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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한화는 한승혁-김범수 생각나는데… 난타에 정신없는 불펜, 과정인가 걱정인가

작성일: 2026.02.23 18: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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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WBC 대표팀과 경기에서 1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어려운 경기를 한 셋업맨 기대주 박상원 ⓒ곽혜미 기자
▲ 23일 WBC 대표팀과 경기에서 1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어려운 경기를 한 셋업맨 기대주 박상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화는 지난 오프시즌에 두 명의 핵심 불펜 투수를 자의든, 타의든 잃었다. 지난해 팀의 필승조 투수로 활약했던 한승혁(33·KT)과 김범수(31·KIA)가 팀을 떠난 선수들이었다.

한화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개장하자마자 타선 보강을 위해 시장 최대어인 강백호와 계약했다. 4년 총액 100억 원(보장 80억 원·인센티브 20억 원)이라는 거액을 쏟아부었다. 강백호는 A등급 FA 선수였고, 이에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을 내줘야 했다. 한화는 젊은 투수 유망주를 지키기 위해 결국 한승혁을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불펜 즉시전력감 보강이 필요했던 KT가 바로 한승혁을 채갔다.

한승혁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털어놓을 정도로 충격적인 일이었다. 불펜 이탈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FA 자격을 얻은 좌완 김범수와 협상이 쉬이 풀리지 않았다. 샐러리캡이 목구멍까지 차 있는 상황에서 노시환과 비FA 다년 계약까지 생각해야 했던 한화도 쉽게 지갑을 열지 못했다. 결국 김범수는 캠프 출발 직전 KIA와 3년 총액 20억 원에 계약하며 한화를 떠났다.

샐러리캡도 문제였지만, 어쨌든 두 선수는 한화의 우선순위에서 밀렸다고 봐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었다. 한화는 김범수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금액을 지불하길 꺼렸고, 한승혁은 2026년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었다. 두 선수 외에도 지난해 1군 전력에서는 배제됐으나 베테랑으로서 값어치가 있는 이태양(KIA) 또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로 이적한 상황이었다.

▲ 강백호의 보상선수로 KT에 옮겨간 한승혁은 지난해 한화의 8회를 막았던 비중 있는 셋업맨으로, 한승혁의 공백을 메울 나머지 우완들의 경기력이 관심이 몰리고 있다. ⓒKT위즈
▲ 강백호의 보상선수로 KT에 옮겨간 한승혁은 지난해 한화의 8회를 막았던 비중 있는 셋업맨으로, 한승혁의 공백을 메울 나머지 우완들의 경기력이 관심이 몰리고 있다. ⓒKT위즈

불펜 베테랑 3명이 빠진 자리를 기존 선수들로 메워야 했다. 이태양이야 지난해 1군 공헌도가 떨어졌지만, 한승혁 김범수는 이야기가 달랐다. 한승혁은 시즌 71경기에서 64이닝을 던지며 3승3패3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한 8회 셋업맨이었다. 김범수는 시즌 73경기에서 48이닝을 소화하며 2승1패2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한 팀 내 제1 좌완 셋업맨 자원이었다. 두 선수가 지난해 불펜에서 먹은 이닝만 112이닝이었다. 그것도 그냥 먹은 이닝이 아닌, 꽤 깔끔하게 잡아먹은 이닝이었다.

한화에는 젊고 유망한 투수들이 많다. 오랜 기간 하위권을 전전한 대가로 신인드래프트 상위픽을 얻은 한화는 한동안 투수들을 쓸어 모았다. 그 결과가 지금의 탄탄한 마운드 선수층이다. 이 선수들이 성장하면 기존 두 투수의 공백을 메움과 동시에 점진적인 세대교체에 탄력이 받을 수 있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당장 이 두 선수의 공백을 다 메우기는 어렵고, 어쨌든 공백이 드러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일단 연습경기 초반까지는 기대감보다는 우려가 불거지는 형국이다. 1차 호주 캠프 당시 불펜에서 좋은 공을 뽐냈던 젊은 선수들 및 주축으로 기대되는 선수들이 연습경기 초반부터 난타를 당했기 때문이다. 22일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와 경기에서 불펜이 크게 고전했고, 23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평가전에 등판한 선수들도 시원시원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

▲ 이번 오프시즌 KIA와 3년 총액 20억 원에 계약하고 유니폼을 바꿔 입은 김범수 ⓒKIA타이거즈
▲ 이번 오프시즌 KIA와 3년 총액 20억 원에 계약하고 유니폼을 바꿔 입은 김범수 ⓒKIA타이거즈

22일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선 윌켈 에르난데스, 두 번째 투수로 나간 엄상백이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불펜이 무너지며 0-18의 참패를 당했다. 4회 윤산흠과 조동욱이 각각 5실점하는 등 차례로 무너지며 4회에만 무려 10실점을 했다. 5회 올라온 김종수도 1이닝 8실점으로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9이닝을 치르기로 했는데 경기가 너무 늘어지면서 경기가 7이닝으로 끝났을 정도였다.

23일 WBC 대표팀과 경기에서도 올해 굉장히 중요한 몫을 해야 할 필승조 박상원이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우려를 남겼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7㎞까지 나왔지만 커맨드가 부족하고 유인구 승부에 타자들이 말려들지 않으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마무리 김서현이 좋은 경과를 보이고 있고, 대표팀에 간 정우주가 복귀하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있다. 그러나 두 선수로 승리를 지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박상원 주현상 등 기존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잡고, 황준서 조동욱 등으로 대표되는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야 한화 불펜도 틀을 잡고 나아갈 수 있다. 아직은 연습경기 초반인 만큼 컨디션이 올라올 추후 등판 내용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 한승혁과 김범수가 빠진 공백을 메워야 하는 한화는 연습경기에서 불펜 투수들을 두루 실험하며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한화이글스
▲ 한승혁과 김범수가 빠진 공백을 메워야 하는 한화는 연습경기에서 불펜 투수들을 두루 실험하며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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