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金보다 '영국 생존'이 먼저...양민혁, 13G 연속 명단 제외→"3개월 29분, Yang 탓 아냐" 현지 언론은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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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중요하지만 잉글랜드에서의 '생존'이 우선이다.
리그 13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양민혁(20·코번트리 시티)이 유럽 진출 2년차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코번트리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코번트리의 코번트리 빌딩 소사이어티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포츠머스와 홈 44라운드에서 5-1로 크게 이겼다.
프랭크 램퍼드 감독이 이끄는 코번트리는 전반 12분 코너킥에 이은 하지 라이트 헤딩골로 앞서가다 후반 들어 에프런 메이슨클라크(2골), 케인 헤이든이 골 폭죽에 합류해 낙승했다.
여기에 상대 수비수 리건 풀 자책골까지 터져 대승을 매조지했다.
승점 89를 쌓은 코번트리(26승 11무 7패)는 2위 밀월(승점 79)에 승점 10이 앞서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코번트리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건 1966-1967시즌 이후 59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다.
다만 나흘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에 이어 챔피언십 우승이란 코번트리의 역사적인 순간에도 양민혁은 함께하지 못했다.
양민혁은 이날도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양민혁에겐 챔피언십 13경기 연속 출전 명단 제외다.
포츠머스에서 전반기 쏠쏠한 활약을 펼친 그는 지난 1월 코번트리로 임대됐으나 램퍼드 감독 '눈'에 드는 데 실패했다.
시즌 구상에서 완전히 지워졌다.
단 3경기에 출장해 도합 29분만 뛰었다. 공격포인트는 '0'이다.
이 사이 코번트리는 25년 만에 EPL 복귀를 확정했다.
지난 18일 영국 블랙번의 이우드 파크에서 치른 블랙번 로버스와 챔피언십 원정 43라운드에서 1-1로 비겨 승점 86을 쌓았다.
한 경기 덜 치른 3위 밀월과 승점 차를 13으로 벌리면서 잔여 3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 2위를 확보하고 EPL 승격을 조기 확정하는 기쁨을 누렸다.
다만 이날에도 양민혁은 동료들과 기쁨을 함께하지 못했다.
정규리그 12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서 배제된 탓이다.
양민혁이 코번트리에서 뛴 시간은 리그 3경기 총 29분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경기 72분이 전부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대표팀에서도 잊혀졌다.
양민혁의 2026 북중미 월드컵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전반기만 해도 손흥민(LAFC) 뒤를 이어 한국 축구를 대표할 차세대 윙어로 기대를 모은 양민혁은 지난해 1월 K리그1 강원FC를 떠나 EPL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했다.
토트넘에서 데뷔하는 대신 챔피언십 퀸스파크 레인저스에서 첫 시즌을 보내며 14경기 2골 1도움을 올렸다.
측면 자원으로서 기민한 돌파와 정상급 주력으로 풍부한 잠재성을 증명했다.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포츠머스로 임대돼 반시즌간 15경기 3골 1도움을 적립했다.
이때만 해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지만 코번트리 이적 후 모든 스텝이 엉켰다.
현지 평가도 이를 뒷받침한다.
포츠머스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포츠머스 뉴스’는 21일 양민혁의 출전 기회 부족을 조명하며 전문가 의견을 실었다.
매체는 “양민혁은 코번트리에서 제 가치를 보여줄 기회를 충분히 받지 못했다. (기량 문제가 아니라) 타이밍이 크게 어긋났던, 매우 불운한 임대 사례”라며 사실상 운이 따르지 않은 피해자라고 소개했다.
'코번트리 텔레그래프' 소속의 앤디 터너 기자는 "양민혁은 램파드호 스쿼드 환경의 희생양"이라면서 "한국인 윙어 영입 당시엔 코번트리는 분명 측면 자원이 부족했다. 그러나 (이후) 부상 선수가 대거 복귀해 상황이 급변했다"고 귀띔했다.
"양민혁이 합류한 시점과 기존 선수들 컨디션 회복 시기가 맞물리면서 측면 경쟁이 급속도로 치열해졌다. 램파드 감독이 몸 상태가 좋은 선수조차 명단에서 제외해야 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현재 양민혁은 홍명보호가 아닌 이민성호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지난달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차출돼 두 차례 평가전을 소화했다.
눈에 띈 일전은 '두 살 어린' 일본 U-21 대표팀과의 비공개 평가전이었다.
지난달 29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양민혁은 선발 출장해 팀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윤도영(도르드레흐트·네덜란드), 이현주(아로카·포르투갈), 이영준(그라스호퍼·스위스) 등 유럽파 동료와 전방에서 빼어난 호흡을 보였다.
현시점 '국가대표 양민혁'의 최대 목표는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이다.
2006년생으로서 일찌감치 병역 문제를 해결해 유럽에서 롱런 주춧돌을 쌓아올리는 것이 절실하다.
가능성이 적지 않다.
3월에 이 감독이 소집한 U-23 대표팀 명단을 살피면 유럽파만 8명에 이른다.
상술한 4인 외에도 윙어 김민수(FC안도라·스페인)와 박승수(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스트라이커 김명준(헹크·벨기에), 센터백 김지수(카이슬라우테른)가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 A대표팀 1.5~2군에 해당하는 전력이다.
이어진 미국 U-23 대표팀과 친선전에서 1-4로 대패하긴 했으나 수비 조직력을 더 보완한다면 시상대 맨 위 칸을 충분히 꾀할 수 있는 풍부한 재능의 스쿼드다.
다만 양민혁의 최근 흐름을 고려하면 아시안게임 금메달보다 침체일로에 놓인 커리어 곡선을 반등하는 것이 더 긴박한 과제로 보인다.
한창 실전 경험을 쌓고 기량 향상을 도모해야 할 약관의 '원 소속 팀 토트넘 윙어'가 결과적으로 6개월을 매우 허탈하게 소모했다.
터너 기자에 따르면 양민혁은 "팀 사정에 따라 선택받지 못한 선수"일 뿐 "윙어로서 재능은 분명 풍부한 젊은 피"다. 올여름 신중한 거취 선택으로 이 평가를 재증명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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