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양의지가 이렇게까지 한다고? 두산 후배들 깜짝 놀랐다…39세 주장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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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우리 모두 승리가 간절했다"
지난 해 타격왕을 차지하고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한 양의지(39·두산)는 여전히 두산의 핵심 전력으로 군림하고 있다.
심지어 마흔을 앞둔 나이에 주장까지 맡고 있으니 양의지의 책임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주장을 맡은 양의지는 뛰어난 개인 성적을 남겼음에도 팀이 9위로 추락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괴로움을 감출 수 없었다.
양의지는 "작년에 처음 주장을 맡았는데 왜 실패했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면서 "경기 전부터 덕아웃 분위기가 좋지 않는 날이 많았다. 올해는 신경을 많이 쓰겠다. 최대한 덕아웃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면서 후배들이 자신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두산 전체를 바꾸고 싶다. 작년에 내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라고 팀의 '리더'로서 냉철하게 자신을 돌아봤다.
그래서일까. 양의지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 위치한 블랙타운구장에서 열린 두산 자체 청백전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장면을 연출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데 앞장섰다.
청팀은 김민석이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리면서 1-0 리드를 잡았고 이유찬이 볼넷, 오명진이 중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 무사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타석엔 양의지가 들어섰다. 그런데 양의지는 놀라운 결단을 내렸다. 바로 희생번트를 실행한 것이다. 양의지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이어간 청팀은 안재석의 2루 땅볼로 1점을 보태면서 2-0 리드를 가져갈 수 있었다.
경기는 청팀의 4-3 승리로 끝났다. 4회초 박계범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4-3 역전에 성공한 청팀은 7회까지 1점차 리드를 사수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박계범은 "이틀 전 첫 번째 청백전 패배를 설욕할 수 있어 기쁘다"라면서 "(양)의지 선배님께서 번트를 하실 정도로 우리 모두 승리가 간절했다. 득점 찬스에서 초구부터 과감하게 승부한 점이 주효했다. 무엇보다 동료들과 아주 재밌는 경기를 펼쳐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당연히 후배들도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양의지는 지난 해 130경기에서 타율 .337 153안타 20홈런 89타점 4도루를 기록하며 포수로는 역대 3번째로 타격왕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통산 282홈런을 터뜨린 것만 봐도 그가 번트와 거리가 먼 선수임을 직감할 수 있다. 이런 선수가 희생번트를 성공했으니 덕아웃에는 '이겨야 한다'라는 의지로 뭉쳤을 것이 분명하다.
올해 두산은 그 어느 때보다 명예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해 정규시즌에서 9위에 머물렀던 두산은 김원형 감독 체제로 새롭게 거듭나는 한편 홍원기, 손시헌, 이진영, 정재훈 등 초호화 코칭스태프를 꾸렸고 FA 시장에서 박찬호를 80억원에 붙잡는 등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였다. 여기에 '주장' 양의지를 필두로 팀 분위기까지 개선한다면 두산은 분명 작년과 다른 모습을 보일 확률이 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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