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KBO 투수 패기 보소… “미국 상대하고 싶다, 저지 상대 기다려” 대박일까 악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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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브라질은 축구로 유명한 나라다. 월드컵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영광을 가지고 있다. 축구에 살고, 축구에 죽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브라질도 야구를 하나”라고 묻곤 한다.
사실 브라질 야구는 자국 리그가 유명무실하다. 의미 있는 리그가 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런 브라질이 오는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당당히 출전한다. 치열한 예선을 뚫고 24개 팀이 참가하는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물론 대회 전망은 좋지 않지만, 브라질 야구로서는 위대한 한 걸음이라고 할 만하다.
자국 리그가 부실한 브라질이 예선을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WBC의 독특한 대표 선발 기준이다. 꼭 국적이 아니더라도 부계나 모계에 피가 흐른다면 출전이 가능하다. 국적은 제각기 다르지만, 이런 선수들이 브라질의 깃발 아래 모여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그런 일은 없었지만 극단적으로 메이저리그 올스타 선수이자, 리그 최고 공격형 유격수 중 하나인 보 비셋도 브라질 대표팀으로 출전이 가능하다.
한때 KBO리그에서 뛰었던 우완 보 다카하시(29)는 그런 브라질 대표팀에서 중책을 맡는다. 다카하시는 일본계 브라질인이다. 일본 대표팀에도 출전 자격이 있지만 더 훌륭한 선수가 많은 일본 대표팀에 차출되기는 것은 꿈에서나 있는 일이었다. 대신 브라질 대표팀의 일원으로 꾸준하게 국제 대회에 나가고 있다.
브라질 대표팀은 타국 프로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있지만, 수준이 아주 높다고는 볼 수 없다. 그래도 꽤 수준이 있고 리그가 큰 일본과 한국에서 뛴 다카하시는 중요한 경기에 나갈 수 있는 투수다.
브라질은 예선 B조에 속해 있다. 미국, 멕시코, 이탈리아, 영국과 B조에 묶였다. B조 최강은 당연히 종주국이자 개최국인 미국이다. 나머지 팀들이 2위를 놓고 다툰다. 아무래도 멕시코가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메이저리그 출신들이 더러 있는 이탈리아도 무시할 수는 없다. 브라질은 최하위 후보다.
그래도 이런 경험을 하는 게 선수로서는 영광이다. 브라질 선수들의 대부분은 메이저리거들을 상대할 일이 없다. 다카하시도 이왕이면 미국과 상대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브라질 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된 다카하시는 첫 경기부터 미국과 경기를 한다는 질문에 “물론 던지고 싶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같은 세계 톱레벨 선수들을 상대로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내 경력에 있어서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고대했다.
다카하시는 2021년 KIA의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KBO리그 1군 7경기에 나갔다. 1승3패 평균자책점 4.91로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으나 일본계 브라질 선수라는 점은 나름 화제가 됐다.
다카하시는 KIA를 떠난 뒤 2022년부터는 일본프로야구 세이부에서 뛰고 있다. 아직 1군에서 도드라진 성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으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고, 이번 WBC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기회를 잡았다. 미국의 최고 선수들을 상대로 씩씩하게 공을 던지는 다카하시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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