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소컵] “대학축구 살리려면 누군간 해야죠”…기업인들이 말한 '후원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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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나고야(일본), 정형근, 배정호 기자] “대학축구 발전을 위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에서 만난 기업인들의 시선은 결과보다 ‘구조’에 향해 있었다. 한국 대학축구 선발팀은 15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정기전에서 일본에 1-2로 졌다. 그런데 경기장을 찾은 이들은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 대학축구에 필요한 것은 승패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기반’이라는 공감대였다.
현장에서 만난 박준호 대학축구연맹 수석 부회장은 지난 1년의 변화를 직접 체감하고 있었다. 그는 “작년 덴소컵 경기는 거의 반코트 경기라고 느낄 정도로 격차가 컸다. 하지만 8개월 동안 준비한 결과가 이번 경기에서는 분명히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표팀의 가장 큰 변화를 ‘준비 과정’에서 찾았다. 단기간 소집이 아닌 상비군 체제를 기반으로 한 장기 준비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박 부회장은 “지금 경기력을 보면 분명히 발전이 있었다”며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이 대학축구연맹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도 특별했다. 선수 출신이 아닌 ‘학부모’에서 출발한 케이스다. 그는 “아들이 축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축구 관계자들과 인연을 맺었고, 박한동 회장의 요청으로 부회장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들어온 이후 그는 대학축구의 현실을 직접 마주했다. 가장 크게 느낀 문제는 ‘지원 부족’이었다. 박 부회장은 “정부나 체육계 지원 없이 연맹이 자체적으로 운영을 해야 하는 구조가 가장 어렵다”며 “선수들에게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성민이엔씨 대표이기도 한 그는 ‘개인 후원’이라는 방식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박 부회장은 “누군가는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며 “작은 도움이라도 모이면 대학축구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의 시선은 단순한 후원을 넘어 구조 개선으로 향해 있었다. 그는 “결국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어야 한다”며 “프로 진출이나 해외 진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는 또 다른 기업인도 함께했다. 라면 프랜차이즈 ‘코이라멘’을 운영하는 윤종헌 대표 역시 대학축구 후원에 나서고 있다.
윤종헌 대학축구연맹 부회장은 “평소에도 한국 축구에 관심이 많았는데, 박한동 회장이 취임하면서 인연이 이어져 부회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인으로서 대학축구를 바라보는 시각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직접 들어와 보니 생각보다 더 열악한 환경이었다. 대학축구는 한국 축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데, 그에 비해 지원은 부족한 상황이다.”
그는 대학축구를 단순한 아마추어 스포츠가 아닌 ‘미래 투자’로 보고 있다. 윤 부회장은 “대학축구가 발전해야 한국 축구 전체가 성장할 수 있다”며 “그래서 후원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후원과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기업들이 조금씩 관심을 갖고 참여하면 충분히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축구가 성장하면 결국 한국 축구 전체의 경쟁력이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대학축구연맹 ‘UNIV PRO’ 총괄 디렉터인 안정환 역시 직접 후원에 나섰다. 그는 대학축구 발전을 위해 사비 2,000만 원을 기부하며 책임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안정환 디렉터는 “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이 중요하다. 열악한 환경에서 뛰는 대학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 시절 어려움을 겪은 기억이 있다. 선수들이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세 사람의 이야기는 하나의 공통된 결론으로 이어졌다. 대학축구의 문제는 단순히 경기력이나 시스템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구조’의 문제라는 점이다.
현재 대학축구는 상비군 체제를 중심으로 한 ‘UNIV PRO’ 프로젝트를 통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시스템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이를 뒷받침할 재정과 후원 구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박준호 수석부회장은 “연맹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기업과 사회의 관심이 함께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종헌 부회장 역시 “후원이 늘어나야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결국 대학축구의 미래는 ‘함께 만드는 구조’에 달려 있다. 기업의 참여와 시스템의 정착이 맞물려야 한다. 지금 대학축구는 경기장 안팎에서 동시에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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