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성적만으로 평가하지 않아" 로버츠 역대급 망언, 충격적인 김혜성 강등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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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LA 다저스는 23일(한국시간) 시범경기에서 4할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던 김혜성의 마이너리그 강등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김혜성은 2년 연속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게 됐다.
지난 시즌에 앞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은 시범경기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하면서, 도쿄시리즈 개막전에 앞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김혜성은 다저스에 입단한 뒤 타격폼을 완전히 뜯어고쳤는데, 하루아침에 타격폼이 바뀔 리는 없었고, 이에 마이너리그에서 새로운 폼에 대한 적응 기간을 갖기로 했다.
그래도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다. 김혜성은 토미 에드먼이 부상으로 이탈한 5월,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고, 어깨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시기를 제외하면 줄곧 로스터의 한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김혜성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줄곧 로스터에서 살아남으면서, 월드시리즈(WS) 우승 반지까지 손에 쥐었다.
다시 로스터의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올해의 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김혜성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시범경기에서는 9경기에서 10안타 1홈런 5도루 타율 0.407 OPS 0.967을 기록할 정도로 좋았다. 특히 WBC에서 복귀한 이후 5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린 점이 고무적이었다.
이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 또한 김혜성이 메이저에서 개막을 맞게 될 것을 암시했는데, 이 발언은 지켜지지 않았다. 다저스가 23일 김혜성을 마이너리그로 강등시켰기 때문이다.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이 충격적인 이유는 반대급부에 있다. 김혜성을 대신해 로스터에 살아남은 선수가 김혜성에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다면, 구단의 선택이 납득되지만, 이번엔 아니었다. 김혜성을 대신해 살아남은 선수가 알렉스 프리랜드이기 때문이다.
프리랜드는 다저스가 작정하고 키우는 '특급유망주'다. 하지만 지난해 프리랜드는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116으로 허덕이는 중이다. 시범경기 1할 타자인 프리랜드가 4할을 기록 중인 김혜성을 밀어냈다는 것에 미국 다저스 팬들도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김혜성이 마이너로 강등된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 '데일리 스포츠'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 문을 열며 "결정적인 이유는 (김)혜성에게 매일 경기에 나설 기회를 주고,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마이너에서는 유격수, 중견수, 2루수를 소화하게 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렇게 꾸준히 출전할 기회를 주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버츠 감독은 "이번 결정은 결코 김혜성에 대한 최종 평가가 아니다. 이전에도 말했듯이 우리는 선수로서도, 팀 동료로서도 그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그는 엘리트급 2루수지만, 꾸준히 타석에 서고 다재다능함을 발전시킬 기회를 여기서 얻기는 어렵다. 언젠가 그가 우리 팀을 도우러 올 것이라는 점은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프리랜드의 성적 자체는 좋지 않았지만 수비는 훌륭했다. 프런트와 논의한 결과 프리랜드가 트리플A에서 보여준 모습들을 고려해 기회를 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나는 이전부터 시범경기 성적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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