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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 부상이 일깨운 한화의 아찔한 현실… 이 선수 이름 재조명, 한화 자신감 채우러 간다

작성일: 2026.02.16 18: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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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의 차세대 주전 포수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허인서는 올해 캠프에서 기량이 크게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이글스
▲ 한화의 차세대 주전 포수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허인서는 올해 캠프에서 기량이 크게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화는 1차 호주 스프링캠프 도중 찾아온 하나의 소식에 크게 놀랐다. 주전 포수이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대표 선수로 발탁된 최재훈(37·한화)이 수비 훈련 도중 손가락을 다친 것이다.

홈 송구 훈련을 받다가 오른손에 공을 맞았는데 네 번째 손가락이 부러졌다. 뼈가 붙는 데까지 3~4주가 걸린다는 소견을 받아 훈련 일정이 올스톱된 것은 물론, WBC 출전도 좌절됐다. 한화도 아찔한 소식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개막전 출전이 어려울 수 있는 재활 일정이기 때문이다. 

3~4주 재활을 하고, 뼈가 붙었다는 완치 소견을 받고, 다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실전에 나가 테스트를 하려면 3월 28일 개막에 맞추기 빠듯하다는 분석도 있었다. 한화로서는 큰 손실이었고, 한편으로는 팀이 처한 냉정한 현실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이기도 했다. 막상 최재훈이 빠진다는 것을 상정하니, 뒤를 받칠 포수가 불안했던 것이다.

든든한 백업 포수가 있었다면 최재훈의 1~2주 결장은 메우고 간다는 자신감이 있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또 하나의 베테랑 포수인 이재원이 있었다. 장기 결장이 아니면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이재원이 2025년 시즌 뒤 플레잉코치로 보직을 바꿨다. ‘플레잉’ 코치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코치나 다름없다. 실제 이재원은 지금 2군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 한화는 최재훈의 뒤를 받쳐줄 포수가 필요하고, 최고 유망주인 허인서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화이글스
▲ 한화는 최재훈의 뒤를 받쳐줄 포수가 필요하고, 최고 유망주인 허인서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화이글스

최재훈의 개막전 출전은 가능할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소견이 나오지만, 한화는 백업 포수를 키워야 한다는 당면 과제를 다시 확인하고 캠프를 보내고 있다. 다행히 하나의 희망이 보인다. 최재훈과 함께 호주에 같이 온 포수(박상언·허인서·장규현)의 상승세가 눈에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고, 결국 이들 중 하나는 시즌 때 백업 포수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최재훈의 나이를 고려할 때 이 백업 경쟁에서 승리하는 선수는 주전으로 가는 길이 활짝 열릴 수 있다.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팀의 차세대 주전 포수로 손꼽히는 허인서(23)다. 효천고를 졸업하고 2022년 한화의 2차 2라운드(전체 11순위) 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다. 지명 순위를 보면 고교 시절 얼마나 뛰어난 평가를 받았던 포수인지를 잘 알 수 있다. 팀이 전략적으로 키워야 할 유망주로 분류됐고, 군 복무도 마쳤다. 지난해 1군 20경기에 나가 조금씩 적응기를 거치고 있다. 퓨처스리그 42경기에서는 타율 0.288, 9홈런, 32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좋은 기량을 드러냈다.

허인서도 현재 자신이 처한 현실을 잘 알고 있다. 백업 경쟁을 하기는 하지만, 이는 장기적인 주전 경쟁이기도 하다. 허인서는 “재원 선배님이 플레잉코치로 가셨다. 그 뒤의 포수가 잘 받쳐주지 못하면 주전 포수도 다 힘들어진다. 그러면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을 것”이라면서 “내가 무조건 잘하겠다고 말은 못하겠지만, 내가 경기에 나갈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어린 포수들은 사실 1군에 가는 진입장벽 자체가 높다. 허인서는 부단한 노력으로 그 벽을 두들기고 있는 선수다. 지난해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한다. 2군에서 나름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1군에서 그것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허인서는 “수비 쪽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조금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방망이 쪽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을 다 못 보여드렸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런 쪽에서 계속 보완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허인서는 지난해 타격에서의 아쉬움을 지우는 동시에 수비에서도 더 단단한 시즌을 꿈꾼다 ⓒ한화이글스
▲ 허인서는 지난해 타격에서의 아쉬움을 지우는 동시에 수비에서도 더 단단한 시즌을 꿈꾼다 ⓒ한화이글스

분위기 차이를 느꼈다. 1·2군은 모든 게 달랐다. 지난해는 그것에 적응하는 단계였다. 한화 벤치가 포수 운영은 비교적 보수적으로 하면서도, 결국 시즌 막판에는 허인서에게 1군을 경험할 기회를 줬던 이유다. 허인서는 일단 수비 쪽에서 불안감이 없는 포수가 되는 게 1차 목표다. 그는 “타격은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 그것보다는 수비 쪽에서 조금 더 집중해 내가 나가도 불안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게 1순위”라고 강조했다. 타격은 메커니즘을 조금 수정하는 동시에 지난해 1군에서 느낀 것을 토대로 적용 중이다.

어쩌면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허인서도 “3명 모두 각자 잘하는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 대신 그것을 인정하고 서로 장점을 배우려고 한다며 현재 경쟁 구도가 건전하게 흘러가고 있음을 자신했다. 허인서는 누가 나가든 최재훈 나머지 시간이 불안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 “경쟁도 경쟁이지만 그런 것 때문에 분위기가 좋다”고 했다.

다만 세 명 모두 속내는 자신이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고, 허인서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허인서는 지난해 보여주지 못한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한화 팬들도, 코칭스태프도 허인서가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대형 유망주의 기량이 본격적으로 선을 보이는 한 해가 된다면, 한화의 세대교체 퍼즐도 하나 더 등장할 수 있다.

▲ 한화 백업 포수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는 허인서 ⓒ한화이글스
▲ 한화 백업 포수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는 허인서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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