 약 70%의 힘으로 총 19개의 공을 던졌다. 그런데도 공에 힘이 있었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4.1㎞가 나왔다. 패스트볼 11구, 슬라이더 4구, 체인지업 4구를 던지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슬라이더로 잡힌 구종 중에는 스위퍼로 보이는 공도 있었다. 모든 관계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불펜 피칭을 지켜본 이숭용 SSG 감독은 “생각보다 더 좋다”면서 “어쩌면 전화위복이 될 것 같다”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70%의 몸 상태로 이 정도 투구라면, 100%가 되면 기대했던 대로 최고 150㎞를 넘기는 위력적인 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다른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로 호평 일색이었다. 현역 시절 좌타자였던 추신수 보좌역은 “좌타자들을 상대로 상당한 강점이 있을 것 같다. 좌타자로서는 등 뒤에서 날아오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베니지아노와 처음 호흡을 맞춘 이지영은 “첫 불펜 피칭이라 가볍게 던진 것 같았는데 힘이 있었다. 릴리스포인트가 높고 슬라이더, 스위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잘 구사하는 것 같다. 특히 좌타자들에게 큰 강점이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헌호 투수 코치 또한 “베니지아노가 따뜻한 곳에서 몸을 잘 만들어왔고, 첫 피칭임에도 구위가 좋았다. 상당히 긍정적이다. 오늘 꾸준히 140km 중반대 공을 던진 만큼, 앞으로 몸 상태가 100%가 되면 더 위력적인 공을 구사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변화구들의 릴리스포인트가 비교적 일정하게 찍히는 등 기존에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베니지아노는 투구 후 이숭용 감독과 면담에서 “지난해는 불펜에서 뛰었지만, 이전에는 계속 선발로 뛰었다. 투구 이닝이나 투구 수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시즌 개막까지 부지런히 몸을 만든다면, 올 시즌 풀타임 선발을 소화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베니지아노의 생각이다.
베니지아노는 2023년 캔자스시티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24년 캔자스시티와 마이애미, 2025년에는 마이애미와 세인트루이스에서 활약했다. 세 시즌 동안 빅리그 40경기(선발 1경기)에 나가 1승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8.9개로 꽤 높은 편이었다. 기본적인 구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패스트볼 구위만 놓고 보면 리그 좌완 중 최고일 것”이라는 평가는 SSG 내부에서 내린 것이 아니라 현재 리그 외국인 스카우트들이 하고 있는 ‘실제 평가’다.
제구가 관건이기는 하지만 SSG는 ABS존과 궁합에 기대를 건다. 스트라이크존 상단에서 좌우로 조금씩 날리는 경향이 있고, 인간 심판은 이를 잡아주지 않는다. 반대로 ABS는 상단의 좌우 꼭지점에 후한 경향이 있다. 하나씩 잡히면 굉장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메이저리그에서도 9이닝당 볼넷 개수가 점차 줄어드는 양상이었다.
베니지아노는 이날 불펜 투구가 끝난 뒤 “좋은 투구 내용을 가져가서 너무 좋았다. 특히나 오늘 스트라이크존에 더 많이 던질 수 있었는데 그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총평하면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이지영 포수와도 합이 잘 맞았다. 준비를 잘해서, 정규시즌 동안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특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바로 최근 KBO리그에서 뛰었던 터커 데이비슨과 라이언 와이스다. 베니지아노는 “터커 데이비슨은 캔자스시티에서 인연이 있었고, 라이언 와이스도 예전에 캔자스시티에 있어 친분이 있다. 아시아 문화나 리그에 대해 이야기를 조금 많이 들었다”면서 KBO리그행을 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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