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팬들이라고 하염없이 기다리지 않는다…경기 막판 텅텅 빈 사직구장, 팬심은 냉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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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팬심은 냉정하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경기였다. 승리하지 못한 것을 넘어 너무나도 처참한 경기력에 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않았다.
롯데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1차전 홈 개막전에서 2-17로 완패했다.
롯데는 이번 겨울 너무나도 많은 악재들과 맞닥뜨렸다. 대만 타이난 1차 스프링캠프 중에는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이 사행성 오락실을 방문,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KBO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해 2026시즌 어떻게든 가을야구를 목표로 삼고 있던 롯데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바닥을 찍었다.
그런데 날벼락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는 부상들이 속출했다. 그마나 한동희는 개막 직후 빠른 시일 내로 1군 무대에 복귀했지만, 마운드에서는 박진이 수술대에 올라 올 시즌 마운드에 설 수 없게 됐고, 그라운드에서는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박찬형이 수술을 받게 됐다.
그래도 롯데는 이빨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시범경기를 단독 1위로 마치는 기쁨을 맛봤다. 이는 이전과 다른 1위였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그리고 정규시즌으로 분위기는 이어졌다. 롯데는 개막 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무너뜨리며 2연승을 내달렸다.
하지만 좋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롯데는 주중 NC 다이노스와 3연전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다. 무엇보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선취점을 뽑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마운드가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면서 3연전 내내 역전패를 당했고, 결국 이는 스윕패로 이어졌다.
이에 롯데는 SSG 랜더스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했다. 마운드에 롯데를 비롯해 복수 구단이 경쟁에 뛰어들었던 엘빈 로드리게스가 등판했다. 그런데 롯데가 제대로 발등을 찍혔다. 이날 로드리게스의 투구는 처참했다.
로드리게스는 1회 시작부터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2루타를 맞는 등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더니 2회에는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밀어내기 볼넷으로 허무하게 추가 실점을 기록했고, 계속되는 만루 상황에서 박성한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0-4로 끌려갔다. 문제는 실점이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로드리게스는 이닝을 거듭해도 안정을 찾지 못했고, 3회에도 4점을 기록하더니, 마운드를 내려가기 직전이었던 4회에도 한 점을 내주면서, 사실상 승기를 빼앗겼다. 이날 로드리게스는 컨디션이 확실히 좋지 않았다. 첫 등판에서 156km를 마크했던 로드리게스는 이날 최고 153km를 기록하는데 그치는 등 4이닝 9피안타(2피홈런) 6사사구 8실점(8자책)으로 박살이 났다.
이후에도 롯데 마운드는 SSG 타선을 감당하지 못했다. 로드리게스에 이어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민석이 5회 1실점, 6회 3실점을 기록했고, 6~7회말 각각 한 점씩을 쫓았지만, 너무나도 크게 벌어진 격차를 좁히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8회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 신동건이 2실점, 9회에는 윤성빈이 3점을 헌납하면서, 2-17이라는 처참한 결과와 맞닥뜨렸다.
그리고 경기 막판 롯데 팬심을 확인할 수 있는 모습들이 포착됐다. 이날 롯데와 SSG의 경기는 오후 6기 38분 기준으로 2만 3200석이 모두 매진됐다. 그러나 실망스러운 경기력이 이어지자, 경기 막판에는 관중석 곳곳에서 빈자리들이 눈에 띄게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경기 종료가 임박한 9회에는 만원 관중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팬들만 자리를 지켰다. 이는 롯데의 팬심이 얼마나 냉정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개막 시리즈에서 2연승을 거뒀음에도 2승 4패로 공동 6위까지 떨어졌다.
롯데 팬들은 8년 동안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이는 1982년 구단이 만들어진 이후 최장기간에 해당된다. 빠르게 흐름을 바꿔내지 못한다면, 차가운 팬심은 시즌 전체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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