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전' 일본 축구를 17대7로 압도, 득점왕+GK상도 다 북한이었는데…25득점 1실점 → 女 아시안컵 우승 실패 → 日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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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지배와 승리는 확실히 달랐다. 모든 수치와 흐름이 북한을 향하고 있었지만, 마지막에 트로피를 들어 올린 쪽은 일본이었다. 빛나는 기록의 우위와 개인 타이틀은 결승골 앞에서 모두 무력해졌다.
북한 20세 이하(U-20) 여자 축구대표팀은 18일 태국 빠툼타니 탐마삿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일본에 0-1로 패했다. 2년 전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북한은 또 한 번의 정상 등극을 노렸으나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의 주도권은 분명 북한에 있었다. 60%가 넘는 점유율과 17개의 슈팅, 끊임없는 전방 압박과 빠른 전환까지 흐름만 놓고 보면 일방적인 경기였다. 특히 전반에만 슈팅수가 10대0으로 벌어질 정도로 북한은 때렸고, 일본은 대부분의 시간을 수세에 몰린 채 버텨야 했다.
북한의 파상공세는 하프타임 이후에도 이어졌다. 기록만 보면 결과는 이미 정해진 듯 보였다. 그러나 균형을 깨뜨린 장면은 전혀 다른 곳에서 나왔다. 후반 11분 일본이 얻어낸 프리킥 한 번이 흐름을 뒤집었다. 후쿠시마 노아의 킥을 사노 모모카가 정확한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조별리그부터 4강까지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던 북한 수비가 처음으로 뚫린 순간이었다. 단 한 번의 세트피스 집중력이 경기 전체를 바꿔놓았다. 실점을 허용한 뒤 북한은 더욱 거세게 몰아치며 분위기를 거칠게 가져갔다.
북한은 득점왕에 오른 박옥이를 중심으로 공격은 계속해서 일본 골문을 두드렸다. 정일천 역시 중거리 슈팅과 침투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지막 한 끗이 부족했다. 일본은 공중볼 경합과 클리어링에서 압도적인 집중력을 보이며 1골의 가치를 끝까지 지켜냈다.
경기 후 시상식은 아이러니 그 자체였다. 최우수 골키퍼상은 박주경에게, 득점왕은 박옥이에게 돌아갔다. 개인 타이틀 대부분을 북한이 휩쓸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우승 트로피는 일본의 몫이었다. 팀 전력과 개인 기량에서 앞섰음에도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난 셈이다.
정일천은 경기 후 AFC를 통해 "준비한 전술을 완전히 살리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압박과 빌드업 차단이라는 계획은 효과를 봤지만, 결정적인 순간을 골로 연결하지 못한 대가가 너무 컸다. 흐름을 지배하고도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전형적인 패배였다.
한편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북한에 0-3으로 완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3회 연속 준결승에서 북한의 벽을 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수확도 분명했다. 이번 대회 4강 진출로 한국은 3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세대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국은 일본, 북한, 중국과 함께 아시아 대표로 본선 무대에 나선다.
오는 9월 폴란드에서 개막하는 FIFA U-20 여자 월드컵에서 아시아 4개국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경쟁력을 세계 무대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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