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FA 유격수 향한 김경문의 칭찬…9번→1번 테스트 이유? "이만큼 하는 선수 많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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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욕심 가져야죠."
한화 이글스 유격수 심우준(31)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을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9번 타순이 아닌 1번 타순에도 들어가며 실력을 점검 중이다. 2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KT 위즈와의 원정 연습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심우준을 향해 믿음을 보냈다.
심우준은 2014년 신생팀 KT의 2차 특별 14순위 지명을 받았다. 이듬해인 2015년 KT와 함께 1군 무대에 데뷔했다. KT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던 심우준은 2024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FA) 시장으로 나왔다. 프로 첫 이적을 결정했다. 한화와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옵션 8억원)에 손을 맞잡았다.
한화에서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심우준은 정규시즌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1(247타수 57안타) 2홈런 22타점 39득점 1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587 등을 기록했다. 수비에선 유격수로 685이닝을 소화해 실책 7개를 빚었다.
포스트시즌에는 플레이오프 5경기서 타율 0.077(13타수 1안타), 한국시리즈 3경기서 타율 0.167(6타수 1안타) 2타점에 머물렀다. 아쉬운 성적이었다.
올 시즌 상승 곡선을 그려야 한다.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에서의 감은 좋다.
심우준은 지난 21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과의 경기에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쳤다. 22일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전에도 9번 유격수로 나서 2타수 1안타를 자랑했다. 23일 대표팀과의 경기에선 9번 유격수로 출장해 2루타 1개를 터트리며 2타수 1안타를 올렸다.
24일 삼성 라이온즈전서는 7번 유격수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26일 NPB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선 9번 유격수로 나서 3타수 1안타를 선보였다. 지난 1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처음으로 리드오프를 맡았다.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2일 KT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심우준이 지난해 우리 팀에 와서 굉장히 의욕 넘치게, 팀에 도움이 되려 열심히 노력해 줬다. 사실 팀을 옮기면 조금 불편할 수 있다. 아무리 선배들이나 스태프들이 잘해줘도 그럴 수 있을 듯하다"며 "FA 이적으로 왔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가졌을 것이다.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 본인이 무엇인가 딱 느낀 게 있었던 것 같다. 당시 타격의 질이 무척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 정도면 올해 충분히 잘 칠 수 있을 듯했다. 여태 경기한 것을 보면 내용도 다 좋고 괜찮다"고 힘을 실었다.
김 감독은 1번 타자 후보로 심우준은 물론 신인 오재원, 이원석 등을 염두에 뒀다. "이원석이 지금은 (퓨처스팀 캠프에) 내려가 있지만, 돌아오면 또 기회를 줘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재원은 즉시 전력감인 중견수다.
1번 심우준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선수는 "욕심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김 감독은 "아 그래요? 다행이네요"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그런 욕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선수로서 가치가 더 커진다"며 "9번 타자로 치는 것보다는 1번 타자가 더 나을 수 있다. 그만큼 칠 수 있고, 출루율도 높일 수 있는 선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 감독은 "심우준만큼 베이스 러닝을 잘하는 선수도 그렇게 많지 않다. 지금 모습이면 1번 타자로도 가능할 것 같다"며 "다만 딱 확정해서 말하면 그 틀에 맞춰 야구해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어쨌든 심우준의 컨디션은 정말 좋다"고 미소 지었다.
심우준은 2일 친정 KT와의 맞대결에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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