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호랑이 새끼를 키우는 건 아니겠지… 흔쾌히 글러브 빌려줬다, 이정후 옵트아웃 벌써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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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2~3년 동안 타격 보강에 열을 올리면서 시장에 많은 돈을 지출했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이정후(28)를 영입하며 시동을 건 샌프란시스코는 이후 맷 채프먼, 윌리 아다메스, 라파엘 데버스라는 리그 정상급 타자들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수비력은 떨어지지만 콘택트 능력과 안타 생산에서는 최고 레벨은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스까지 영입하며 타선을 보강했다. 외부 영입뿐만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는 팀 내 야수 최고 유망주인 브라이스 엘드리지가 타선의 마지막 방점을 찍어주길 바란다. 엘드리지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올해 팀의 주전 후보 중 하나로 뽑힌다.
그런 엘드리지는 스프링트레이닝 소집 초반 이정후의 글러브를 빌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엘드리지의 포지션은 주로 1루다. 이정후의 글러브를 빌린 것은 외야 수비를 하기 위해서였다. 엘드리지는 갑작스러운 외야 포구 훈련에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엘드리지는 “2년간 외야수로 뛴 적이 없어 글러브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때 이정후가 선뜻 글러브를 빌려줬다. 엘드리지가 이정후의 글러브를 끼고 수비에 임한 것이다.
물론 샌프란시스코가 올해 엘드리지에게 외야를 맡길 계획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샌프란시스코의 외야에서는 오른쪽부터 이정후, 해리슨 베이더, 헬리엇 라모스로 이어진다. 주전 3명은 확정이다. 여기에 외야 전문 백업 선수들이 있다. 심지어 아라에스도 좌익수로 나간 경험이 있다. 엘드리지가 외야로 나간다는 것은 정말 팀이 비상사태에 처했음을 의미한다. 아무도 그런 상황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미래까지 대비한다. 엘드리지가 지금 당장 전문적인 외야 수비를 하지는 않더라도, 미래에 대한 가능성까지 닫을 필요는 없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포구’만이라도 훈련을 하길 바라고 있다. 시즌에 들어가면 할 시간이 없으니 스프링트레이닝 때 감각을 익히길 원하는 것이다. 바이텔로 감독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것이다. 플라이볼을 잡는 훈련 정도는 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엘드리지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지금 당장 외야수들과 정상적인 수비 훈련을 하는 게 아닌 만큼, 바이텔로 감독의 뜻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2023년 샌프란시스코에 지명된 뒤 마이너리그에서 우익수로 23경기에 나간 경력도 있다. 외야 초보는 아니다. 엘드리지는 “무슨 일이 있어서 갑자기 라인업에 들어가 외야로 나가야 할지 모른다. 최소한의 준비는 되어 있고, 훈련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일단 엘드리지는 지난해부터 1루에서 많은 훈련 비중을 소화했다. 라파엘 데버스와 번갈아가며 1루와 지명타자를 뛰는 게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일단 개막 로스터에 들어가는 게 우선이지만, 샌프란시스코가 큰 기대를 거는 유망주라 우선권은 가지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일정 수준의 성적이 난다면 개막 로스터에 승선할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는 외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알드리지에게 내야보다는 낯선 포지션이기는 하지만, 팀 외야 사정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에서의 외야 포구 훈련은 이 선수가 외야수로 어떤 잠재력과 움직임을 가지고 있는지를 테스트한 성향도 있다.
당장 확고부동한 팀 외야 주전인 이정후는 2027년 시즌 뒤 옵트아웃 권한이 있다. 이정후가 올해와 내년 좋은 성적을 낸다면 잔여 계약 2년을 포기하고 다시 시장에 나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샌프란시스코도 쥐고 있는 보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워낙 운동 능력이 좋은 선수라 마음 먹고 외야로 키운다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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