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 월드컵 걱정하지 마세요’ 손흥민, 백두산 천지에서 90분 넘게 뛰고 ‘폭풍 질주’…1570m 과달라하라 딱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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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3, LAFC)이 백두산 천지 해발고도(2200m)에 버금가는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풀타임을 소화한데 이어 경기 막판에 스프린트로 동점골에 기여했다.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가 열리는 과달라하라(1570m)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도 톱 클래스 영향력이었다.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간) 멕시코 푸에블라 에스타디오 쿠아우테목에서 열린 2026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업 8강 2차전 크루스 아술 원정에 선발로 출전했다.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이 시즌 초 공언한대로 측면이 아닌 9번 자리에 배치된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8강 1차전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긴 까닭에 팀 전술 컨셉이 공격보다는 수비에 집중돼 손흥민에게 많은 기회가 오지는 않았다.
크루스 아술 홈 구장은 해발 2200m에 위치한 고지대다. 평지 대비 산소 농도가 낮은 고지대에서는 심폐 지구력이 빨리 떨어진다. 또 공기 저항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볼이 평지보다 더 빠르고 멀리 튄다.
공격수에게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평지와 다른 바운드, 다른 타이밍으로 볼을 잡아두는 것, 슈팅 타이밍에 적응하기 어렵다. 변수가 많은 경기장. 홈 응원을 등에 업은 크루스 아술이 공격 주도권을 잡고 LAFC를 흔들었다.
급기야 선제골까지 기록했다. 전반 20분 코너킥 상황, 박스 안에서 LAFC와 크루스 아술이 위치 선정 다툼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파울이 선언됐다. 박스 안 파울은 페널티 킥. 키커로 나선 페르난데스가 자신있게 정중앙으로 볼을 차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에도 LAFC는 움츠리고 크루스 아술이 공격하는 패턴이었다. 베테랑 요리스 골키퍼의 선방쇼가 없었다면 이른 시간에 추가 실점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반전을 끝까지 잘 지키며 합산 스코어 두 골 리드를 유지했다.
추격골이 필요한 크루스 아술은 후반전에 더 고삐를 당겼다. LAFC는 전반보다는 공격 빈도를 올렸는데, 수비 라인이 높은 크루스 아술 배후 공간을 타격하는 방법이었다. 후반 18분에는 손흥민이 부앙가의 로빙 패스를 받은 뒤 돌아서 슈팅을 하려고 했지만, 고지대의 불규칙한 볼 흐름과 바운드 탓인지 퍼스트 터치가 매끄럽지 않아 슈팅 기회를 잃었다.
LAFC의 밀집수비는 크루스 아술을 더 조급하게 만들었다. 결국 정규시간 끝까지 큰 변화가 없자 크루스 아술이 스스로 경기를 터트렸다. 후반 추가 시간 2분, 수비수 곤살로 피오비가 역습을 하려던 부앙가를 향해 무리한 태클을 했고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적 우세에 있던 LAFC가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두고 마침표를 찍었다. 이때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홀로 볼을 몰고 전력 질주해 크루스 아술 박스 근처까지 진입했고 침착하게 측면으로 쇄도하는 제이콥 샤펠버그에게 볼을 건넸다.
샤펠버그는 크루스 아술 골대를 향해 슈팅했는데, 이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 팔에 볼이 맞아 핸드볼이 됐다. 주심은 페널티 킥을 선언했고, 키커 부앙가가 깔끔하게 마무리해 1-1 동점골을 넣었다. 크루스 아술 추격 의지를 완벽하게 꺾은 페널티 킥. LAFC가 합계 스코어 4-1로 챔피언스컵 준결승에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동점골에 완벽한 기점 역할로 톱 클래스 존재감을 뽐냈다. 과달라하라보다 더 높은 해발 2200m에서 90분 넘게 풀타임을 뛰었고 전력 질주에 득점에 가까운 패스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다.
홍명보호는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을 과달라하라 고지대에서 이어간다. 미리 적응 훈련까지 준비하고 있는 만큼, 평지에서 올라오는 체코를 넘어 홈 팀 멕시코까지 당황하게 만들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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