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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카메라 피해 울었다”…임종언 첫 올림픽 동메달 속내

작성일: 2026.02.13 11:28 정형근 기자,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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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밀라노, 정형근, 배정호 기자]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저 자신을 믿었습니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전광판에 ‘3위’가 찍혔다. 임종언은 웃을 줄 알았다. 하지만 웃음보다 먼저 눈물이 나왔다.

임종언(고양시청)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이었다.

첫 경기였던 500m에서는 긴장감이 컸다.

“올림픽이 처음이다 보니까 경기장 분위기에 눌렸던 것 같아요. 첫날에는 저다운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어요.”

하지만 1000m는 달랐다.

“오늘은 그냥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경기를 후회 없이 펼치고 나오자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결승 마지막 한 바퀴. 그는 5위였다.

“다섯 번째였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제가 여태 해왔던 훈련이 있었으니까 그냥 제 자신을 믿었어요.”

준준결승부터 결승까지 반복된 장면. 아웃코스 승부였다.

“경기 시작 전부터 ‘나 자신을 믿고,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경기 하자’고 생각했어요. 제가 가장 자신 있는 게 마지막에 아웃으로 나가는 거였고, 그 전략을 계속 밀고 나갔어요.”

결승선 앞, 모든 선수가 동시에 날을 내밀었다. 그 결과는 동메달이었다.

“발을 내밀 때까지도 몇 등인지 몰랐어요. 다 거의 동시에 들어온 느낌이었어요.”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그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웃을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막상 따고 보니까 감독님이랑 선생님들께 달려가서 울었던 것 같아요. 카메라 안 보이는 쪽에서 몰래 울었어요.”

그 눈물의 의미를 묻자 잠시 숨을 고른 뒤 말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많았어요. 부상도 있었고 힘든 순간도 많았는데 그때마다 저를 믿어준 분들이 있었어요. 그분들께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아서… 그게 제일 벅찼어요.”

파이널에 오른 선수 중 가장 어린 선수였다. 신인의 패기와 담대함이 동시에 보였다.

“확신은 없었지만 제 자신을 테스트해 보고 싶었어요.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동메달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했다.

“이 메달은 제 쇼트트랙 인생에서 한 발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해요. 다음 경기인 1500m에서는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어요.”

주니어 시절 화려한 세리머니를 펼쳤던 그는 이날 시상식에서는 다소 수줍은 표정이었다.

“올림픽 시상식이 처음이라 어디를 봐야 할지도 몰랐어요. 다음에 또 시상대에 오르면 더 저다운 모습 보여드릴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했다.

“어차피 첫 올림픽이고, 기회는 아직 많아요. 신인의 패기로 밀어붙이겠습니다.”

동메달은 목에 건 그의 시선은 이미 1500m를 향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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