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수 FA 최대어? 단지 오늘을 사는 악바리만 있을 뿐… 돈보다 더 먼저인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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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요즘 SSG 주전 중견수 최지훈(29)의 이름 앞에는 계속 ‘프리에이전트(FA)’라는 단어가 따라 다닌다. 최지훈은 “그 단어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자꾸 기자님들이 먼저 말씀을 하신다”고 재치 있게 웃어 넘겼다.
2020년 팀의 2차 3라운드(전체 30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최지훈은 어느덧 생애 첫 FA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까지 여섯 시즌을 정상적으로 뛰었고, 올해 마지막 등록일수를 채우면 FA 시장에 나간다. 벌써부터 ‘중견수 최대어’라는 평가가 자자하다. 지금까지 보여준 공·수·주에서의 실적, 그리고 아직 전성기에 있을 나이, 여기에 최근 중견수들의 계약으로 치솟은 시장가까지 대박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자연스럽게 많은 이야기가 따라오고, 실제 SSG와 비FA 다년 계약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 합의에 이른 단계는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협상을 하며 타협점을 찾아갈 전망이다. 하지만 최지훈은 정작 FA에 대한 이야기는 잊겠다고 다짐한다. 스프링캠프에 시작됐고, 똑같은 팀 구성원으로서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해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지훈은 “일단 연봉 계약을 하고 스프링캠프에 넘어와서 캠프가 시작됐기 때문에 나는 시즌이 지금부터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FA에 신경을 쓰기 보다는 일단 내가 할 것에 집중을 해야 한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시즌을 준비하는 게 우선”이라고 잘라 말하면서 “에이전트가 있기에 내가 걱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 나는 올 시즌 팀에 기여해서 작년 3등 이상으로 야구를 오래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계약은 그 다음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처럼 FA에 관한 문제는 한국에 남겨두고, 홀가분하게 미국에 왔다고 말하는 최지훈이다. 비시즌 몸을 만드는 과정도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최지훈은 “예년보다는 배가 좀 덜 나와서 몸도 가볍다”고 웃어넘기면서 “발목은 말끔해졌고, 허벅지는 계속 치료를 받고 운동을 하면서 괜찮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현재를 설명했다.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만들어진 만큼,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점을 차분하게 수정하며 캠프를 보낼 생각이다.
최지훈이 FA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첫 번째가 팀 성적이고, 두 번째는 ‘자기 만족’이다. 자기 스스로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낸다면 모든 것이 뒤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최지훈 스스로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하지만, 수비와 주루에서는 이미 업계의 공인을 받고 있는 선수이니 집중력을 잘 유지하면 예년 이상의 수준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결국 관건은 타격으로 향한다.
가능성은 충분히 보인다. 최지훈은 2022년 3할 타율(.304)을 기록한 이후 타율이 떨어지며 고전했다. 지난해에도 시즌 전반기에는 86경기에서 타율 0.268을 기록하며 고민을 털어내지 못했다. 시즌 전부터 교정에 들어간 메커니즘적 문제는 사실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이 메커니즘이 후반기 들어 급격하게 바뀐 것도 아니었다. 다만 최지훈의 생각의 차이라고 말한다. 그 생각이 차이가 후반기 54경기에서 타율 0.316의 맹타로 이어졌다. 그 차이를 가슴에 품고 올해 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최지훈은 “마지막에 포스트시즌까지 내 밸런스로 끝낸 것은 고무적이었다. 단순하게 들어가려고 생각을 바꿨다. 약한 곳에 계속 집중하다보니 내가 거기에 빠져서 결과가 안 좋게 나오더라. ‘내가 잘하는 것을 하자’는 생각을 하니 마지막 한 달 동안 잘했던 기억이 있다”고 돌아보면서 “위축된 것은 아니지만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작년도 재작년도 그랬다. 이제 단순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투수도 던지고 싶은 곳에 계속 던질 수 없고, 타자도 치고 싶은 대로 칠 수 없는 게 야구다. 내가 그것을 놓치고 있었다”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시즌 막판에 확실하게 존을 설정하면서 강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선회했고, 올해도 그 방향성대로 자신의 강점을 살리는 타격을 해보겠다는 각오다. 최지훈은 “첫 시작인데 나쁘지 않아서 쭉 해보면 아마 좋은 일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면서 “당연히 돈을 많이 벌면 성공을 했다고 하지만 나는 개인의 만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한테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이나 기록이 나오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원초적 욕심을 드러냈다.
최지훈이 꿈꾸는 2026년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내고, 그 개인 성적이 팀의 우승에 기여하고, 시즌 뒤 좋은 계약과 함께 내년에 다시 이곳 베로비치에 오는 것이다. 최지훈은 “당연히 이 팀에 남는 게 가장 큰 마음”이라고 은근히 속내를 드러냈다.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순환의 사이클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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