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호언장담 현실로? 최형우-박찬호 공백 메울 수 있나… 수입 방망이 출발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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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두 명의 핵심 타자를 잃었다. 팀 리드오프이자 주전 유격수였던 박찬호가 두산으로 떠난 것에 이어 팀 부동의 4번 타자였던 최형우마저 삼성으로 이적했다. 큰 구멍 두 개가 생겼다.
사실 지난해까지는 대체하기가 쉽지 않은 선수들이었다. 최형우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팀 내 최고의 득점 생산력을 기록하고 있었다. 박찬호는 3할 타율에 도전할 수 있는 유격수였다. 이들과 백업 선수들의 격차가 컸다. 그랬던 선수들이 한꺼번에 나갔으니 타격의 누수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그래서 더 관심을 모으는 선수들이 바로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야수들이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해럴드 카스트로를 새 외국인 타자로 받아들였다. 지난해 팀 외국인 타자였던 패트릭 위즈덤은 홈런 파워는 뛰어났으나 클러치 상황에서의 약세로 팀에 큰 고민을 안겼다. 반대로 카스트로는 홈런보다는 콘택트에 장점이 있는 선수였다. 어떻게 보면 반대의 스타일을 데려온 것이다.
여기에 박찬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제러드 데일을 아시아쿼터 선수로 영입했다. 나머지 9개 구단이 모두 투수로 아시아쿼터를 채운 것과 달리 KIA는 내야 유틸리티 선수를 영입한 것이다. 이 결정 또한 오프시즌 KIA의 상당한 논란거리였다. “카스트로는 장타력이 떨어질 것”, “데일의 타격은 KBO리그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선 또한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범호 KIA 감독은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카스트로는 장타에서도 꽤 쏠쏠한 성적을 낼 것이라 예상했고, 데일은 세간의 시선보다 더 좋은 타자라고 치켜세웠다. 이 감독은 캠프 출발 직전 “카스트로는 잘 치지 않을까. 스윙도 좋고 공도 너무 잘 맞힌다. 펀치력도 있는 것 같은데 일부러 멀리, 세게 안 치는 느낌이 있다. 정확하게 안타만 딱 치는 느낌이 있는데 홈런 20개 이상도 충분히 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카스트로의 펀치력이 과소평가되어 있다고 말했다.
가장 논란이 된 데일의 공격력에 대해서도 “마이너리그에 있으면서 2할도 못 쳤다 그러는데 그때는 10대 후반이었을 때다. 호주에서 야구를 제대로 배워오지 못한 상황에서 마이너리그에 갔다. 그 나이 또래의 성적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공격력도 2할8푼 이상은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박찬호의 공백을 상당 부분 가려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런 두 선수가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데일은 1차 캠프 마지막 연습경기 당시 2안타를 기록하는 등 타격에서 기대 이상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4일 WBC 대표팀과 연습경기에서도 볼넷 하나를 골랐다. 카스트로는 1회부터 우월 홈런을 기록하는 등 이 감독이 말했던 그 펀치력을 보여줬다. 장타를 노린다면 충분히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과시했다.
특히 카스트로의 경우에는 고른 활약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많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콘택트 능력은 좋았던 선수고, 타율 자체는 어느 정도 받쳐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여기에 펀치력까지 보여주면서 이 감독이 기대하는 ‘3할 이상, 20홈런 이상’의 성적을 내줄 것이라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 스윙도 간결하면서 빠르고,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야도 갖추고 있다는 게 KIA 코칭스태프의 기대감이다.
데일은 생각보다 더 좋은 타격 성적을 낼 수도 있다는 희망이 보이고 있다. 생각보다 유인구에도 속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고 콘택트 또한 평균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격수를 보면서 체력적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정식 외국인 타자가 아닌 아시아쿼터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 정도 값어치는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여기에 수비는 이미 호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박찬호의 OPS는 0.722였다. 유격수를 보며 이 정도 수치만 내줘도 그 자체가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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