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도 감히 낼수 없는 회식비…연봉 폭락한 日 37세 상남자의 결단, 150km 워밍업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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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사카(일본), 윤욱재 기자] 천하의 오타니도 감히 회식비를 낼 수 없었다. 현역 메이저리거인 최고참 선배가 있어서다. 연습경기에서는 시속 150km에 달하는 강속구를 선보여 존재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일본야구 대표팀에는 총 7명의 메이저리거가 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오카모토 카즈마(토론토 블루제이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그리고 스가노 도모유키(콜로라도 로키스)까지.
이들 가운데 최고참은 '1989년생' 스가노다. 스가노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오랜 기간 에이스로 활약하다 지난 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1년 1300만 달러에 전격 계약을 체결하고 뒤늦게 빅리그 무대에 도전했다. 스가노가 지난 시즌에 남긴 성적은 30경기 157이닝 10승 10패 평균자책점 4.64.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스가노는 도전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콜로라도 로키스와 1년 51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연봉이 폭락한 것도 눈길을 끌었지만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필드를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콜로라도에 제 발로 찾아간 것이다.
그야말로 '상남자'다운 결단이었다. 이번엔 지갑까지 열었다. 올해 WBC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일본은 최근 대표팀 선수단 30명 전원이 모여 회식을 가졌다. 오타니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 대표팀의 회식 사진을 게재하고 "내일부터 다시 모두 힘을 내봅시다"라고 적어 팬들의 많은 관심을 샀다.
누가 회식비를 냈는지 궁금하려던 찰나, 요시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가노 선배, 잘 먹었습니다"라고 고마움을 나타내면서 그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당연히 일본에서도 크게 주목을 받았다. 이날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호치'는 "요시다가 인스타그램에 회식 사진을 게재하고 '스가노 선배, 잘 먹었습니다'라는 말을 통해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스가노가 고액을 지출한 사실을 밝혔다"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
스가노는 이번 대표팀에서 그저 나이 많은 베테랑의 역할에 국한되지 않는다. 일본은 지난 2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와 연습경기를 치렀고 스가노는 7회초 구원투수로 나와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볼넷 1개만 내줬을 뿐, 피안타는 1개도 없었다.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찍혔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건재함을 과시한 것이다. 일본 대표팀의 최고참이지만 그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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